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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30『귀로의 위화감』[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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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월의 제안――아람마을에서 온 피난민의 해방.

이 방안 자체는 전회랑 동일하게 그리 문제 없이 통과된다. 피난민을 『성역』에 잡아 두는 메리트가 거의 없다는 상황에서 당연하지만, 전회랑 다른 것은 추가 되었던 조건이 사라졌다는 점인가.


「이번에는 그 조건을 붙여 오는 녀석에게 철저하게 미움 받고 있으니 말이야……」

「왜 그래? 스바루?」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에밀리아땅이야 말로 괜찮아? 진정했어? 내가 있어 방해가 된다면 방의 밖가지는 양보하겠지만」


쓴웃음을 짓고 손을 흔들며, 스바루는 옆의 소녀――에밀리아에게 그렇게 말을 건다.

장소는 에밀리아의 숙소로 받은 류즈의 집이며, 침실의 침대에 인접해서 앉아 있으니, 특히 대화에 꽃을 피우는 일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이었다.

시간은 이미 저녁. 곧  밤의 장막이 내려온다. 늦은 아침에 눈을 뜬 에밀리아와 늦은 조식을 먹고, 그때 로즈월이나 류즈를 모아두고 『피난민 문제』을 주제로 한 회의도 끝냈다. 아무 탈 없이 이야기는 진행되어, 피난민의 해방은 내일 아침이 될 것으로 정한 후 해산――,


「라니, 당연한 이야기지만……에밀리아님은 오늘밤도 『시련』에 도전할 거지?」

라고 못을 박는 듯한 가필의 발언이 없다면 적당히 얼버무렸겠지만.

그의 말에 혀를 차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에밀리아를 옆에서 보며, 그 옆모습에 한순간에 공포와 애절함이 담겨 있는 것을 보고, 스바루는 역시 에밀리아는 이번에도 『시련』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

기억을 미뤄둘 수 있는 스바루와 달리 에밀리아의 조건은 궁극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만일 에밀리아가 『시련』을 넘어설 수 있다고 한다면, 좀 더 스바루의 행동으로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이번 루프는 그 단기간에 그녀의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지금까지는 아직 짐작이 가지 않는다.――오늘밤 도전도, 아마도 마모해 갈 뿐일것이다.

「그래도, 거기서 '약한 소리를 뱉지 않을게'라고 말해 버리는 것이 에미리아땅이니깐」

도발하는 듯한 가필의 물음에 대해, 에밀리아는 찰나의 감정을 뒷면에 숨기고, 의연한 태도로 「당연히, 할거야」라고 단언했다.

그 자세에 가필도 조금 감탄한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로즈월이 작게 부는 휘파람을 듣고 오히려 스바루가 분노로 터져버릴 것처럼 되었다.

어쨋던, 지금와서 철회는 할 수 없이, 오늘밤의 『시련』도 시작까지 앞으로 몇시간을 남겨둘 뿐이었다.

대화를 마치고, 아침식사부터 그다지 시간이 지나지 않은 점심을 먹고, 그리고선 이 집에 돌아와 이미 3시간 정도. 그 사이 쭉 함께 있었던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끊임없이 화제를 뿌리고 있지만 ――시시각각 『시련』의 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눈에 띄게 그녀의 말수는 줄어들고 있었다.

지금은, 스바루의 말에 그저 자그마하게 맞장구를 칠 뿐이다. 그래도――


「응……그건... 좀 안돼」[각주:2]

「아 오케이. 일았어. 에밀리아땅이 진정할때 까지, 나는 에밀리아땅이 뱉은 숨을 들이 쉬는 것에 집중하고 있을테니 안심해」

「그건 엄청 싫어……그래도, 여기에 있어 줘」


소녀의 마음이ㅡ 복잡함에, 스바루는 어깨를 움츠리고 시키는 대로 그 자리를 유지한다.

곁에 앉으며 손을 포개는 용기도 없는 서투른 상태이지만, '바람'을 받는 다는 것은 솔직히 기쁘다. 다른 사람도 아닌 에밀리아에게 이니.

