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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29 『잡식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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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었던 정보의 핵심에 닿아, 스바루는 찻잔을 기울인다.

목 너머로 뜨거운 차를 넘기고, 차와 함께 몇가지 의문을 삼켜 배 속에 삼키고 나서,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음미. 그리고,


「어느정도, 내 질문에 대답해 줄 생각이 있어?」


「……어쩐지 깨닫고 있는것 같구나, 너무 기대하지는 말아줘. 계약 관계 상, 내가 스-아가에게 줄 수 있는 정보는 적어. 『시련』에 대해서 밖에서 유도하는 것은 피하도록 엄명받아서 말야」


「그 말투가 이미 내게 주는 힌트 뿌리기 란건 알지만……엄명인가」


「――――」


반복되는 질문에 침묵을 고르는 류즈.

지금까지의 그녀의 표정과 발언에서, 그리고 그녀가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의 후보들은 한정되어 있다. 십중팔구, 로즈월의 사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면、점점 그녀석의 목적이 알수 없게 되네. 그녀석은 나에게……우리에게 『시련』을 클리어해줬으면 하는걸까? 하지 않았으면 하는걸까? 협력할 생각이 있는걸까, 그것도 모르겠어」


「자력으로 그 대답에 이르는게 바람직하지, 라고 할 부분인듯 하구나. 옛날부터 로즈아가는 쓸모없고 난해한 곳이 많은 애송이 엿어. 키만 컸지 근본이 바뀌지 않은것 같군」


지낸 시간이 길어서일까, 어린 시절의 로즈월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류즈.

'변하지 않았다'라고 듣자 그 변태부분밖에 모르는 스바루에게는 손발이 커지기 전부터 그 상태일까 라고 전율을 숨기지 못한다.


「뭐, 당연히 조금 더 귀여움이 남아있었지, 응, 아마, 메이비-」


「로즈아가의 어린시절은……흠、메이저스가의 정보의 은닉에 걸리니, 이 이상의 발설은 할 수 없어」


「끄으[각주:1], 신경쓰여……아니, 신경쓰이나, 나? 딱히 거기까지 깊게 몰라도 상관없어, 그 녀석의 퍼스널리티」


팔짱을 끼고 고개를 꺾어, 스바루는 의문의 발신원에 원래의 의문을 품는다.


「좋아, 거기는 던져 두자.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녀석의 의도를 아는것이지 이해하는게 아니야」


「또 꽤나 시원하게 던져버리는구나」[각주:2]


「고민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은 고민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궁극적으로 제로부터 백까지 서로 이해할 수는 없어. 그래도 알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란 녀석이겠지. 그리고 나도 에밀리아 땅은 사랑할 수 있지만 로즈월은 별로 사랑할 수 없어!」


차라리 상쾌하게 잘라버리는 발언에 류즈는 감동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라며 턱에 손을 대고,


「내가 너에게 말할 수 있는 화제가 거의 없어져 버린 기분이 들지만……」


「이런, 하지만 류즈씨의 계약에 닿지 않는 범위를 파악하면서 내 질문 타임은 아직 계속된다구? 로즈월의 퍼스널리티는 이 참에 던져버리고 왔지만, 『성역』에 대해 박식한 할머니인 류즈씨에게 묻고 싶은 퍼스널리티는 따로 있다고?」


「흐,음. 뭐, 듣기만 하는 건 공짜니까, 들어주지. 대신, 계약에 저촉되면 귀찮은건 나 뿐만이 아니다. 가능한, 잊지 않는 거다?」


앞으로 숙이며, 이쪽을 올려보는 듯 째려보며 위협해 오는 유녀.

솔직히 외형이 사랑스러운 탓에 전혀 박력은 없지만, 스바루는 양 어깨를 안고 떨리는 리액선을 넣어 「어머 무서워」라고 눈을 글썽인 후,


「자 그럼, 무서운 가해자가 약한 피해자의 도식을 성립시켰을 때가 질문할 턴이야」


「지금걸로 내가 악당이 되는것은 납득이 안되는구나」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고 옛날 사람은 말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이야――프레드리카와 가필이 남매라고 말했는데, 프레드리카는 『성역』에 있던 거겠지?」


납득이 가지 않는 듯한 류즈를 나무라며, 스바루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본론으로 들어간다. 질문하자 표정이 변하는 류즈에게 스바루는 세운 손가락을 흔들며,


「『성역』에 있었을 터인 프레드리카는, 지금, 로즈월의 저택에서 메이드 옷을 착용하고 일하는 중이야. 그렇지만, 내가 아는 정보를 연결하면 상황이 이상해」


「흠, 뭐가 이상할까?」


「프레드리카가 가필 남매라는 것은, 그 녀석도 하프라는 것이 돼. 그래고 그 녀석이 하프라고 하는 것은, 이 『성역』의 결계가 풀리지 않은 현재,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란 점이야」


하프의 혈액에 반응하고, 그 안으로 데려와 놓치지 않는 『성역』의 결계.

에밀리아를 기절시키고, 가필이나 류즈를 끝없이 안에 가두고 있는 그것의 존재가, 지금도 스바루의 앞을 크게 가로막는 벽중 하나였다.

그 존재를 어떻게든 하려고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그 벽을 넘어 밖으로 나간 예외가 있다. 그것은 즉


「결계에는 뭔가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 아니면 결계따위 원래 뻥」


「뻥……이라 하는것은 조금 의외네. 실제로,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밖의 세계를 본 적이 없다. 그것도 이것도 전부 그 결계의 존재의 탓이라고」


「그렇게 말하도록 계약되어 있다……라는 짖궂은 견해도 있다고? 실제로 그것이 있는지 시험해 보는 리스크가 클수록, 시험해볼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말야. 단지」


『성역』의 주민들이 전부 결계의 존재를 속고 있을 가능성.

묘소의 『시련』의 존재는 틀림없이 확인되고 있어 실제로 거의 가능성은 없다. 아람 마을의 피난민을 이 자리에 묶어두고, 에밀리아의 명성치를 번다는 의도가 작용했을 가능성은 부정 할 수 없지만.


