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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바리바리발칸

원본주소 : http://ncode.syosetu.com/n2267be/216/

제 4장50 『하울링』


 


파도 같은 그림자가, 칠흑의 애정이 스바루 일행을 노리고 들이닥친다.


큰 나뭇가지 위, 어떻게든 잡고있는 스바루에겐 도망칠 수단이 없다. 순간적으로 옆에 있었을 터인 가필을 보니


 


“가필!?”


 


그는 잡고있던 가지에서 손을 놓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자유낙하하여 대지에 착지,


그림자에 침범된 지면은 그 두 다리를 미끈기리며 집어삼키려 하고있다. 그러나,


가필은 상관하지않고 양손을 땅을 찌르며 내리치고 사지를 대지에 붙이며


 


“그림자에 휩쓸리기 전이면, 어떠냐 짜샤-!!”


 


포효, 가필은 땅에 박은 두 팔을 쳐든다.


그러자, 그 움직임에 따르듯 지면이 말려 올라가고, 그림자를 포함한 대지가 어처구니없는 규모로 밥상뒤집기ㅡㅡ그림자의 파도, 검은색에 먹히기 이전 지면을 벗겨낸다. 한마디로 상쇄를 노린 어처구니없는 힘


 


흙덩이가 날아오르고 폭음과 뒤섞여 대지가 그림자에 격돌, 질량이 없을터인 그림자와


한순간 충격에 맞서며, 아까의 건물과 같이 그림자가 그 규모를 흙의 폭풍을 삼키려 증대


시킨다. 그림자의 파도가 그 높이를, 넓이를, 색의 농도를 짙게한다. 삼키면 삼킬수록


흉악함을 더 한 그림자ㅡㅡ그러나, 아주 작지만 정체는 발생한다.


 


“냉큼 내려오지 않으면 두고간다!”


 


“우와아ㅡㅡ앗”


 


망연자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스바루였지만, 갑작스런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나무 위에서 지면으로 어거지로 떨어진다. 대지와 격돌직전, 허리부근이 찔러나온


가필의 손에 잡혀 급제동. 눈을 돌리고, 무슨일인가 이해하고,


 


“차, 차서 떨어 뜨릴건 아니잖아!?”


 


“판단이 늦단 말이다. 아무래도 네게 홀딱 반한 것 같으니까 응. 나라면 몰라도


잡히면 넌 한 순간에 먹히고 끝이다.”


 


스바루를 움켜잡고 가필은 눈앞에서 세력을 키우는 그림자를 턱으로 가리키며 영악하게


웃는다. 그 시선을 쫓으니 파도의 저편 그림자의 근원ㅡㅡ멍하니 사람의 윤곽을 그리는


그것이, 일사불란하게 이쪽으로 팔을 뻗는 것이 보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들려오는 중얼거림이, 이 거리에서 아직도 귀에 속삭이듯 들려오는 이상함.


마치 이 떨어진 거리조차 관계없고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다가오는 비정상이


스바루는 역겹다. 저 그림자를 보며 여기까지 강하고 어두운 열정을 대면하고


스바루의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은 견딜 수 없는 혐오감과 불쾌감 뿐이었다.


 


저것이 자신을 [사망회귀] 시키는 원인이며 어느 의미에서 은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리다. 받아들일 수 없다. 생리적으로 영혼이 거부하고 있다.


저 그림자에게 안길정도라면 백경의 입속에 뛰어드는 쪽이 낫다.


 


“가필, 어쩌냐……!”


 


“물러날 수 밖에 없지! 로즈웰 자식도 기대할 수 없고. 람도 할매도……


다른 녀석들도, 저 그림자에게 저항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들어”


 


이를갈며, 속상한 듯 으르렁 거리는 가필. 스바루와는 달리 그에게는 직접


그 눈으로 람이나 류즈라는 친밀한 얼굴들이 그림자에게 먹히는 것을 본 것이다.


그 심중은 헤아리고도 남는다. 가증스러운 기억을 가필에게 품는 스바루로서


이렇게 비탄에 잠긴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었다.