그것이 그녀에게 있어,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각주:3]가 없는 것에 대한 대체행위라고 해도

이 『성역』에 온 이후――아니, 더 명확하게 말한다면, 팩이 그녀의 요청에 응하지 않게 되고 스바루가 저택에 귀환한 이후 부터 에밀리아의 스바루를 향한 태도는 부드러워지고 있다.

단순히 이를 '마음을 허락해 줬다'고 기뻐하는 마음이 있는 한편, 스바루의 다른 부분은 조용한 우려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 다른 부분이 말하길, '지금 에밀리아는 의지할 곳을 잃고 위태로운 상태가 아니냐'고.


「……응?」

「아무것도 아니야. '에밀리아땅의 속눈썹 길고 귀엽다, 먹고싶네' 라고 생각했을 뿐」

「스바루는, 머리카락 먹고 싶다던가 속눈썹 먹고 싶다던가 뺨 핥고 싶다던가 자주 말하는데……그.... 그런 취미가?」

「내 고향에선 최대한의 애정표현인데」


약간 걸리는 듯한 에밀리아에게 삐진 것처럼 대하며, 스바루는 자신의 뺨을 긁는다.
prpr[각주:4]하고 싶은 것은 스바루적으로 최대한의 구애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면 어지간히 깰 것이다. 뒷면의 의도를 읽지 못하는 이쪽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발언에 주의하고 싶다. 이제와서 너무 늦었지만.

이렇게 가끔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이 에밀리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능한 스바루의 최선이다. 에밀리아가 마주하는 과거, 그것을 입 밖에 내면, 전 회와는 다른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향으로 변한다고 생각되진 않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역시 필요한 것은 시간인 것이다. 에밀리아가 과거와 마주함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에 각오를 안는 데에 필요한 것은 시간. 스바루가 과거의 조각을 그녀에게 내밀어, 그 입으로 부터 진짜 사실을 듣는 것에도 필요한 것은 시간. 시간, 시간, 시간. 그것에 부족하다.


「왜 이런 빡빡한 스케줄에 허둥지둥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나, 이 세계에 오고 난 후 차분한 시간 보낸적이 제대로 있었던가?」


기억을 찾아보지만, 스바루에게 평안한 시간이 있었다고 하면 그것은 저거너트[각주:5]를 정돈 한 뒤 불과 몇 주가 고작일 것이다.

그 전후에서 노도의 시간이 더 많아서, 내가 생각해도 인생에서 과로사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의 일하는 양이다.

라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니


「――스바루」


갑작스런 부름에 반응이 늦어진다. 스바루가 목소리 쪽――에밀리아를 보니, 그녀는 지근에서 눈동자를 글썽거리며 스바루를 보고 있다.

순간, 그 젖은 두 눈동자에 매료되어 심장이 멈추는 줄 알 정도로 크게 고동한다. 숨을 삼키는 스바루. 그런 스바루를 바라보며, 에밀리아의 눈동자에 흔들리는 결심과 망설임. 혹은 『시련』을 앞에두고, 무언가 스바루에게 밝히려고 망설이는 것처럼.


「왜 그래?」


그래서 스바루는 할 수 있는 한 부드러움을 담아, 에밀리아를 재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말을 자아낸다. 그녀의 결의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을 절대로 방해하지는 않도록.

그러나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응답에 문득 시선을 떨어뜨리고,


「아……응, 미안. 아니야. 좀 불러보고 싶었을 뿐」

「――. 그.. 그렇구나. 불러보고 싶었을 뿐이구나! 뭔가 그거, 사귀기 시작한 연인이라던가 사이에 주고받는 말 같네!」

「나, 이제 슬슬 가지 않으면……」


꺾여버린 그녀의 결의. 그것을 놓친 것을 후회하면서, 그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스바루.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에밀리아는 일어서서,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기 시작한 창 밖을 바라보고,