「사실이 발각되었을 때의 반감을 생각하면 디메리트가 너무 커서 현실성이 없어. 그래서 후자의 가능성은 자동적으로 삭제.…… 그래서, 전자만 남으면」

「허점……이란거지, 그렇지만, 그걸 듣고 나가서 어쩔꺼야?」

「허점이 만약 모두에게 적용가능하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성역』의 주민들 모두 그걸로 밖으로 내보내주면,  『시련』을 받을 필요도 없어지잖아」

어이없이 사리에 벗어난 길을 입에 담는 스바루에게 류즈는 놀란 얼굴로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스바루는 「알겠어?」 라고 두 손의 손가락을 세워 좌우로 흔들며,


「분명히 『시련』을 받아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겠지. 솔직히 약간의 혜택을 받은 나로서는 그걸 부정할순 없어. 하지만, 『시련』――이 경우는 『과거』라고 해도 괜찮겠지. 그 『과거』와 마주해도, 강제성이 없는 타이밍과 상대 라는 것도 있겠지」


「그것이 에밀리아 님 이라고? 하지만 고난은 시기를 가리고 올 리가 없어. 언젠가 오는 재앙을 앞에두고, 지금 도망가서 그걸로……」


「도망친다고 말하지 않았어. 제대로 요격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 철수하는 거야. 이르자면 전략적 철수라는 녀석이라고! 불리한 그라운드에서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장면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되도록 유리한 그라운드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는 것도 본인과 주위의 기량이겠지?」


말을 하려고 하는 류즈를 위에서 덮어, 스바루는 도망가는 것을 정당화 하는 발언을 잇달아 계속한다. 발길을 돌린다해도, 그것은 창피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지금, 마주하지 않아도 에밀리아는 언젠가 분명 과거와 마주볼거야. 아이러니하지만 『시련』이 그녀에게 그걸 상기시켜 버렸어. 그렇다면 가능한 고통이 없어도 될 상황을 만들어 주는게 내 역할이야」


「……괴로운 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주제에, 가장 고통스런 부분부터는 도망치게 하지 않는구나」


「거기서 도망쳐 버린다면 그것도 선택이겠지. 그 아이는……에밀리아는 그런 일 없을거라고 나는 믿고있지만」


「어째서 그렇게까지 믿을 수 있어? 적어도, 나에겐 무리야. 묘소에서 나오고 그렇게 속수무책이었던 모습을 보고 그런 기대를 품는 것은」


「그도 그럴게 나, 에밀리아한테 홀딱 반했고」


무거운 입으로 부정을 겹치려고 하는 류즈에게, 스바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단언했다.
과연, 이 대화중에 몇번이고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해온 류즈가, 지금까지 가장 기가 막힌 얼굴을 띄우고 굳는다.

그런 그녀의 멍한 얼굴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뺨을 긁적이는 스바루는,



「나는 에밀리아를 좋아하고, 매우 귀엽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매우 귀여운 그 아이는 분명, 어떤 괴로운 일도 마지막엔 극복해 내는 강한 아이라고 믿고있어. 기대하고 기대하고 기대해서, 보답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어」


「그……그건. 전혀 대답이 되지 않잖아. 얼마나 너가 상대를 좋아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 마음에는 있어. 스-아가도 그건 알면서……」


「그야 알고 있지. 에밀리아 땅이라도 여자애야. 강한 부분만 있진 않고, 약한 부분도 있고, 아주 적겠지만 추한 부분의 존재도 없진 않아.」


「인정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약한 부분이 있다는것도 포합해서, 그래도 강한 부분이 빛을 발해준다고 믿는게, 헌신이란 거잖아?」


헌신, 스바루에게 있어서 그것은 가장 강한 애정표현이며 마음에 새겨져 있다. 진심의 전신전령으로 그것을 바칠때의 행복감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할거야, 에밀리아한테. 그 아이가 약한 부분을 극복하고, 그걸로 강하게 있자는 얼굴을 들어줄거라고 믿고있고, 믿고 '정답이었어'라고 싱글벙글 웃는 전개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할거야」


「……그래도 가장 힘든 자신의 마음과 마주앉는 것은 본인뿐이라고?」


「당연하잖아? 『과거』와 마주앉는 에밀리아의 옆에 난 있어줄수 없어. 『과거』에 내가 있었더라면,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그 아이의 손을 이끌어 세워서, 옆에서 힘껏 응원보낼 수 있었겠지만, 거기에 나는 없어.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나는 관련될 수 없어. 손을 뻗어도 텅 비어있을 뿐이고, 텔레비젼의 안의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간섭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사실이다. 『과거』는 『과거』이며, 거기에 손을 댈 수는 없다.
스바루가 마주해 극복했다고 하는 『과거』도 허상에 진나지 않고, 실물의 부모에게는 무엇 하나도 전해지지 않았다. 그저 스바루의 안의 자기만족을 얻었을 뿐인 이야기다.
하지만,

「무엇 하나도 보답받지 못하는 것보다, 뭔가 하나라도 보답받는 편이 좋다는건 정해져 있어. 『과거』와 마주하는데 현실의 나의 손은 빌릴 수 없어. 그래도, 옛날의 부족했던 자신이 손을 빌려주는 것은 룰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


「나는 손을 빌려줄 수는 없지만, 내 말이나 행동이나 애정 등이...... 뭐 나를 가장 우선으로 해주면 기쁘겠지만, 그 이상으로 다양한 사람으로 부터 받은 것들이 지금의 에밀리아에겐 있어. 최소한 『과거』의 에밀리아보단 가지고 있는게 많아.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많다면 , 부족했던 『과거』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이 『시련』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극복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난이도잖아?」


그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스바루는 몇번이고 같은 말을 내뱉는다.


「내가 에밀리아를 도와준다. 그 아이가 『과거』를, 지금 자신이 극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거야. 그걸 위해, 허점이든지 억지라든지 치트과금이라든지 뭐든지 다 해 보이겠어. 그게 나의 전부를 붇는 방법이다」


「정말로……제멋대로 짝이없는 사랑법이로군」


「초식도 육식도 아닌, 잡식계 남자라고 불러 줘――」


손가락을 꺾으며 이빨을 빛내고, 엄지를 세워 윙크하는 결정포즈[각주:3].


이야기의 끝에 그 모습을 보이는 스바루에게 류즈는 포기했다는 듯이 길고 긴 한숨을 뱉고,


「잔머리를 굴리기 위한 핑계로, 대단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구나」


「헤켁」


「바보. ……미안하지만, 그 허점을 나는 말해 줄 수 없어. 하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다면 그건 무리라고 말해 두지. 프레드리카가 『성역』의 밖으로 나갈수 있었던 것은 예외야. 모두를 데리고 밖에 나가는 일 같은건 불가능해」


라고 고개를 저어 스바루의 전망을 부정하는 류즈. 그 말에 스바루는 낙담하고, 어깨를 떨구며 그 자리에서 무너져 무릎꿇지――는 않고,


「뭐. 어쩔수 없네. 잘 된다면 이득이라는 정도의 생각이었고 그걸로 됫다고 해두지. 그럼 다음 질문이야……」


「내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기죽지마, 스-아가」


「이 정도로 부서지겠어? 내가 몇번 고래 뱃 속에 들어갔었는지 알아? 스스로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과 애정의 깊이 밖에 무기가 없거든, 나한테는」


무력함을 대하는 뻔뻔함이 상쾌한 스바루. 이미 이 한 시간동안 몇번이고 본 류즈의 기가 막힌 얼굴을 정면에 두고  스바루는 「마음을 다시 잡고」라며 손뼉을 치며