 


“ㅡㅡㅡㅡ!”


 


꿈틀거리는 그림자가 거대한 손바닥이라 할만한, 갑자기 그 손끝을 두사람에게


향하여 솟아오른다. 가필은 아슬아슬하게 스바루를 안은 채 백스텝으로 회피.


 밟은 지면에 잠겨있는 그림자의 양은 아직 미량으로 중심에 서있는 그림자로


부터 거리가 벌어지면, 적어도 즉각 깊은 늪으로 가라앉는 전개는 피할 수 있을것이다.


 


“후퇴해도 상황이 악화되네……공격했을때의 결과는 어떻게 됐어?”


 


“그림자의 드레스가 찢어지지않아. 혼신의 한발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걸 때려박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물러서는 한 걸음으로 크게, 나무들의 틈새를 빠져나가는 스바루와 가필은


의견을 교환. 숲 너머에 그림자를 뒤로한 속도였으나, 천천히 이쪽을 향해 올


그림자를 도무지 뿌리칠 수 없다. 거리감을 줄일 수 없는 것은 그림자의 권능인가


뭔가인가. 그리고 이변은 아직 있다.


 


“……빌어먹을”


“……시발놈이”


 


침을 뱉고 가필은 초초한듯 목을 끙끙댄다. 그 어깨가 가쁜 숨에 흔들리고 있다.


이마에도 대량의 땀이 흐르고, 거동 하나하나에 평소와 다른 위화감 같은 것이 생겼다.


 


운반중인 스바루의 무게에 피로한 모습은 아니다. 그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는 스바루.


그 반응을 본 가필은 [칫] 하고 혀를 차며


 


“몸이 이상하게 무겁다. ㅡㅡ그림자가, 주변의 생명력을 뺏어가고 있다”


 


“이 발밑의 그림자가 말이냐?”


 


가필의 대답에 당황하여 땅에 발을 붙이고 있지 않은 스바루는 흔들리며 아래의 그림자


ㅡㅡ어디까지나 초원을 덮고있는 그림자의 범위에 전율한다. 그리고 새삼스러울정도로


새삼스레 그림자의 진짜 의미의 위협에 깨닫는다.


 


“어이, 설마ㅡㅡ”


 


ㅡㅡ숲이, 낮아지고 있다.


 


[성역]을 둘러싼 숲의 나무들은 키가 크고, 무성한 가지는 달과 별을 숨기기에


충분한 밀도를 자랑했다. 이 숲의 하늘이 지금은 분명히 시야에 담아둘 수 있다.


나무들이 차례차례 쓰러져 버린것도, 가지를 태운것도 아니다. 변함없이 숲의


녹음은 즐비하고, 바람에 흔들리며 작은소리를 내고있다.


 


ㅡㅡ 그 숲의 높이가, 스바루가 도약하면 머리가 빠져나올 정도로 낮아지고 있다.


 


“숲이 가라앉고 있다ㅡㅡ!?”


 


“계속 움직이며 피하지않으면 그렇지. 삼켜지는 것 만큼 지금까지보다 힘이


늘어났다고 하는거겠지만 말야ㅡㅡ!”


 


[성역] 전역에 이르는 그림자의 위력이 커지며, 숲 전체가 칠흑에 먹히기 시작했다.


전후좌우, 어디를 보아도 그림자가 닿지않는 범위는 없다. 결계를 빠져나와도,


숲을 빠져나와도, 마치 끝은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절망감.


 


지금까지 없던 전개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질투]의 마녀의 존재. 그것들에 의식을


빼앗긴 나머지, 스바루는 상대의 위협도 그 외의 것을 오인하고 있었다.


저것은 [질투]의 마녀ㅡㅡ과거 세계의 절반을 삼키고, 지금도 세계에 공포의 충격을


짙게남긴, 최악의 재난.


 


“설마 진심으로, 세계의 절반레벨까지 규모를 넓히려는건 아니겠지……?”