「――묘소에 가지않으면. 스바루는 도중까지 겠네」

「가필한테 고개숙여서라도 입구까지 배웅해 주고 싶지만, 설득이 가능할지 몰라. ……에밀리아. 이런 말 해도 소용 없을지도 모르지만」

「――소용없어. 안된다구, 스바루?」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그녀의 다리를 멈추려하지만 그걸 예측한 에밀리아의 거절에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입을 다문 스바루 앞에서 에밀리아는 용감하게 미소를 짓고,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괜찮아, 어제의 흐트러져 있던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하고 올게. 열심히 하고싶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꾹 하고, 그녀는 얼굴 앞에 들고 있던 손을 꽉 쥐고, 「그러니까」라고 말을 이어,


「나에게 뭔가 말을 걸려면, 『그만둬도 돼』 가 아니라 『힘내』라고 응원해 줘. 그렇게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나에게 기대해준다고 생각하면, 나는 분명 그것이 힘이된다고 생각해」

「기대, 하고 있다고? 에밀리아땅. 나만큼 너에게 기대하고 있는 사람은 어저면 너의 아빠고양이 정도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레벨. ――힘내」

「응. 힘낼게」


이 날, 처음으로 부담없이 진심으로 미소를 보여준 에밀리아. 그런 그녀의 미소에 위안을 얻고, 스바루도 일어서서 건물을 나가는 그녀를 따른다.

해가 떨어진 밤의 『성역』에는, 추위를 느낄정도의 차가운 바람이 분다.

그 흐르는 바람에, 앞에 가던 에밀리아의 은발이 춤추며 반짝거린다.

달빛을 받은 은의 강을 보면서, 스바루는 한발짝 한발짝 강하게 걷는 등을 바라보며,

――그래도 분명히, '오늘밤은 무리겠지'라고 그렇게 깨닫고 있었다.


※※ ※ ※ ※ ※ ※ ※ ※ ※ ※ ※ ※


피난민을 데리고 로즈월령으로의 귀환은, 전회보다 이틀 단축을 걸쳐 실현했다.

전 회와는 차이는 일시를 제외하고 큰 부분은 없다. 피난민은 각자 『성역』에 도착한 때와 같은 용차에 탑승해, 고용된 행상인들도 정리해 『성역』의 외부로 해방된다. 스바루와 오토도 그에 동반하는 형태이다.

전회와 가장 다른점이 있다면 그것은,


「길안내를 해주는 것이 류즈씨라는게 놀랍네. 보통, 이런거는 말단이라고 할까...... 그런 사람의 역할 아니야?」

「뭔가, 나라서 불만인가? 함께 한담[각주:6]도 한 사이면서, 스-아가는 노인에게 차갑네, 마음이 사나워졌구나」


라며 우는척을 하는 로리할매. 몸집이 작은 몸을 딱딱한 마부석에 올리고 스바루의 옆에 당당히 진을 치고 있다. 원래 이인용의 마부석이라, 거기에 유녀체형이라 하지만 사람이 한명 들어가면 꽤나 공간이 까다롭지만.


「에, 그 마음 잘 이해합니다. 나츠키씨는 정말 용서라던가 사양이라던가 전혀 없으니까, 그 근처의 미묘한 녀석을 엄마 뱃속에 두고 왔다지요」

「어이, 스-아가. 마부석 옆에 모르는 얼굴이 있어. 누구야, 이녀석」

「나의 입장이란건 당신 안에서도 그런 것인가요!?」


스바루 피해자 모임을 구성하려고 했다가 배신당하는 오토[각주:7]. 마부석에서 고삐를 잡고 용차의 생명에 직결되는 입장임에도, 변하지 않고 경시되고 있다.