「이렇게 여러가지 신경쓰지 않아도 에밀리아가 자신의 실력을 풀로 발휘해서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최고의 영웅담 같은건 알고 있지만. 베테랑 『시련』 챌런져인 류즈씨이 보자면, 그 부분에 대해서 일가견이라던지 없어?」


「정말 섭섭한 호칭을 받은 느낌이 드는구만. 그리고 나에게 물어봐야 '알 수 없다'가 답변이라고? 그도 그럴게 『시련』을 받은 적이 없는 내가 답을 일고 있을 리가 없잖아」


「응?」


목을 비틀어 류즈의 대답에 얼빠진 목소리로 응하는 스바루.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그럴게,


「지금, 『시련』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셨습니까?」


「갑자기 경어라니 뭐야. 당연하지. 외부의 사람에게 받게 하는게 관례인 『시련』을 내가 받는 일 같은건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사람도 마찬가지. 최소한 70년, 내가 아는 한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스-아가가 처음이야」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잠깐 기다려, 스테이, 웨이트, '이상해' 정보가 뒤섞이고 있어. 내 마음의 메모장에서 확인하고 올테니 시간을 좀 줘」

「오분 뿐이다」

의외로 마음 씀씀이가 큰 류즈의 대답에 감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필사적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전 루프의 전날, 그것도 전 회의 『시련』을 넘은 직후까지 돌아가서, 세세한 부분의 기억과 어긋나는 부분을 곱씹으면서[각주:4]

「――어라?」


그 기억 속에 이미 있어서는 안될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었다는 것에 이제와서 알아 차렸다.

떠오른 사실에 얼굴이 굳어, 스바루는 「어찌된 일이지?」라고 의문을 입안에서 삼킨며 버틴다. 하지만 떠오른 의혹의 씨앗은 싹이 틔고 줄기를 뻗어 꽃을 피우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스바루의 기억속에서, 『시련』전날 밤에 용두는 이리 말했다.

――『시련』을 받은 것은 지금까지 전무. 자신이 태어나서 한번도, 도전자는 있지 않았다.


스바루의 기억 속에서 『시련』의 직전과 직후의 류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신도 『시련』을 받고, 답파는 못했지만 무사했다. 도전해도 해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단 하루만에, 의견이 정반대로 뒤집어져 있다.

이것이 단순한 감정론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경험담과 사실에 입각한 내용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말이 바뀐것이다. 여기까지 큰 방침의 전환은 한쪽의 정보의 개찬,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자세 그대로 슬쩍 시선을 류즈에 향한다. 빨간 머리를 만지며 기다리고 있는 류즈., 침대위에서 바닥에 닿지 않는 다리를 흔들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은 안은 할머니인 것에 비해 겉은 유녀 그 자체다.

지금까지의 대면에서 보면, 그녀가 악의로 이쪽을 농락할 생각이라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쪽인가가 사실이라면, 어느쪽을 믿어야 할까?」


다른 정보가 발생했을 경우, 믿고 싶은 사람을 믿는 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스바루의 자세이지만, 아무래도 에밀리아의 명운까지 걸려있으면 판단을 그렇게 쉽게 할수는 없다.  하물며, 그것은 문자 그대로 생명에 연결되는 문제다.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련』에 도전에 대해서, 류즈가 화제를 뒤흔드는 것은 이번에 세번째.

첫번째는『시련』을 받았을 때의 대답, 두번째는 『시련』을 모른다고 부정되고 있다. 다수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의견은 역시 『시련』을 모른다는 측을 신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해보면 『시련』을 받았다고 속였을 때도, 불안해 하던 스바루를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  하는 것도 불가능 하진 않다. 단, 그렇다면 후일에―한마디라도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할수 없던 이유가 있던가……아니면 노망이 들기 시작해서……」


「지금 꽤나 무례한 결론에 도달하려고 했지?」


「열심히 호의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라는 노력을 존중해서 상쇄라는 형태로 해주면 좋을텐데 라고 스바루는 스바루는 결정얼굴[각주:5]로 주장해보기도 하고」[각주:6]


변명에 농담을 섞는 스바루에게 류즈는 탄식하고, 그리고 「이런 이런 이구나」 라고 지친듯이 고개를 흔들며,


「그래서 자신의 마음이란 것과 상담해서 답은 나온건가?」


「대답이라 할까, 이랬던 거였나? 같은 결론은 나왔어. 그 나는 설마, 류즈 씨에게 상당히 걱정받고 있어? 묘소의 앞에서 라든지」


「걱정?」


스바루의 질문에 류즈는 되묻는다[각주:7]. 「그래」라고 스바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손가락들을 맞대는 소녀틱한 행동을 하며


「방금 대화에서는 『시련』 받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묘소의 앞에서는 『시련』받았던 적 있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같이 말했잖아? 어라, 혹시 쫄아보여서 그런건지 걱정해 준건지, 그건 나를 배려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지금와서 눈치챈거 아닐까 해서……」


「――아아, 그 얘기인가」


라고, 빠르게 어색한 대화를 흘리려고 하는 스바루에게, 문득 납득이 갔다는 감정을 싣는 류즈의 목소리. 그 울림에 의아해 하는 스바루에게 그녀는 미소를 짓고


「스-아가, 하나 좋은것을 가르켜 주지. 특별히라고?」


「좋은 거?」


「내는 계약 관계 상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불편한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예외는 없고 누구 때문인지도 관계 없이. 『거짓말』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지. 나 뿐만이 아니라, 이 『성역』의 주민 모두가 말야」


「거짓말, 할 수 없다고……?」


갑작스런 고백에 스바루는 곤혹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실이라면 스바루의 생각의 대전제가 뒤집혀 버린다. 아니, 그 이전에 그녀의 그 말이 사실이라면 방금전 그녀를 향한 의문이 생긴 것 자체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거짓말을 지을 수 없을 터인 그녀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만들지?


「그……」


「지금것이 나에게 있어 입에 담을 수있는 한계의 정보야. 이 이상을 나에게 물어보는것은 무라고? 계약을 어기면 서로 불행이 일어난다. 여기보다 더 앞을 알고 싶다면 발을 멈춘 내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겠지」


못을 박는 듯이 선언당해, 스바루는 열렸던 입을 닫고 침묵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거절해 버리면 그녀의 온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스바루에게 있어 문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그런 수바루에게도 그녀는 손을 내밀어 주고 있었다.
그 사실만 주워서, 스바루는 그녀도 여기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본심을 속이고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느낀다.