 


“나라 통째로 하나, 삼켰다는 이야기가 있지. 웃어 넘기려면 이걸 몰라야 할 필요가 있다”


 


스바루의 상상에 가필이 실소로 동의. 그 표정에 피로가 짙은 것은, 마녀의 그림자에서


초래되는 악영향과 그림자의 침식속도의 상승, 대지가 가라앉는 감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도주 때문에 내딪는 발이 크게 가라앉고, 다음 한걸음을 딪는데 필요한


각력이 비약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원래라면, 가필 혼자라면 도망칠 가능성 있을 것 이다.


 


“가필, 저녀석이 노리는 것은 나다. 그러니……”


 


“두고 가라 같은 소릴 지껄일거면 내가 어금니로 네녀석의 손가락 하나씩 뜯어먹어


줄꺼라고, 응?”


 


한마디로 제안으로 거부당한 스바루는 말이막힌다. 그러나 곧 꺽여진 기분을 머리를


흔들어 털어버리고, 땀이 흐르는 옆얼굴을 쏘아보며,


 


“그런말 할 때가 아냐! 이대로라면 둘다 통째로 삼켜진다! 내가 저녀석을 상대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을거다. 그 틈에……”


 


“도망가라고? 아니면 로즈웰 자식이라도 불러오라는 건가? 저 그림자가 처음


나타난 곳이 마을 중심이다……마을 녀석들도 피난해 온 녀석들도, 로즈웰도……


전부, 삼켜졌다”


 


“ㅡㅡ큿. 틀림없는 거냐?!”


 


“네 녀석에게 보이지 않는 범위, [성역]은 전부 저 그림자에세 삼켜졌다. 간혹 우연으로


전원이 달맞이 숲속에 들어갔다는게 아닌 한 말이지. 틀림없다”


 


담담하게 알리는 가필의 말에는 감정이 실려있지 않아, 평소 감정과잉인 그답지않은


태도가 그 말의 사실을 뒷받침한다. 전투력이 없는 피난민이나 평화적인 [성역]의


주민뿐만 아니라 로즈웰까지도 삼켜졌다고 한다면 상황은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접근전에 특화된 가필에게 있어 원거리에서 그림자를 뻗어 공격해 오는 [질투]의 마녀는


상성이 최악인 상대다. 이쪽에 로즈웰이나 람, 원거리공격에 능한 카드가 남아있다면


여러 공격을 섞어 넣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네가 빠지면 대항할 수단이 없어져……”


 


“할매도! 람도! 다른 녀석들도, 모두 먹혔다……!”


 


“ㅡㅡㅡㅡ!”


 


“거기에 네 녀석까지 버리고나면, 내게 창피를 줄 셈이냐…절대로, 절대 절대 사양이다.


[파라라구라라의 손톱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란 말처럼 저놈에게 한방 먹여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이빨을 드러내고 울부짖는 가필. 그 표정에 비치는 것은 그림자에 대한 끝없는 분노ㅡㅡ


그것만이 아닌 것처럼 보인 것은 스바루의 착각일까. 소중한 사람을 모두 빼앗기고,


그래서 오직 한결같이 분노로 울부짖는 것 만이 아닌 마음씨의 소유자ㅡㅡ 그가,


가필이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어째서 너는, 모두를 저렇게…”


 


그토록 잔혹하고 과감하게 맞선 마을사람들을 죽인 것 인가?


빼앗기는 것의 아픔을, 사별하는 고통을, 가필도 알고있는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고,


공감할 만한 감정이 있다. 그런데도 어째서 그는, 그렇게까지 잔혹한 행위를 단행하고


말았던 것일까.


 


스바루의 쥐어짜듯한 질문의 의미가, 가필에게는 알 수 없었겠지.


그는 침묵으로 스바루를 잡은 손의 힘을 강하게, 그것만으로 스바루르 버릴생각이


없다는 것을 표명. 변함없이, 아니, 오히려 침식 속도를 더욱 가속하는 그림자에게


벗어나기 위한 발걸음의 위력을 올리며, 앞으로 앞으로, 점점 가라앉는 숲을 날아


빠져나간다.