그는 그 이외인 면모에 그림자를 떨구고,


「아아……왠지 저, 이 장소에 와서 계속 이런 느낌으로 소리친 인상밖에 없는데, 제대로 메이저스백작에게 인상을 줬을까요?」

「지금의 기세로 어깨에 힘이빠진 너가 보였고, 너무 웃어서 배의 상처가 벌어질 정도 있으니 '인상'이라 하기엔 꽤 강한거 아니야?」

「세상에는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이 있습니다만, 배의 상처가 벌어졌을 때의 인상은 평범히 생각해서 어느쪽인가요」

「사람의 배를 부셔버린 주제에……더는 안되겠네, 이 자식」

「제가 문제라면 당신도 충분히 문제라고요!」


오토가 『성역』에 동행한 이유, 로즈월과의 인사는 차질없이 종료됬다. 그 부분은 전 회와 같은 흐름을 타고 있으며, 실제로 오토의 됨됨이를 폭소로 지켜본 로즈월의 안에서 그의 평가는 낮지 않을 터이다.

다만, 순수하게 상인으로 보여진 느낌은 꽤 적지만


「뭐. 그부분은 향후의 만남으로 채워가면 돼. 어느쪽이든, 이미 메이저스가의 톱-시크릿 을 아는 넌 도망칠 수 없고」

「나츠키씨와 만난것부터 이미 운이 다한 것인가요……아니, 이젠 뭔가 깨달음을 얻어서 그 부분은 괜찮지만」


과연 불행가도를 달리면서도 굴하지 않고 상인을 계속해온 근성의 소유자. 대성할 운명에는 분명 못타겠지만, 그래도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심 이런일에 어울려 주는 그에게 우의를 분명히 느끼면서,


「앞으로도 혹사시킬 거니까 잘 부탁해! 오토!」

「상쾌한 얼굴로 무슨말을 지껄이는 겁니까? 이 사람!」


어깨를 두들려 Thumbs Up을 향하는 스바루에게 오토가 절규.

사이에 끼어드는 류즈가 시끄러워서 귀를 막는 액션을 취하는 것을 보면서, 스바루는 다시 출발전의 용차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그럼, 다녀올께. 에밀리아땅」

「응, 조심해서 다녀와」


가슴 앞에서 작게 손을 들어 흔들며, 불안스러운 듯 이쪽을 배웅해주는 에밀리아와 말을 주고 받았다.


――어젯밤, 스바루를 데리고 『시련』에 도전한 에밀리아. 결과는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실패. 묘소에 스바루가 동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간에 『시련』이 중단되는 것도 없이, 망연자실한 에밀리아는 스스로 무덤 밖으로 기어나와, 눈을 떨만셔 스바루의 품 안에 쓰러진 후,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자는 에밀리아의 옆에 밤새 있으면서, 그녀의 잠든 얼굴에서 몇번 눈물을 닦아 줬는지, 스바루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그만큼 정신적마모를 안고 있는 그녀를 남기고 가는 것에,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면, 완전히 거짓말이 되어 버린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곁에서, 그 떨리는 몸을 지탱해 주고 싶지만.


「하루이틀 안에 돌아올테니까, 무리는 하지말것. 마을 사람들이 없어지면, 초조해할 필요는 없어.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공략하자」

「그럴……까나. 응, 스바루가 그리 말한다면……」


어젯밤 보였던 약간의 힘을 회박한 미소와 다르게, '덧없음'이외의 무엇도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병약한 미소. 그래도, 이렇게 서있는 스바루들을 배웅 하러 온 것만 해도 무리를 하고 잇다. 또는 다른 일에 의식을 할애하여 그 근간을 잊으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람, 못박으려 하는건 아니겠지만」

「그것은 못박을 범위의 밖이라고 할까, 람에게는 의문이야……안심해。화는 나지만, 람도 바루스랑 같은 의견. 원래 장기전으로 봐야하는 문제인걸. 로즈월님의 명령이 없는 한, 가프는 견제해 줄게」

「하나 빚졌네……라고 말하면 무서운가. 뭐 다른걸로 사례할게」

「칫. 바루스 주제에 감이 좋아」

「지금, 몰래 나랑 다른문제의 사망플래그를 회피하고 있었다――쯧」


혀를 차는 것을 들으면서, 변명하지 않고 인사만은 정성스레 하며 이쪽을 배웅하는 람. 그런 그녀가 한걸음 물러서자, 스바루는 이번에야말로 '출발'이라면서 마부석에 다시 앉아――배웅해주러 나온 사람들의뒤 저 멀리에, 팔짱을 끼고 이쪽을 바라보는 금발의 청년을 보았다.