「알았어, 더이상은 묻지 않을게. 화제를 바꾸자. 뭔가, 다른이야기로」


「호기심이 많구나. 핵심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는걸 알아도, 아직도 이런 노인과의 한담[각주:8]에 어울려 주고 있는 거야?」


「아침은 먹을 기회를 놓쳤고, 에밀리아땅이 눈뜰때까지 실제로 한가하니 말야. 로즈월 보고 짜증나는 것도, 가필이랑 이빨까는 것도, 오토한테 관여해서 기진맥진해지는 것도 뭐 하니, 로리할매랑 귀중한 우정을 기르도록 하지」


일어서며, 스바루는 완전히 식어버린 두개의 찻잔을 회수. 그리고 류즈의 시선을 보류하면서 부엌으로 가,


「걱정하지 않아도, 이래보여도 일단, 짧은 기간이지만 로즈월 저택에서 사용인 생활했었다고? 차를 끓이는 방법정도는 배워 뒀어」


「흠. 그렇다면, 기대하고 기다려서 받아볼까」


「우옷, 프레셔-[각주:9]


라며 찻잔에 차를 다시 타서, 스바루는 류즈에게 그것을 넘겨주고 원래 있던 자리로. 서로 마주보고 다시 첫 모금을 목에 넘기고,


「꽤나 실력이 있구나」


「스스로 끓여도 잎파리은 잎파리이야. 그래서 얘기가 바뀌지만 말이야」


「아까의 말의 다음이야기라면 들을 수 없으니까 말야. 대신……뭐 다른 이야기라면 가급적 진지하게 대답해 주고 싶지만」


「그럼 그 말대로 사양하지 않을게」


약간 죄책감이 있는 듯한 류즈. 그 어려보이는 옆모습에 파고드는 형식으로 스바루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필 자식의 약점이나 싫어하는 것 이라든지, 보는 것만으로도 졸도할만한 것이라던지 뭐 없어?」


「스-아가, 방법이 조금 왜곡됫다는 자각은 없어?」


라며 한시간 정도의 시간 중 가장 기묘한 얼굴을 짓는 류즈였던 것이었다.



※※ ※ ※ ※ ※ ※ ※ ※ ※ ※ ※ ※



한담[각주:10]을 마치고 찻잔을 씻어 정리 한 뒤, 아직 혼자 있고 싶다는 고독한 로리할매를 남겨두고 스바루는 건물을 나섰다.

약 한시간, 이라하기엔 조금 더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알고보니 아까는 얼굴을 내민 정도였던 태양도 그 위치를 높이며, 어느정도 기온을 올려 생활하기 좋은 온도인 것을 느낀다.

체감 시간이지만, 오전 10시 약간 지난 정도이려나.


「이불이나 북어 말리기 좋은 햇살이네, 고맙기도하지......[각주:11] 왠지 발상이 완전 외톨이를 벗어난 느낌이네」


해님의 빛을 받고선,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세탁물인 것은 불건전자 대표로서 심하게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여하튼, 그런 감회를 의식에서 제외하니,


「시간도 시간이고, 이제 에밀리아도 일어났으려나. 어제 오늘로 불안해 하고 있으니 약해진 부분을 파고들어 나의 존재를 주입해 두자」


꽤나 고식적인 발언을 하면서, 내심 순수하게 에밀리아를 걱정하고 도와주기 위해 발이 빨라진다.

최대한 빨리, 오랫동안 그녀의 옆에서 안심시켜 주고싶다.

그도 그럴게,


「내일은 잠깐, 곁을 떠나지 않으면 안되니까」


오늘 오후에도, 로즈월의 입에서 정식으로 아람 마을의 피난민의 방출이 제안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곧바로 준비가 되서 내일이라도 『성역』을 떠나게 될 것이다.


스바루는 다시 동행해, 저택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보다 깊은 곳을 알고 싶다면, 발을 멈춘 사람이 아니라 앞에 나아가는 사람에게 들어...... 꽤나, 에두른 말투네」

그리하여 완곡하게 말하지 않고는, 전할 수도 없는 입장인 것이다.
그 귀찮음을 불쌍하게 생각하면서도, 걸음을 빨리하는 스바루는 한숨을 뱉으며,

「너의 불초인 동생과 귀찮은 고향 이야기, 들어주겠다고. 기대하고 있어, 프레드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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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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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28 『한담』[각주:1]

http://ncode.syosetu.com/n2267be/194/



아침놀의 햇살이 눈을 비추는 것을 느끼고 스바루는 옅은 어둠 속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생각을 하는사이에 스르르 잠에 빠져 버린 것 같다. 그래도 밤 늦게까지 사색의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으니, 잠들어있던 것도 2, 3시간 정도겠지.


「전에 있던 세계에선 생각할 수 도 없는 일이네. 원래는, 해가 나올 시간이야말로 나에게 있어선 수면시간이었는데 말이지」


라고 말하며 몸을 돌려 하나 둘 씩 깨어나고 있는 대성당 안을 대충 둘러본다. 스바루의 시선을 깨닫고 손을 흔들거나 가볍게 인사해 주는 아람 마을 사람들에게 응답해주며 일어서서 대성당의 출입구로.

이른 아침의 시원한 바람에 마중을 받으며 밖으로 나오니, 아무래도 앞에서는 『성역』의 주민 몇 명이 피난민들과 협력하여 아침 식사 제공의 준비를 시작하고 있던 것이었다.


「오야, 눈을 뜨셨습니까, 스바루님」


「우-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상쾌한 아침이네요」


「그렇네요. 바람이 시원하고...... 스바루님도, 분명히 푹 쉬신것 같으니」


말을 걸어준 아는 얼굴의 여성들이 웃으면서 살포시 자신의 뺨에 손가락을 댄다. 덩달아 스바루도 자신의 뺨에 손가락을 대어보니, 거기에 희미한 느낌――침 자국이 가득 끼어있는것을 발견했다.


「이런, 창피해라」


짧은 시간 잔쪽이, 오히려 이런 칠칠맞은 부분이 나오기 쉬운 것은 왜일까. 그냥 선잠의 경우에 한해서 특별한 잠버릇이 나오는 것에도 법칙성 같은게 있는 것일까


헤어진 이후 슬쩍 두사람의 모습을 엿보지만, 어느정도 말을 주고받는 두사람의 사이에는 어색함같은 감정의 엇갈림은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다른 종족끼리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다.


최근 몇일――이미 회귀한 것도 포함하면―일주일 동안 체류한 것이 되는데, 이런 환경에도 피난민과 『성역』의 주민들 사이에 눈에 띄는 갈등은 발생하지 않는다.

피난민들의 도덕성이 높은 것과 열받지만 영주인 로즈월이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한 안도감같은 것이 있는 거겠지. 사실 그 점들에 더하여, 숙식을 같이하고 있는 스바루에 대한 신뢰 등이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영향력을 낮게 책정하고 있는 스바루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다.

『성역』의 주민들도 이 장소의 키나 냄새[각주:2]와는 달리 지금도 짐승귀 여성을 비롯해 나름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최소한 사람과 하프를 구분하고 있는 것은 아인들의 의식 속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스바루는 생각한다.