 


배후의 위협과 가필을 향한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던 스바루는 문득 시계가


크게 열리는 것에 놀라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가라앉아가는 숲을 돌파하여


두사람의 모습은 트인 공간으로 뛰쳐나왔다. 겨우 그장소에서야 그림자 침식의


정도가 아직 약하다. 맨땅에 작은 화초, 그리고 무엇보다 스바루가 깜짝 놀란 것은,


 


“ㅡㅡ에!?”


 


그것이 눈에 들어온 순간, 스바루의 몸이 들판으로 던져졌다. 놀라, 소리를 지르며


스바루는 지면을 구르고, 땅을 할퀴는 듯 기세를 멈추고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대로 던져진 것에 대한 저항감보다 눈 앞의 것에 대한 추궁의 마음이 앞섰다. 즉,


 


“어째서 여기에, 류즈씨가ㅡㅡ?”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 스바루의 눈 앞에는, 붉그스름한 긴 머리를 흔들거리는 소녀ㅡㅡ


그 모습을 한, 속은 늙은 인물, 류즈가 서있다. 허망한 눈으로 나무들로 둘러쌓인 공간


안쪽에 서 있는 그녀에게 스바루는 동요. 그럴것이 스바루는 이제 막, 가필의 입으로부터


그녀가 그림자에게 먹혔다고 들은 참 이란 것.


 


눈 앞과 아까의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 어느쪽을 믿는가 한다면, 그것은 눈 앞의 현실이


된다. 그럼 설마, 아까까지의 이야기는 전부 거짓말이란 말인가.


 


“가필, 이것은 대체……”


 


“……서두르지마라, 네가 묻고 싶은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알고있지만, 시간이 없다.


여기까지 어떻게든 유인했으니까 말야”


 


따지려는 스바루에게 손을 흔들고 가필은 주위에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는 턱을 가볍게


들어 위를 향해 숨을 크게 들여마시고,


 


“ㅡㅡㅡㅡ오오오오오오!”


 


라고, 숲을 뚫고 나갈정도의 대음량정도는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조용한 공기를 곧게 찔러


나갈 듯, 하울링을 시작했다. 그것을 듣고, 엉뚱하게도 스바루는 [짐승 같은 짓을 하는


놈이다]등의 소감이었는데, 그 하울링의 결과를 보고 이번에야말로 말을 잃었다.


 


“ㅡㅡㅡㅡㅡㅡ윽!?”


 


부스럭 부스럭 소리를 내며, 초목을 헤치고 광장으로 속속 사람 그림자가 들어온다.


모두 키가 작고 길고 긴 머리를 땅에 끌 정도로 늘어뜨리고 있다. 붉그스름한 머리.


희고 맑은 피부, 감정이 보이지 않는 둥근 눈동자,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은 기장이


맞지않고 옷자락을 끌게 되는 너무 큰 로브. 알몸에 직접 그것을 걸친 듯, 열려진


틈새 사이로 대담하게 들여다 보면 발은 맨발 그대로다.


 


여기저기서 걸어나온 그 그림자는, 대충 20명정도 될까. 광장의 절반에 늘어서 가득


메운 그녀들은 전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같은 표정은 아니다.ㅡㅡ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무슨, 말도안되는……”


 


“될 수 있으면 안보여 주고 싶었다”


 


가필의 괴로운듯한 중얼거림에도 충격을 받은 스바루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들리고 있으나 그것이 뇌를 올바르게 거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같은 얼굴의 소녀들ㅡㅡ류즈와 똑같이 생긴 인물들이 쭉 늘어선 그림은 스바루에게


마치 꿈인지 뭔지를 보는듯한 착각을 준다. 사실, 이런 형태의 악몽이라면 스바루는


몇번이라도 꾸어왔다. 이번의 이 것도 그 중의 하나로 치부해 버리고 싶다. 그러나,


 


“가지에 베인 상처도 아프고, 이 심장의 통증도……현실인가”


 


피로물든 양 팔과 날카로운 박동을 울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스바루는 크게 숨을


내쉰다. 그리고 눈 앞의 광경을 받아들일 각오를 정하고, 재차 그녀들을 관찰.