스바루가 깨달은 것을 저쪽도 눈치채고, 서로의 시런이 얽힌다.
그 시선에, 서로 어떤 감정을 담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젯밤의 에밀리아의 일도 있어 위태로움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냐로메[각주:8], 어떻게든 공략의 실마리를 잡아 올테니까……」

「나츠키씨? 슬슬 출발합니다만, 괜찮습니까?」

「좋고말고. 류즈씨, 안내 잘부탁해」

「맡겨두라고」


점잔떠는 태도로 류즈가 끄덕이자 고삐를 조종하는 오토가 파트라슈와 후르프의 두마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천천히 용차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피난민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용차의 속도는 전속력과는 멀고, 차로 말하자면 서행이다. 어린이와 노인, 여성만이 타있기 때문에 그 배려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역시, 돌아간다는걸 알게된 모드들 안색이 좋네」

「고향이라 하는 것은 그만큼의 힘이 있는 거란다. 얼마나 볼게 없고, 얼마나 지루하더라도 결국 마음은 거기에 두고와 버리는 것이니까 말이다」


후방을 보면서 멍하니 중얼거리는 스바루에게 류즈가 말한다. 그녀의 말에 「그런 걸까나」라고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류즈씨도 역시 『성역』에 애착이 있어?」

「……어떨..까. 나의 경우 그 장소 이외를 모른다는 특별한 상황이고 하니 말이다. 그 장소이외를 생각하는 것이 무섭다.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무서워?」

「모르는 장소에 발을 내딛는 것은 무서운 것이란다, 스-아가. 나처럼 쓸데없이 나이만 먹어버린 노인은 특히 말이다」

노련한 미소를 지으며 어딘가 멀리를 보는 류즈. 하지만 외형이 어린 탓에 얼마나 시리어스한 느낌을 뿜어대도, 유녀가 까치발 들고 있는 것 같이 밖에 보이지 않는게 단점.

도중, 그렇게 드문드문 대화를 주고받으며, 숲 안을 천천히 용차의 행렬이 지나간다. 편도 약 8시간의 장기전이다. 바람의 가호로 로열시트에 있는 듯한 편한한 주행은 보장되어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시간의 경과를 느리게 느끼게 한다.


「꽤나 영리한 지룡이구나. 내 안내 없어도, 거의 길을 잘못들지 않아」

「나의 자랑인 귀염둥이니까말야. 내가 가슴을 펴는 것도 약간 이상하지만, 내 주위는 꽤나 레벨 높다고?」


로즈월령의 면면을 비롯해, 왕선 개시부터 이쪽이 만나는 사람은 각자 모두 일각의 사람들 뿐이었다. 쟁쟁한 멤버에둘러싸인 자신의 평범함이 참으로 한심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위를 올려다 보기만 해도 좋다고 차라리 뻔뻔하게 있다

스타트가 늦어 주변보다 뒤쳐졌지만, 달리기 시작한것은 확실하다. 따라잡기 위해서 다음은 계속 달려갈 뿐――그러기 위한 힘은, 이미 받았으니까.


「그러고보니 도중까지 안내해주는건 고맙지만 류즈씨 귀가는 어쩔꺼야? 용차는 전부 아람마을까지 돌아갈거고, 교통수단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평범하게 이 발로 돌아가는게 보통이잖냐. 말해두지만 이 건강한 다리, 아직 젊은 것들에 지지 않는다고?」


흔들흔들, 용차의 움직임에 따라서 짧은 다리를 흔드는 류즈. 솔직히 말해서 설득력은 조금도 없지만, 쓸데없이 자신만만한 유녀의 기력을 꺽어버리는 것도 내키지 않고,