「그걸 확실히 나누고 있는 것이 『결계』의 존재인가......친 놈이 생각하고 있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짖궂네」


가필의 말을 믿는다면, 이곳은 『탐욕의 마녀의 실험장』인 것 같다. 즉 『결계』를 치고 하프들을 놔주지 않도록 한 것도 아마 그 마녀의 소행이란 것이 되는 것이다.

「에키드나......인가. 뭐, 그 녀석도 뭐가 목적인지 모르는 마녀니까」

흰 머리에 하얀 피부, 검은 상복을 입은 모습이 전신을 감싸는 흑백의 소녀
400년 전에 사망했지만 여전히 현세에 묶인 의미망령. 현실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큰소리치는 반면 『시련』의 자리에 참석해 일일히 참견하러 오곤 한다.
그런가 하면 자신과 관련된 기억을 스바루의 머리속에서 숨긴 주제에,  숨기는 방법이 어설퍼서 숨겼다는 사실이 시원하게 드러나거나――할 일이랑 해야할 일도, 엉망이다.

「이것으로 그냥 유쾌범이라면 진짜 뭣도 안되지. 랄까, 초면의 상대한테 이유없이 체액을 먹이는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거야……」

드나[각주:3] 차를 마시게 된 나쁜기억이 되살아 난다. 그건 아마도 정신 세계에서의 사건이었으므로 실제로 몸 안에 드나 성분을 흡수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하튼, 그녀의 의도가 어떻든 『성역』이 결계에 감싸 있고, 안에 있는 주민들이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되면 역시 최대의 장애물은...... 가필인가」

에키드나와 직접 담판하려 해도, 『시련』에 스바루가 도전하려해도, 걸림돌이 되는 것은 스바루를 향한 적대도가 뛰어 올라가버린 그에 대한 대처이다.
그의 스바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스바루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마녀의 악취――『사망회귀』의 폐해 때문인것을 개선하는 것은 무리이다.
저거노트[각주:4]와 백경[각주:5]과의 일전 때 반대로 이 악취를 이용함으로서 상황을 타개해 온것이지만

「더 냄새 나게 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 냄새를 지우는 방법은 모르니까......탈취제 같은걸로 사라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고. 근데 지금의 발언은 어떨까. 냄새난다던가 안난다던가, 오물인가 나는」

단지 『사망회귀』를 누군가에게 전하려고 하여 의식적으로 악취를 강화하는 것은 해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흐름을 감안하면, 더해진 냄새가 끝없이 그대로의 농도로 남는다. 라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 근처는 보통의 냄새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역으로 그것밖에 말이 되지 않으므로.

「필연적으로 가필의 태도의 연화[각주:6]는 바랄 수 없어. 게다가, 그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사망회귀』가 있으면」

다시 목숨을 잃어, 묘소에서 리스타트 하게 되면, 스바루는 지금의 잔향 위에 더 마녀의 악취를 거듭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가필의 반응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최악의 상황을 눈앞에 두고 목숨을 잃어 다시하는 방법으로 스바루는 결과를 바꾸어 왔다.

전부를 구한다――라는 사바루의 탐욕은 현재, 그 모든 것을 이루고 온 것은 아니다. 아직 돌이키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스바루는 다시 시작하기 전의 세계보다 좋은 미래를 선택해, 따라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망회귀』 그 자체에 감사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능력이 없다면 최악의 길을 따라가는 미래를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어떻게든 왔지만...... 다시 시작할 때마다 관계는 나빠져. 다시 시작할 때마다 난이도가 상승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처음이다.」


지금은 아직 이성적으로 대화가 성립하는 가필이지만, 다음에 악취를 쌓은 후 만나게 된다면, 말에 의한 대화의 기회를 줄지는 확실치 않다.

최소한, 악취를 풍기는 스바루를 믿을 수 없어 렘은 철퇴로 이쪽의 생명을 뺐곤 했다. 생각나자 갑자기 좌반신이 허전해 지는 것을 느낀다.


저택에 남겨두고 온 사람들――특히 잠들은 렘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사고에 노이즈를 일으키는 것은 칠흑의 암살자. 다시 모습을 들어낸 쾌락 살인자로서, 이 세계의 스바루 킬링 카운트에서 당당히 1위로 올라선 나이프의 사용자.

덧붙혀서 회색의 고양이 정령이 동률로 1위고, 동률 2위의 카운터수의 면면들 안에는 은근슬쩍 로즈월저택의 관계자들의 랭크인이 압도적인 수라장상태.


「돌이켜보며 세보는 살해 수. 이 경우 피살의 경우인가? ......어쨌던, 엘사의 대책이구나. 라고 해도 싸워도 내가 이길 수 있을리 없고, 실질적으로 싸울 수 있는 건 로즈월이랑 가필의 2명이 되버리겠지」


단지 로즈월이라고 해도 그 마법의 실력을 제외하고 부상의 영향이 있다. 역시 이 문제의 베스트 답안으로는 가필을 동료로 삼는 것이겠지.

그리고 저택을 습격하는 엘자와 그를 싸우게 하려면, 『성역』을 감싸는 결계를 깰 필요가 있고, 결국 중요해지는 것은,


「저택습격 전에 『시련』을 돌파하여 성역을 해방하고, 가필과 화해해서 저택으로 동행한 뒤, 엘자를 격퇴하고 해피엔딩......이겠지」


스스로 말하면서도, 그 양립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하는 것에 눈을 찌푸린다.

가필과 화해하기 위해서 『성역』의 돌파가 필요.

『성역』을 해방하기 위해서, 가필을 돌파해서 『시련』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두가지가 양립하지 않는다, 할 수 없다.

또는 말로 화해할 수 있다면 그것도 가능할 지 모르지만, 어젯밤의 대화와 지금까지 그와 접한 경험을 되돌아 보면 그것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것에 머리를 감싸안고 싶어진다.

좋든 나쁘든 단적인 가필과의 상대는 심플. 그러므로 결론이 이미 나와있는 내용의 답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즉 스바루에게 기회가 있다고 하면,


「묘소에 몰래 들어갈 기회를 노리고 에키드나와 접촉해서 뭔가 다른 기회를 얻을 것인가. 아니면 『시련』에 도전할 수 있는 시간에 잠입해 『시련』을 돌파할까」


물로 얼굴을 씻고, 결론을 낸 후 스바루는 다리를 배식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
물기를 짠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향하는 앞은 인기척이 적어지는 『성역』의 끝이다. 그족에 가서 작은 언덕을 지나 오솔길을 지나는――


「……역시, 기회주의에 너무 기대했나」


묘소까지의 직선, 전망 좋은 도로의 한가운데에, 어제밤과 똑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가필이 이쪽을 기다리고있는 것이 보였다.

――아침에 첫번째로 묘소에 향해, 가필의 눈을 피해 잠입한다.


