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화 목록 다음 화

44 바위도마뱀

http://ncode.syosetu.com/n6475db/44/



상인들을 따돌리고 다른 곳에서 야영한 '붉은 맹세'일행은, 그들에게 따라잡히지 않도록 다음 날 아침은 꽤나 일찍 일어나서 출발했다

출발시간이 늦는건지, 마일들을 찾으며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상인들에게 따라잡히는 일 없이 낮에는 길에서 나뉜 바위산쪽 길에 들어서 마일일행은 겨우 한숨돌리고 있었다. 레나의 기분도 어제밤 사이에 풀어져, 평소 상태로 돌아와있었다.

그 뒤론, 심심풀이로 마일의 '일본의 옛날이야기' 시리즈 중 '곤코볼트[각주:1]'가 들려지고, '왜 당신은 사냥전에 그런 이야기를......."라고 또 레나에게 혼났다.


그러는 사이에 바위산 기슭에 도착했지만, 슬슬 일몰이 가까워 지기에, 예정대로 오늘은 그 곳에서 야영하게 되었다. 저녁용의 소동물이라도 잡았다면 좋았겠지만, 처음의 장소에서 해가 떨어져 갈때의 사냥은 위험하고, 고기굽는 냄새로 고위의 마물을 유인하게 되면 뭣도 안된다. 얌전히 보존식으로 참는 것이 헌터로서의 상식이었다.


보존식의 식사는 금방 끝난다. 순식간에 따뜻한 물을 준비한 '붉은 맹세'는 특히. 내일 사냥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논의해뒀기 때문에 이제와서 회의를 할 필요도 없었다. 자기엔 아직 이르고, 할 일 도 없다.

그리고 그런 시간에는 항상 이랬다.


"'어느 세계의 동화'시리즈에서 '세마리의 새끼오크', 그리고 '모글리 동화'시리즈에서 '속옷 입은 코볼트'!"

"그만해!"

이마에 핏대를 띄우며 고함치는 레나에게, 아직 기분이 풀린게 아닌건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일이었다.


"저기 마일, 전부터 궁금했는데, 그 여러가지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어?"

"맞아맞아. 저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들은 적도 없는 이야기들 뿐이라, 게다가 굉장히 재미있고...... 음유시인에게 팔면 좋은 가격이 붙을 것 같아요"

메이비스와 폴린의 의문에, 마일은 우쭐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집에 있는 비전의 책입니다!"


다음 날 아침 일직, 4명은 건빵과 스프(물에 스프가루를 넣기만 했다)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아직 완전히 밝아지지 않은 시간부터 바로 사냥을 시작했다. 오늘은 이대로 점심을 거르고 사냥을 계속할 예정이다.

사냥의 성과에 따라서 돌아가는 것이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결정되는 것이다. 식사를 만들거나 먹을 시간이 아까웠다. 식사 같은 건 해가 지고 사냥을 할 수 없게 된 후 천천히 먹으면 된다.


바위도마뱀의 서식지는 좀 더 위쪽이므로, 마일일행은 주위를 경계하며 바위산을 올라갔다.

도중에 발견한 바위토끼 등은 레나와 폴린의 연습 겸 사냥되었고, 마일의 수납인 척하는 아이템 박스에 넣어져 있었다.

물론, 실전에 대비할 힘은 온존해 두었다. 마력을 소모하지 않도록 약한 마법을 순간적으로 사용해, 바로 회복되도록 사용하고 있었다.


"메이비스 시, 왼쪽 전방, 바위늑대입니다!"

"맡겨줘!"

무리로 사냥하는 바위늑대로서는 드물게 혼자서 나타나 덤벼드는 바위늑대는 마일의 외침에 반응한 메이비스의 검에 한번에 양단된다.

"""아......"""

어이없는 표정의 메이비스를 보는 3명

"메이비스, 바위늑대는 모피가 좋은 값으로 팔린다고 했잖아요! 그걸 베어버리면 가격이 뚝 떨어진다고요!"

"미, 미안......"

돈이 얽히면 강하기 치고나오는 폴린이 불평을 하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메이비스.

"하지만 정말 대단하네, 이 칼의 날은...... 뭔가 큰 오빠의 시합을 봤을 때 같은......"