 


류즈와 같은 얼굴을 한 소녀들은, 그런데 전원이 모두 얼굴만이 아니라 그 표정까지


공유하고 있다. 즉, 무감정, 무감동, 인형 같은 얼굴이다. 스바루가 알고있는 류즈는


활발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정표현이 풍부한 인물로, 무엇보다 살아있는


인간다움 거동의 이모저모에 있다.


 


“ㅡㅡㅡㅡㅡ”


 


그 살아있는 인간 특유의 감각이, 눈 앞의 소녀들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인형같다는 표현은 적절함 이상으로 적절하다. 인형 그 자체라고 해도 좋다.


호흡하고 살아있는 것 같지만, 움직이고 있을뿐만인 인형ㅡㅡ그것이, 이렇게


같은 얼굴을 갖추고 이십명이나 늘어선 비정상.


 


“클론……이라든가, 그런것이 이 세계의 기술력에 존재할 리가 없어. 분신


이라든가, 복제체를 만드는 마법……? 그래도 이렇게 류즈씨만 왜……”


 


체세포 클론 같은 단어가 뇌리를 스치는 중, 스바루는 문득 깨닫는다.


이 성역이 실험장따위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실험장의 주인인


에키드나가 말을 흐린 이유. 그리고, 가필이 몇번이나 몇번이나 내뱉듯이


이 장소를 막다른 곳이라 계속 매도한 이유에.


 


“설마 이것이 이 [성역]의 실험 결과……? 류즈씨의 복제. 아니,


그래도 이런짓을 해서 무슨 의미가……”


 


“여러모로 고민하는 중에 미안한데, 슬슬 시간이 된 것 같다”


 


고속으로 사고를 달리던 스바루의 옆에 다가온 가필의 양팔이 비대해 지고 있었다.


금색의 체모에 덮힌 두 팔은 내부에서 팽창하여 옷을 찢고, 원래 그의 팔 굵기 3배에 가까운 근육량이 불어나고 있었다. 격세유전ㅡㅡ가필이 대호의 정체였다면, 이 부분


변화는 그의 비장의 수 전단계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포위해서 박살낸다. 단순하지만, 다른것이 먹혀진 이상 이것밖에 없다”


 


“네가 결정적인 수단인 것은 왠지모르게 알겠다만, 저, 아이들은”


 


“신경쓰지 마라. 할매와는 달리 속이 비었으니까. 그래도 이쪽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정도는 가능하다. 그래서 틈이 생긴다면 이득이다.


 


작전에 대해서도, 그 류즈씨의 복제체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것을 추궁할 시간도, 온화하게 대화할 시간도 남아있지 않다.


 


가필이 두꺼운 팔로 스바루를 광장의 한켠 더 안쪽으로 밀어냈다. 그대로 고꾸라지며


난폭한 지시에 따른 그 스바루를 배후에서 감싸듯 류즈의 집단이 걸어 나왔다.


이것으로 광장의 한 가운데에 가필. 후방에 류즈, 제일 후미에 스바루의 대열이다.


그리고 가필이 노려보는 숲의 나무들을 집어삼키며,


 


“ㅡㅡㅡ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천천히 미끄러지는 듯한 움직임으로, 사랑의 말이 숲을 흘러가게 하며 넘쳐온다.


 


멈추지않는 혐오감과 위험성을 울리는 경보가 두골을 끊임없이 두드링고 있다.


마녀의 그림자는 아마 머리일 듯한 부분을 쳐들며, 스바루의 모습을 그 시계에


파악하고,


 


“ㅡㅡㅡㅡㅡ”


 


분명한 것은 그림자의 움직임에 환희와 같은 생동감이 생겨난 것을 엿볼수 있었다.


소용돌이 치는 검은 그림자, 숲의 나무들을 그 나선속에 끌어들이며, 나뭇가지가


꺽여 콤팩트하게 부러지는 소리를 높이며, 사랑을 속삭이는 그림자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광장의 초원이 능욕당해 넓어진 그림자가 한순간에 땅을 칠흑으로 잠식했다.