실행해보니 아침의 방법은 일단 무산된 것이었다.[각주:7]





※※ ※ ※ ※ ※ ※ ※ ※ ※ ※ ※ ※





「아침부터 부지런 하구나」


「너야말로, 이른 아침부터 얼굴이나 들이대러 오지 말라고. 일일히 이몸의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에 의미가 있는거냐? 앙?」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자, 한쪽 눈을 뜬 가필이 언짢은 느낌 그대로의 목소리로 으르렁 거린다. 예상대로의 반응에 스바루는 내민 손을 힘없이 내리며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그의 옆에 서서, 자그마한 인영에 눈을 향하고,


「가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류즈 씨가 여기 있는것은 의외였어. 좋은 아침이야.」


「응, 좋은 아침이구나. 스-아가도 산책중인가?」


「산책이라 하면 산책이지만, 그리 좋은 느낌의 것도 아니니까. 혹시나 라는 기대를 가지고 온거랑, 다음은 가필을 부추키려고」


「너 이자식……」


삿대질 당하며 시험당하는 느낌으로 내려다봐진 가필의 얼굴에 핏줄. 그것을 지켜보면서 스바루는 상쾌하게 무시. 류즈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한다.


「나도, 라는 것은 류즈씨는 산책?」


「나도 산책은 덤, 이라고 해야 겠지. 어제 밤부터 가-아가 가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땅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고 들었으니...... 뭐 조금 볼 겸에」


말하면서 웨이브를 띈 자신의 긴 머리를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는 류즈. 그 붉은 색을 가지고 노는 손과는 반대쪽 손에는 작은 꾸러미가 있고, 크기와 형태를 감안하면 간단한 음식이 싸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막무가내로 이곳을 움직이지 않는 가필의 아침이다.

문득 스바루는 턱에 손을 대면서 두사람을 보고,



「가필이랑 류즈 씨는, 역시 지낸 시간이 길어?」


「적어도 가-아가가 어렸을 때...... 키는 지금도 작지만」


「어이, 할매. 네놈의 신장은 오래전에 제쳤는데 말이야」


「그래봐야 기대 이상으로 자라있지 않아. 어쨌든, 계속 지금보다 어렸을 때부터의 만남이야. 이렇게 손 잡는 것도 이제 익숙한 것이지」


비아냥 거리는 가필이지만 가볍게 받아넘기는 류즈의 관록의 여유. 겉은 유녀로 내용물은 노인. 로리할매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우수한 모습이다.

단지, 지금의 이야기에서 스바루는 약간 궁금한 점을 찾아 눈썹을 올리자,


「지금의 말투에서 보면...... 가필은 태어날 때부터 『성역』에서 살았던 거야?」


「……쓸데없는 탐색 하는거 아냐. 『黒々ボートックの抜き打ち返り討ち』[각주:8]가 되고싶은거냐」


「네, 뜻이 전해지지 않으니 억제력이 되지 못해요. 그런 이유로 류즈씨의 대답을」


어젯밤의 충고를 완전히 무시하는 스바루의 태도에 가필은 이제 짜증으로 이를 갈고 있지만, 상관없이 스바루는 계속해서 호기심을 발휘한다.


「가-아가가 『성역』에 들어온 것은 십년도 전이야. 아직, 가-아가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쯤이었지. 로즈-아가가 데리고 와서……」


「――할매, 그 이상、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눈을 가늘게 뜨고,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는 가필.

약간 체감기온이 내려갈 듯한 그의 말투에 스바루는 조금 부주의가 지나쳤나 하고 내심으로 초조해 한다. 

하지만,


「누굴 향해 그런 말을 뱉고 있는게냐, 바보자식」


「아퍼!」[각주:9]


맹렬히 걸어온 류즈의 손바닥이 가필의 금발이 곤두선 머리를 시원한 소리를 내며 때린다. 유녀의 완력이다. 큰 위력은 없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감싸는 가필은 마치 번개라도 떨어진 듯한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 보며,


「하, 할매 갑자기 뭐하는거야……」

「너야말로, 거의 키워준 부모 같은 내 앞에서 그런 말버릇이냐. 정말이지 한심하고 부끄럽고 슬퍼서 눈물이 날 뻔했다. 이.. 이... 이....」

「그만, 아퍼, 아앗, 보여, 보여지고 있잖아」

따끈따끈 하고 효과음이 나올 법한 액션으로 류즈가 팔을 돌리고, 어떻게든 손바닥으로 그녀를 제지하려 하는 가필의 느낌이 집안의 수치를 보였다 같은 얼굴이다.
스바루는 그런 두사람이 주고받는 말에 무심코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고,

「보낸 시간의 길이는 방금 것으로 객관적으로 헤아릴수 있었어. ......가필, 너는 진심으로 거기에 앉아있을 작정이냐?」

「볼일 말고는 여기 있을 거야. 이몸이 눈을 뗀 사이에 기회를 틈타는 녀석이 없다고 정해져 있지도 않으니」

몰래 들어가는 것에 대한 경계, 이렇게 기가 꺾이는 말을 주고받으며, 그 부분만은 빈틈없는 가필. 스바루도 '어쩌면' 정도로 기대했기에 낙담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반나절만에 평가를 번복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하튼, 독자적인 그를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변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도, 『시련』은 밤 뿐이잖아? 해가 떠있는 사이에 숨어들었다 해도 나한테 의미는 없어. 너가 이렇게 버티는 것도 낭비라고?」

「그렇게 이 몸을 어딘가에 보내려 해도 허탕이라고. 낮동안 묘소에 들어가 밤을 기다리면, 이 몸이 들어갈 수 없단걸 조건으로 성립하지만. 장기전의 태세가 가능한건 이 몸뿐만이 아니야, 얕보지마라?」


「칫, 들켰나」


양손을 들어올려 어깨를 으쓱해 속수무책의 사인. 그 스바루의 행동에 가필은 코를 울리며 감정을 표현, 힐끗 류즈를 바라보며,


「그래서, 나님은 잠시간은 여기서 움직일수 없어. 할매, 밥」


「일부러 갖다달라 해 놓고 그 태도는, 통탄스럽다. 자」


불평하면서도 식사를 건네는 류즈. 받은 보따리를 풀고 안에 가려져 있던 만두 같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가필.

류즈도 이렇게 협력하는 이상, 끈기겨루기는 장기전이 될 것 같았다.


「상황을 어찌 하는 것은 어렵......지만. 어쩔수 없지, 다시오지」


「안와도 된다고 하잖아. 지나가게 하지 않을 거고, 보내지 않을 거고, 허락하지 않아. 네놈은 됬으니까 가만히 찌그러져 있으면 된다고」


먹은 손가락을 빨면서 등을 돌리는 스바루에게 가필이 견제. 등 너머로 손을 흔들고 그자리를 뜨는 스바루. 그 옆에 류즈가 함께 서,


「가-아가의 밥주는 일은 끝났으니까 조금은, 스-아가와도 이야기 하고 싶구나」


「우연이네. 나도 가끔 류즈씨에게 이야기 듣고 싶었던 일이 있었어. 사실은 에미리아의 얼굴 좀 보고 나서 하고 싶었지만……」


언뜻 하늘을 올려다 보아, 아직 뜨기 시작한 태양을 생각한다.