「알았어 알았어……어이, 오토. 너 유녀 업고 『성역』까지 달리거나 할 기력있어?」

「그 질문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싶은데 괜찮겠죠?」

「들었어? 류즈씨. 아무래도 이녀석은 어두운 숲을 혼자 걷지 않으면 안되는 유녀를 짊어지는 것 같은 주변머리도 없는듯해. 유녀 한두명정도는 알 바 아니라는데?」

「너무하구나. 인심은 거칠어져 끊어져 버린겐가」

「당신들 둘이서 협의라도 한건가요!?」


숲의 정적을 언제나처럼 오토의 외침이 찢고, 그대로 류즈와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있자, 갑자기 그녀는 얼굴을 올리며


「슬슬.. 이구나」


라고 중얼거리는 류즈에게 스바루는 눈을 찌푸리고. 순간, 그 스바루 쪽으로 류즈가 놈을 맡겨 왔다. 가벼운 몸을 받아들며, 스바루가 「오오?」라고 작게 목소리를 낸다.


「오토, 스탑. 류즈씨의 상태가 이상해」

「마을, 돌아갈까요?」


짧은 목소리로 전하자 오토가 고삐를 조종하여 용차를 정지. 배후의 대열에 수신호로 그러한 지시를 내리자 잇달아 정지한 지룡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러자 스바루의 위에 류즈가 작게 손을 들고,


「……미안하구나, 돌아가 필요는 없어. 결계가 바로 눈앞까지 온 영향이 있었을 뿐이지. 이 이상, 숲 밖까지 가면 의식을 가지고 갈 수 없을것 같구나」

「결계……에밀리아가 『성역』에 들어갔을 때와 같은가」


스바루 시간에서 이미 일주일 가까이 전이 된다. 『성역』방문 떄의 기억.
지금과 똑같히 용차에 타고있던 중, 갑자기 에밀리아가 의식을 잃고, 거기서 가필에게 거친 환영을 받은 것이었다.
류즈의 상태는 그떄의 에밀리아와 흡사하고 이대로 힘차게 용차가 달렸다면 의식이 싹뚝하고 잘려버렸겠지


「하지만 정말로 구분되지 않는구나, 이 결계. 민감한 피부인 나도, 둔감피부인 오토도 딱히 느끼고 있는게 없는데」

「둔감피부라니 뭔가요. 피부에 둔감도 민감도 없을텐데」

「그렇게 피부케어를 소홀히 하는 젊은이들이, 이십대 후반부터 서서히 서서히 기미, 주근깨에 시달리며 젊은 시절의 무지를 후회하게 되는거야」

「진심으로 무슨소릴 하는 건지 모르게 됬는데, 이야기를 주제로 돌리면 류즈님은 여기서 이별.......이라는 건가요?」


장난스런 말을 주고받는것에 질렸는지, 오토가 스바루를 무시하고 류즈에게 말을 건다. 그것을 받아 그녀는 약간 괴로운듯 한 얼굴 그대로 수긍하고, 


「그렇겠지. 나는 여기까지야. 『성역』의 것은 결계와 상성이 나뻐. 오랜만에 와보았지만……역시 어쩔수 없구나」

「혹시, 그걸 시험해볼 의미에서 따라온 부분도 있어?」

「의외로 나도 형편이 좋은 얘기를 생각했구먼……내가 안된다면, 역시 『성역』은 『시련』을 마치지 않으면 해방되지 않아. 그걸 알았겠지, 스-아가」


언뜻 이쪽을 보는 유녀의 눈빛에, 스바루는 그녀가 몸소 『성역』에 갇히는 사람들의 실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깨닫는다. 그것과 동시에 역시 그녀도 『성역』의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애태우는 것도, 아주 당연한 욕망을 안고 있다는 것도.


「에밀리아도 여기까지 오면 비슷한 증상이 올까?」

「안에 들어온 이상 그렇겠구나. 『성역』의 주민들중 누구도 저기서 태어나 자라지 않았어. 로즈아가가 가끔 밖에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데려오는 일이 있었다. 그 아이들도 『성역』에 들어간 시점에서 마녀의 소유물. 에밀리아님도 예외일리가 없겠지」

「……어쩐지 또 조금, 놓칠 수 없던 정보가 섞여있었던 느낌이 드네」


외부에서 로즈월이 『성역』에 주민을――결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그들 도 즉 『하프』라는 것인데.