조금 흥분하며 중얼거리는 메이비스는, 뭐라고 할까, 조금 이상한 색기가 있었다.

그래, 세상의 소녀들이 올려다 볼 듯한 색기가......

"아, 안되요, 메이비스씨!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 메이비스씨의 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것 입니다. 그 힘에 기대 자신의 힘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조금 넋을 잃고 보고 있던 마일이, 황급히 메이비스에게 충고했다.

"아아, 이 검이 없으면 약해, 라는 건 검사로서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걸 알아. 알고 있어. 자기 자신의 힘을 얻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정도는. 걱정하지마, 길을 잘못들진 않을거야"

마일은 안심했다. 메이비스는 역시 메이비스였다고.


"레나씨,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뭐야?"

"저기, 바위토끼, 바위늑대, 바위뱀, 은 왜 이리 직설적인 이름인가요?"

"몰라!"

어째선지 레나는 항상 고함을 치는 것 같네, 라고 생각하는 마일이었다.


"......있다"

파티 안에서 가장 키가 크고 선두를 걷는 메이비스는 역시 사냥감을 발견하는 것이 빠르다.

모두 메이비스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한 마리의 바위도마뱀이 앉아있었다. 아직 기온이 낮은 아침이라서 몸을 햇볕에 데우고 있는 것인지, 기분이 좋은 듯 엎드려 있었다.


작다고 해도, 3미터라고 하면 마일의 키의 2배이다. 무게로 말하면 10배 정도이며, 짐마차나 짐 수레 없이 옮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납이라도 보통이라면 한마리 들어가면 다행인 편이다.

그러나 한마리는 필요인원수와 소요일수 등으로 생각하면 금액적으로 맞지 않다. 마일의 바보같은 용량의 수납이 있지 않은 한, 이 일은 수지가 안 맞는다. 그게 이 의뢰가 보드에 남아있는 이유일 것이다.


바위도마뱀은 도마뱀이라고 말하면 그다지 강하게 들리지 않지만, 사실 육지악어라고 할 존재였다.

두꺼운 껍질, 날카로운 이빨이 가지런히 난 거대한 입. 뛰는 속도는 전력질주하는 사람보다 다소 늦은 정도이지만, 전투시 물어뜯거나 꼬리를 휘두를 때는 상당히 민첩하다.

물려서 빙글빙글 몸을 휘둘리면, 강한 어른이라도 어쩔 수 없다. 또, 그 강력한 꼬리의 일격을 당하면, 가죽방어구를 입고 있어도 골절을 면키 어렵다.

그리고 더욱 귀찮은 것이 의뢰의 내용이다.

'소재 채취'

바위도마뱀은 이름 그대로 암벽에 산다. 그래서 토벌의뢰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뢰의 대부분은 이번 같이 소재수집이다.

고기는 식용. 간은 약의 재료와 강장식품의 식재료로. 손톱과 이빨은 무구와 세공물의 재료로. 그리고 가죽은 도구와 가방 등의 재료로.

즉, 사냥 때 큰 손상을 줄 수는 없고, 멀리서 마법으로 냅다 후려갈긴다. 라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메이비스, 부탁할게"

"아아, 맡겨줘!"

마법사조에 버려질 것 같아서, 평범히 행동하곤 있지만 내심 초조감이 커지고 있던 메이비스였다. 그러던 것이 자신이 전력으로 휘둘러도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지 않고, 깨지지 않는 애검을 손에 넣고, 그리고 돌아온 자신의 활약하는 장면에 마음이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냉각!"

빠르게 주문을 외친 폴린이, 영창을 마무리하며 마법을 날렸다.

뭔가 적에게 명중한다, 라는 화려한 마법이 아니기에 바위 도마뱀은 공격받은 것을 깨닫지 못한 것 같지만, 급격히 내리막을 탄 체감온도에 불쾌한 듯 움찔거렸다.

"아이시클·쟈벨린!"

마찬가지로, 영창하던 레나가 공격을 날린다.

자신없는 빙(氷)마법이지만, 어쩔 수 없다. 불로 구우면 가죽이나 살의 가치가 떨어지니까.

그걸 훼손해도 가치가 별로 떨어지지 않는 부분, 목덜미를 향해 날렸지만, 명중한 고드름은 두꺼운 껍질에 막혔다.