첫날의 『시련』의 다음 아침 피곤한 에밀리아의 기상은 한낮에 가까웠던 기억이 있다. 잠자는 얼굴을 보러 간다는 욕망에 따르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다른 이벤트진행을 해야할 때겠지.


옆을 걷는 류즈에게 곁눈질을 보내 긴 붉은 색 머리를 흔드는 유녀노인을 관찰.

게슴츠레 졸린듯한 얼굴에서 작은 보폭을 자주 하면서 이쪽의 속도에 맞추고 있다. 로리할매라고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마음을 간지럽히는 것이 있다.


「업어 줄까?」


「……왜 갑자기 나를 보고 상냥한 눈빛이 됬는지 생각해보면. 설마 스-아가, 어린여자에게 욕정하는 성벽이? 로즈아가 보다 답없는 얘기라고?」


「나를 가지고 로리콘 의혹은 누명도 적당히 해야지. 미연시 살 때에는 공략 히로인이 선배캐릭 or 언니 캐릭이 있는지가 선별 포인트. 지금도 돌아보게 하고 싶어 필사적인 상대도 언니계...... 최근, 진짜로 꽤 연상이란 걸 알게 됬지만 변심 같은건 없어. 그런 나라고?」


「어떤 놈인가, 라고 말하고 싶지만 뭐 됬나. 어부바는 필요없어. 제대로 걷지 않으면 다리랑 허리가 약하지니까」


「또 외견과 갭이 엄청난 발언이네!」


외형이 어린 것뿐이고 진심으로 내용물이 노인인 만큼 실감이 난다. 피부연령이 젊은 것만으로 내장관계나 삐걱거릴 가능성도 로리할매... 의외로 힘들겠네요.



「뭐냐, 또 변변찮은 생각하는 듯한 얼굴로」


「에, 거짓말, 진짜로? 지금, 꽤나 얼굴에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만든 얼굴이었을 텐데」


「가-아가가 숨겨둔 과자를 몰래 먹었을 떄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아이들이 하는 일들은 어느 아이고 다르지 않은거야」


「이 할매, 연달아 자신의 할머니 같은 부분을 어필해오네」


힘차게 밀고 들어오는 류즈의 연령 어필을 잊어버리고 동행하면서 스바루는 문득 「어라?」라고 얼굴을 갸웃거리며,


「잠깐 이야기라도……는 괜찮지만、목적지는 어디? 랄까 이제와서 늦었지만、에밀리아땅에게 잠자리를 빌려주고 있는 류즈씨는 어디서 숙식하고 있어? 들판?」


「집을 빌려줬다고 숙소 없다는 취급은……나의 직함이 일단, 이 장소의 장(長)인 것을 잊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발언이구나. 수일, 숙식시켜주는 지인정도는 있다고」


「뭐, 그렇지. 여기 사람들은 의외로 좋은 사람들 뿐이고」


배식의 장면뿐만 아니라 꽤 자주 접하는 『성역』의 주민을 떠올리며, 스바루는 가필이 말하고 있던 갈등이 과장이 심하다고 눈을 찌푸린다.

잠깐, 침묵을 선택한 스바루를 곁눈질하면서, 류즈는 「흠」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도 있었니?」


「아니,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뭐랄까, 상상과 다르다고 느껴서 말이야. 하프 엘프인 에밀리아가 왕성에선 꽤나 대단한 취급 해 줬었고, 하프인 사람들의 취급은 어디든지 이런 걸까 해서 말이야. 그렇다면 하프들의 감정도 순혈종 상대로 복잡하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적어도 『실험장』이라 부르는 『성역』에 갇혀있는 것 치고는, 그렇게 어두운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게 이곳의 주민들이다. 물론, 내심으로 재미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의 부정적인 감정이 표출되는 것을 스바루는 보지 못했다.

말과 감정을 가리지 않는 가필이 대변하고야 있지만, 그 개인의 감정도 어디까지나 분노보다는 의분에 가깝다.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분노이다.

이 열악한 환경에 있으면서 『성역』의 사람들의 감정은 도덕성이 너무 높다. 그것은 이상하다기 보다는 이해가 안갈 정도 였다.


그런 의문을 품는 스바루에게, 류즈는 놀란듯이 가볍게 눈을 뜨고,


「뭐야, 스-아가는 겉보기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구나」

「겉보기보다, 는 필요없지 않아? 적어도 가필보다 지성적인 외견이라고 믿고 있는데, 나? 뭐, 머리 돌리지 않으면 여러가지로 부족한 자신이거든」

「부족한 자신을 자각하고 있다면 훌륭한거지. 부족함을 알고선 열어 고치려 하는 것도 네 안에 있으니깐...... 이쪽이야」


갈림길에 접어들면서 발끝을 헤매는 스바루를 류즈가 안내한다. 대성당이나 로즈월의 임시거처와도 다른 방향. 묘소 또한 대각선에 위치한 동구 밖――그곳에 류즈가 안내하는 숙소가 달랑혼자 고립되어 있었다.

드문드문 늘어선 민가가 있던 곳 과는 달리 이 한채만 떨어진 곳을 근거지로 하고있는 이유는 불가사의. 자연스럽게 스바루의 뇌리에 어떤 단어가 떠오르며,


「너무 외톨이 잖아. 왜 이런 곳에서 지내고 있어?」


「어쩔 수 없잖아. 지금, 『성역』 에서 주민이 없는 건물은 여기뿐이니까. 좀 사람사는 곳에선 멀지만 넓으니 애용하고 있어」


「묵게해주는 지인 발언은 어디로 갔어? 어째서 선택한 잠자리가 혼자인거야? '로리할매 고독사'라던가 수많은 로리할매를 아는 내라도 너무 안타까워서 본 적이 없어」


「걱정하고 있는지 바보취급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말하지 못할까. 자, 들어와. 차 정도라면 나라도 줄수 있으니. 람정도로 잘 만드는건 나로선 못하지만 말야」


「잎이 든 차는 뭘 마셔도 잎파리 맛밖에 못느끼니까 걱정할거 없어」


「너야말로 말에 좀더 신경을 써야할거 같은데」


한숨을 석은 류즈에게 초대받아, 열었던 문을 지나 민가에 들어간다. 건물의크기는 로즈월의 임시거처의 반 정도. 하지만, 그 건물이 혼자 사용하기엔 너무 넓은 것 뿐이고, 침실이 3개 있는 이 건물도 충분한 공간이다.