「그것을 데리고 들어가 가둔다고? 이봐이봐, 뭔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그 진의에 대해서는……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잘못된 듯 하구나. 돌아가서 스-아가가 직접 로즈아가에게 따지면 될게다.」


힘없이 고개를 흔들고, 얼굴을 찌푸리는 스바루의 품에서 벗어나는 류즈. 그녀는 그 자그마한 몸을 마부석에서 가볍게 내리며 머리를 향해오는 파트라슈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좋은 지룡이구나. 주인의 힘이 되어주는거다?」

코를 문지르는 파트라슈가 류즈의 말을 긍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자만은 아니자만 스바루 이외에 그렇게 따르는 파트라슈의 모습을 스바루는 처음 봤다. 오토 같은 놈은, 비교적 자주 박치기를 당하고 있는데 말이지.


「여러가지 『성역』에서 할일도 많으니, 프레드리카에게 묻고 싶은거 다 묻고 나서 돌아올테니까」

「그렇게 하는게 좋겠지……나의 감이지만, 너를 빼고 『성역』의 이야기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은 안들어」

「또 꽤나 대단한 과대평가를……감이지만」

「100년 이상 살아온 여자의 직감이라고?」

「내공있는것이 좋다고 봐야할지 반대로 봐야하는지[각주:9]에 따라 판단이 바뀌네」


류즈에게 그렇게 대답하고, 스바루는 마부석 위에서 정중하게 그녀에게 인사. 그것을 지켜본 그녀가 용차에서 거리를 벌리자 오토가 「갑니다」라고 작게 말하곤,


「그럼. 류즈씨, 다시 봐. 조심해서 돌아가고」

「응. 여기서 똑바로 간다면 숲을 빠져나갈게다. 그래도 가도에 나가면, 나머지는 지룡이 알아서 이끌겠지. 조심하거라」


작게 손짓해주는 류즈에게 배웅받으며, 오토가 수신호를 보내 다시 용차의 행군이 시작된다.

멀어지는 이쪽을 배웅하면서 류즈또한 들을 도려 숲의 안쪽으로. 그 모습이 나무의 틈새에 파묻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무사히 귀환하는 것을 빌면서――스바루는 가슴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응어리를 느끼고 있었다.


「……왠지. 위화감이 있었구나」


방금전의 대화에서 얻은 위화감. 그것이 구체적으로 뭔지를 말로 하지 못한채, 스바루는 용차에 흔들림에 체중을 맡긴다.
숲을 빠져, 햇살이 비춰오고, 길이 펼쳐지며――결계를 넘어 『성역』을 빠져나온다.
여기부터, 다시 긴 여정이 계속된다.

해야할 일, 말하지 않으면 안될 일.
그것들을 무더기로 쌓아둔 채, 스바루는 용차를 따라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감상 줘! 줘! 했더니 반향 감사합니다! 70건이라니 『ゼロから』에 육박하는 건수였다고, 깜짝놀랐어!

딱히 매번 그렇게 쓰고 나의 모티베이션올리고 업데이트 속도를 올려서 Win-Win해도 좋잖아! (츤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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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帰路の違和感』 [본문으로]
  2. んっと……それは、ちょっとダメ [본문으로]
  3. 무능팩 [본문으로]
  4. ペロペロ 페로페로 [본문으로]
  5. 울가름 [본문으로]
  6. 茶飲み話 [본문으로]
  7. 梯子を外される 높은 지위에 올랐다가 동료의 변심으로 고립되다. (네이버 사전) [본문으로]
  8. 아카츠카 후지오의 애니메이션 만화 [본문으로]
  9. 꿈은 반대 라는 의미와 비슷. 직감이 정반대를 가르킨다는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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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