이로서 그리 시간이 걸리지않는 사이, 이 광장도 또한 숲과 마찬가지로 그림자


속에 가라앉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필에게 승기가 있다면, 그림자의 세력이


광장을 삼키기 직전, 즉 지금, 이 순간뿐이다.


 


“ㅡㅡㅡㅡㅡ이야아아아아아!!”


 


하늘을 향해 가필의 목이 대기를 진동시키며 울부짖었다. 극심한 공기의 연동에 스바루는


내장까지 몸이 움츠러드는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다. 몸을 움츠리는 스바루의 앞에 가필은


양팔만이 아닌 양 다리도 짐승의 네발로 변화시켜 힘차게 지면에 발바닥을 내딪었다.


 


직후, 폭발하는 대지가 가필이 내딪은 지점을 기점으로 마녀를 태운 지면을 찌부려뜨리고


시소처럼 그림자를 쫓아냈다. 가필과 스바루일행이 처음으로 대면 했을 때, 파트라슈가


끌던 용차를 지면채로 뒤집었을 때의 재현이었다.


 


말려 올라간 흙덩이째로 날려진 그림자가 상하를 잃는 중, 가필은 자세를 낮추고 사지를


찌르고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육체의 변모를 더욱 촉진.


 


옷이 육체의 팽창에 견디지 못하고 완전히 튕겨나가고 금색의 체모에 걸린 잔해가 되어


흔들리고 있다. 4미터를 넘는 체구, 굵고 우람한 사지로 날카로운 칼날 같은 이빨이 늘어선


턱을 가진 머리. 그것은 언젠가 스바루에게 절망과 용서할 수 없는 분노를 안겨주었던,


대호의 현현에 다름없다.


 


“ㅡㅡㅡㅡ읏!!”


 


포효가 울리고, 흉악한 짐승의 몸이 바람을 뚫고 그림자에 달려든다. 강대한 짐승이


발판으로 한 대지는 함몰하고 날아오른 짐승의 속도는 그 거구에서 보면 너무나도


흉악할 정도의 빠르기. 턱을 열고 쇠조차도 잘게 씹을 이빨이 그림자의 잘록한 허리를


물어 찢을것이리라ㅡㅡ.


 


“ㅡㅡㅡㅡㅡㅡ”


 


생각한 순간, 도약한 대호의 바로 밑에서 뻗어나온 그림자가 얽혀 묶는다. 기세를


죽이지 못한 대호는 허공에서 정지하고, 직후에 목을 떨고 절규한다. 호랑이의


사지에 얽힌 그림자가 피를 내뿜으며 그 굻은 팔과 다리를 비틀어 끊겠다는듯


힘껏 짜내고 있다. 스바루의 허리만한 팔이, 살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터지기


시작한다.


 


절규, 공중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대호에게 눈을 뗄 수 없다. 그대로, 그림자는


사정없이 그 육체를 잡아뜯고, 내장과 피가 나뒹굴어ㅡㅡ.


 


“ㅡㅡ아ㅡ”


 


버리진 않았다.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없는 스바루의 앞에, 문득 늘어서 있던 류즈의


복제체에서 2구가 대호와 마녀가 격돌하는 장소에 뛰어들어 간다. 멍하니 벌린 입에서


의미없는 신음을 흘리며 달리는 어린소녀. 의외일정도 빠른속도로 그림자를 벗어나,


땅에 도착, 공중에 묶여있는 대호를 올려다 보고있는 마녀에게 접근.


 


“우ㅡㅡ”


 


“ㅡㅡㅡㅡㅡ”


 


양팔을 벌려 마녀를 끌어안듯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직전에 두사람의 접근을


눈치챈 마녀에게, 어이없이 뻗어온 그림자에게 간파되어 좌절했다. 끝을 날카롭게, 창의


날 같은 형태를 한 그림자은 채찍의 부드러움으로 먹이에 미끄러져, 달리고 있던 류즈


두명의 다리를 절단. 그대로 몸통을 꼬챙이에 꿰어, 절규를 이어가던 가필의 옆에


보여주듯 흔들었다.