가까이 있는 의자에 앉아 안을 둘러보면 어린듯한 인테리어는 간소하면서도 손질이 잘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류즈는 주인이 없다, 라고 말했을 터이지만,


「사람이 살고있지 않은 집이라고 하기엔, 자주 누군가 들어와 있던 느낌이 있네. 침대의 부드러운 상태도 일급 시트장인의 나로서도 합격점...... 설마 류즈씨」


「뭐야, 마치 내가 혼자 있고 싶었을 때 매번 이곳을 찾아 멍때리고 시간을 보내고 열이 식기까지 기다리는 생활방식을 했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꽤나 구체적으로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구나, 나!」

짐작이 가는 바가 있는지, 빠르게 변명한 류즈의 모습이 불쌍하다. 방금전의 고독사는 농담이지만, 몸 둘곳이 없다는 외로운 노인인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의 힘이 약하다.
조용히 차를 끓이는 작업에 들어가 버린 등이 쓸쓸해보여, 스바루는 어떻게든 화제를 바꾸려고 계기를 찾아 시선을 방황한다.

정리된 실내, 약간 흐린 화장대와 옷장

 꽃이 장식되지 않은 꽃병과 벽에 걸린 철제 방패――방패?


「어쨰서 이런 곳에 방패가? 그것도 두세트」


「가-아가의 소지품이야. 그 놈, 여기를 창고 대신으로 쓰고 있어서」


「그 녀석도 여기에 틀여박혀 있는건가. 확실히 소행 불량 아동의 집합소라고 하니 그래 보이지만......설마, 세세한 곳까지 청소가 잘 되어 있는건 그 녀석이 한게 아니겠지」


캐릭터에 너무 맞지 않아, 라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스바루는 가필의 소유물인 방패를 관찰.

만화 등에서 좋은 귀족의 집에서는 교차한 검 등이 벽에 장식되어 있는 것이 많지만 이 방패도 같은 모양으로 비스듬히 기울여져 게시되어 있다. 무엇보다 장식물이라고 하기에는 사용한 그것은 손보지 않은 상처와 함몰이 적어도 실전을 모르는 골동품은 아닌 것 같다.


「라고 해도 방패 Only 로 뭔 실전을 할 수 있는 거야?」


「예전에는 곧잘 이 집 밖의 초원에서 방패끼리 대련을 했었다고. 한개씩 방패를 가지고 서로 치면서 빙글빙글빙글빙글」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위험해. ......가필과 누가, 라고 물어도 될까?」


『성역』에 있는동안 그렇게 가필과 친하게 지낸 것을 본적이 없다. 물론 가필도 토지의 유력자인데다가, 배식 때 얼굴을 내미는 관계로 주민과의 관계도 좋은 것은 알고 있는데, 그것을 빼고서 친한 사람이 그에게 있는가 하면 구체적인 이름은 떠오르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그것이 류즈이지만, 그녀가 방패를 가지고 가필과 대련했다는건 그림을 그려보면 꽤나 위험하다.


그런 스바루의 의구심을 담은 대답에 류즈는 잠시 침묵. 그리고선 그녀는 쟁반에 찻잔을 두개 올리고 이쪽으로 와 한쪽을 스바루에게 내민 후 침대에 걸터 앉는다. 받고선, 열을 간직하고 있는 그것을 입에 옮겨 목을 축인다.


「역시, 잎파리 맛밖에 안나」


「만들어준 보람 없는 녀석일세. 뭐, 그렇게 생각할테니 싸구려 잎을 썼지만. ...... 찻잎도 여기에선 나름대로 귀중한 것이니까」


그런 귀중품이나 기호품 등 은 로즈월의 주선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의 비율로 반입되는 것 같다. 어느정도 융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엉뚱한 사람 답다고 감탄하면서, 잠시 말없이 서로 차를 마신다.
그리고 고요한 침묵이 얼마만큼 지났을 무렵에,

「――프레드리카」


불쑥, 스바루가 중얼거리자 류즈의 어깨가 작게 떨렸다.

찻잔 속에서 시선을 들어 올린 그녀가 스바루를 본다. 그 희미한 동요가 떠오르는 얼굴을 향하여 스바루는 다시한번, 


「가필과 방패로 치고받은 상대의 이름은, 프레드리카 겠지?」


「……가-아가로부터 들었어?」


「그냥. 일부 단편적인 이야기에서 어딘지 모르게 '그렇지 않아?'라고 이어본것일 뿐. 가필과 프레드리카 사이에 까다로운 관계가 있는건 왠지 모르게 알고 있었고 말이야」


로즈월의 저택에서 『성역』에서의 요주의 인물로 가필의 이름을 말한 프레드리카.

그리고 프레드리카의 이름을 듣고 표정을 바꾼 가필. 그 밖에도 그는 그녀의 근황을 은근히 알려고 한 부분이 있어, 관계를 의심하지 않는것이 무리인 이야기이다.

그리고 극치는


「송곳니가 너무 비슷해. 이걸로 무관계라면 부처라도 용서할 수 없지」


「……아아, 정말. 그 점에 관해서는 , 나도 부정의 말이 생각나지 않네」


결정타가 되는 정보에 류즈가 포기한것처럼 한숨을 흘린다.

가필과 프레드리카의 최대의 유사점. 너무 날카로운 송곳니와 웃는 얼굴, 로 충분했다. 그 때문에 두사람의 관계가 연인 등의 요염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어째서인지 , 두사람의 관계에 들어맞는 듯한 것은――,


「형제……아니、남매같은 느낌이 든다. 어느쪽이냐하면 프레드리카 쪽이 누나타입이다.」


「정말 뭐...... 직관만으로 거기까지 꿰뚫어 보다니 너무 훌륭하잖아」


스바루의 지적에 류즈는 그저 감탄.

그리고 그녀는 체념한 듯 끄덕이고, 남은 차를 쟁반에 되돌리면서 똑바로 앉고선,


「스-아가가 상상한대로, 방패의 소유자는 프레드리카와 가필의 남매. 지금은 『성역』을 떠난 프레드리카 바우만과, 가필 틴젤은 피를 나눈 가족이야」


스바루의 추측을 긍정하지믄 류즈는 께느른한 한숨을 흘리며,


「――지금은 서로 엇갈려서, 길을 달리 걷고 말았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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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막간『에밀리아 진영·마인·정령·정령사』


제 4장 사족『재림』


리제로 4장 손번역 목록 Changelog (8/24 부터 기록)


2016.10.01 14:59 / 117화 추가

2016.10.04 20:23 / 118화, 128화 추가

2016.10.05 21:05 / 127화 추가

2016.10.05 23:29 / 김물정님 71~80화 추가

2016.10.07 19:47 / 126화 추가

2016.10.08 08:37 / 119화 추가

2016.10.08 17:53 / 123B화 추가

2016.10.11 08:07 / 김물정님 81~91화 추가

2016.10.11 17:12 / 124B화 추가

2016.10.12 08:13 / 120화 추가,125b, 126b 추가

2016.10.13 23:10 / 123화, 124화, 125화 추가

2016.10.15 23:30 / 122화, 127B화 추가 §목록 완성§


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