"무슨......"


아무리 자신없다곤 하지만 빙(氷)마법도 남만큼은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마력과 정밀도라면 상당한 타격을 줄 거라 생각하던 레나는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당연하다. 보호구의 소재가 되는 껍질이 그렇게 쉽게 뚫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레나는 바로 다음 주문의 영창에 들어갔다. 폴린은 이미 맹각마법의 2발째를 영창 중이었다.

"갈게!"

"네~엡!"

메이비스의 목소리에 힘차게 답하고 뛰쳐나오는 마일.

이번에는 마일도 검사로서 공격한다.

마일이 마법으로 공격하면 소재가 망가지는게 아니냐 라는 의견이 과반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4명중에 과반수라는 것은, 마일 이외의 전원이라는 뜻이다.


일광욕모드로 쉬고 있던 바위 도마뱀도 역시 고드름공격으로 적의 존재를 인식하고 전투태세에 들어가고 있었다. 검을 들고 접근하는 메이비스와 마일을 깨닫고 몸을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은 느리고 어색하다.

원래 공격동작 이외에는 그만큼 지혜롭지 않은 바위도마뱀이라지만, 그렇다고 해도 움직임이 둔하다.

(마일의 작전이 통하나?)

바위도마뱀에게 달려가면서 메이비스는 생각했다.

(직접 타격을 주는 공격마법이 아닌, 온도를 내려 움직임을 무디게 하다니..... 마일자식 어떻게 그런걸 떠올린거지?)

레나와 폴린은 주문영창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지만 역시 의식 한쪽에서는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노리는 곳은 목.

상품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몸통에 손상은 되도록 피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 팔다리, 꼬리 정도라면 잘려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목 이외에는 잘라도 즉사하지 않고 날뛰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목을 노리게 된다.

접근한 메이비스가 검을 치켜들고 목을 노리지만 거기에 예상외로 빨리 날아온 꼬리가 다가왔다,

"우왓!"

메이비스는 황급히 검으로 방어하려 했으나 강력한 꼬리의 일격을 그 정도론 막을 수 없어 그냥 날아갔다.

그러나 지금은 메이비스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걱정을 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그런건, 적을 쓰러뜨린 다음에 하면 된다.

"이 자식!"

마일이 바위도마뱀의  목을 노리고 베려하지만, 마일에게도 꼬리공격이 날아왔다.

(이정도, 별것아닌......)

고룡의 절반의 힘이면 바위도마뱀의 힘 정돈, 라고 생각하고 한손으로 꼬리를 멈추려고 하는 마일은, 그대로 화려하게 날아가서 공중에 날아올랐다.

"...............어라?"


"마일!!"

그대로 십미터 정도 떨어진 바위에 내동댕이쳐진 마일을 보고 소리를 지르는 레나. 조금 날아가 땅바닥에 넘어졌던 메이비스와는 달리 그것은 너무나도 큰 타격으로 보였다.

레나는 그대로 달려나갔따. 마일이 아니라 바위도마뱀 쪽으로

폴린은 메이비스가 날아간 시점에서 이미 뛰쳐나왔고, 메이비스에게 치유마법을 걸고 있었지만, 급히 마일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싫어! 더는 동료가 죽는 건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어어!!)

레나는 눈믈로 젖은 얼굴로 주문을 영창했다.

"활활타는 지옥의 화염! 뼈까지 태워버려라!!"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며, 바위도마뱀을 감쌌다.


"마일!"

불길 속에서 몸부림치는 마위도마뱀을 무시하고 마일 쪽으로 달려간 레나가 본 것은, 데헤헤, 라는 얼굴을 하며 겸연쩍은 듯 웃고 있는 마일과, 그쪽에 멍하니 서있는 폴린의 모습이었다.

"어, 어째서......"



이전 화 목록 다음 화


  1. ごんコボルト [본문으로]

'소설번역 > 저, 능력은 평균으로 해달라고 말했었죠!' 카테고리의 다른 글

46화 록 골렘  (0) 2016.08.28
45화 반성  (0) 2016.08.27
43화 기생  (0) 2016.08.26
42화 한계로의 도전  (0) 2016.08.24
41화 타개책  (0) 2016.08.23

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