 


악랄한 광경, 그러나 그것은 마녀의 여유가 저지른 실수였다.


 


“ㅡㅡㅡ오오오오오오!”


 


격통에 목을 떨고있던 가필이, 곁에 무참히 상처받은 복제체가 늘어선 것을 보고, 다른


종류의 하울링을 울려, 스바루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그 다른 종류의 하울링에 무슨


의미가, 라고 곤혹스러운 스바루의 시야안에, 들어올려진 두사람의 류즈의 육체에


급속하게 창백한 빛이 차올라ㅡㅡ,


 


“ㅡㅡㅡㅡ!?”


 


“ㅡㅡㅡㅡ”


 


다음 순간, 두 구의 류즈가 무시무시한 빛을 발하며 폭발했다. 피와 내장이 터져버린 듯


생물을 폭발시키는 끔찍한 그런 것이 아니다. 육체는 빛의 입자가 되어 주위에 떠오른


그림자 통째로 불어흩뜨리고 한 순간이지만 세계를 되살렸다. 폭발사산(爆発四散)ㅡㅡ


그러나, 폭사의 그것과는 모습이 다르다


 


흰 빛에 눈을 달군 스바루가 난폭하게 눈을 비빈다. 그렇게 조급하게 시력을 되찾은


눈 앞에 스바루의 벽이었던 류즈들이 최초의 두 구와 마찬가지로 일제히 달려


나가고 있었따.


 


사방으로 흩어져, 완급을 조절하는 연계에 18명의 류즈가 마녀의 주위를 에워싼다.


그냥 그녀들은 다른 공격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자살특공한 두사람과 같이


마녀를 붙잡는 것이 목적인양 양팔을 벌리고 그림자의 범위에.


 


그러나, 연계하여 달려들니, 복제체의 움직임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더군다나 상대는 최악의 재난 [질투]의 마녀. 포위하던 류즈들을 언뜻 본 것


같았는데, 상공으로 솟아오른 그림자의 끝이 18개로 분열. 그래도 비수가 되어 18명의


류즈가 각각 피하던 중, 그 회피를 비웃는 정밀함에 두골을, 몸통을, 하복부를, 관통하고


찢어발겨, 유린하고 있다.


 


시간차를 두고 도전한 류즈가 전멸해, 한박자의 사이를 두고 모든 류즈가 창백한 빛을


방출하며 폭발ㅡㅡ광장의 그림자가 일시적으로 물러나고 마녀의 주위에서 그림자의


소용돌이가 사라진다.


 


“ㅡㅡㅡ르르르르르르르르르가아아아아!!”


 


그 틈을, 만신창이의 대호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류즈들의 돌격의 사이에 그림자의 속박에서 벗어난 거대한 짐승은 사지를 휘어,


18개의 복제체가 폭발한 직후, 최대의 포효와 함께 그림자를 향해 머리부터 뛰어


들어갔다.


 


바람을 깨부수며 다가오는 대호에게 마녀는 그림자이 벽을 만들어 대항. 하지만, 대호는


그 벽에 대해 손톱에 걸려있던 사람의 그림자ㅡㅡ숨겨둔 복제체를 내던져, 대가로서 벽을


폭파, 창백한 빛을 넘어서 이빨과 손톱이 그림자에게 들이닥친다.


 


ㅡㅡ들어갔다, 라고 스바루도 확신할 정도의 완벽한 솜씨.


 


류즈의 복제체 20구를 아낌없이 들인 비인도적인 행위. 대호로 변한 가필의 손톱이


직격하면, 제아무리 마녀라고해도 목숨을 잃고마ㅡㅡ.


 


“ㅡㅡㅡ사랑해”


 


그 스바루의 간절한 확신은,


“ㅡㅡㅡ스바루”


 


달콤한 그림자의 부름과, 내부에서 폭발한 가필의 사체의 앞에,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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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