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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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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휴식을 마친 '붉은 맹세'는 다시 헌터로서의 일을 받기 위해 길드로 찾아왔다.

휴식기간동안은, 그 터무니없이 값을 깎았던 아보트상회에서 '바위도마뱀을 팔아줘'라고 몇번이나 심부름꾼이 왔는데, 그때마다 "6할이하의 값이 붙는 불량품밖에 없어서"라고 상대하지 않고 무시했고, 몇번만에 "소금화 15장으로 살게요" 라고 하길레 "길드가 20장에 사주시니까요"라고 말했는데, 그 다음에는 그 상회주 스스로 찾아왔다.

"소금화 21장이라도 괜찮아'라고 말하길레 폴린이 '이미 20장으로 길드에 팔았습니다. 그때는 15장정도에 팔렸지만요. 인연이 없었던 듯 하네요......" 라고 하자 으드득으드득 이를 갈며 돌아갔다.

보통의 상회라면 한마리당 소금화 25~28장정도로 사들이고, 부분별로 나누어 총 40장 이상으로 파는 물건이다. 15장으로 구입하면 한마리당 소금화 25장, 일본 엔화론 25만엔 (약 270만원) 상당의 이익이다. 그게 3마리 뿐이 아니라 사실 대량으로 있었다고 알게되니, 더욱 분했던 것이겠지. 자업자득이다.

게다가 앞으로 매주 길드로부터 대량의 바위도마뱀이 매물로 나오니, 그것을 사들이려고 해도, '자신에게만은 팔 수 없다' 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얼굴이 구경거리였다.



"그럼, 다음 임무를 찾자"

레나의 말에 끄덕이며, 모두 일제히 의뢰보드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몇분 후, 레나의 눈에 띈 1건의 의뢰.



"으~음......"

"무슨일인가요?"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레나에게 마일이 말을 걸었다.

"이 사건 말인데, 조금 의뢰비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서. 뭔가 사정이라도 있는걸까......"


'호위 의뢰. 암로스까지 왕복, 소요일수 9일. 그 중 1일은 암로스에서 자유시간. C랭크 이상, 총 20명. 일인당 소금화 24장. B랭크 이상은 할증있음'


8일간의, 목숨의 위험이 있는 임무로, 일인당 소금화 24장. 하루 3장이다. 목숨의 대가로서는 싼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딱히 매일 싸움이 있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는 커녕, 오히려 가는 여행 내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매번 공격받는 위험한 길이었다면, 애초에 의뢰로 나오지도 않을것이다.

하지만, 호위가 없으면 도적과 만날 확률이 비약적으로 오른다는 점과, 헌터면 비교적 안전하게 내쫒을 수 있는 정도의 마물이라도 상인과 마부만으론는 피해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도적단과 마물에 대비해 상대(商隊)의 규모에 다른 호위를 고용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시세는 조금 더 싸고, 하루에 소금화 2장정도이다.

"조금, 확인해 볼까......"

레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접수쪽으로 걸어가고, 마일들은 황급히 뒤를 따랐다.


"아아, 그 호위의뢰인가요......"

접수창구에 간 레나들의 질문에, 살짝 얼굴을 찡그린 접수원 렐리아가 대답해 주었다.

"사실, 암로스 방면의 가도에는, 나오거든요......"

"귀, 귀신인가요!"

옆에서 끼어드는 마일의 머리를, 레나가 가볍게 때렸다.

"쓰, 쓸데없는 말은 하지마! 그래서, 진짜론 뭐가 나오나요?"

조금 안색이 나뻐진 레나.

(에? 설마, 레나씨......)

마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렐리아가 말을 이었다

"사, 사실은 그.. 귀... 귀신이......"

""히익!""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아니, 아앗, 죄송합니다!"

가벼운 농담으로 한 말인데, 레나와 폴린이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황급히 사과하는 레리아.

"도, 도적입니다 도적! 뭔가 다른나라에서 흘러온, 조금 머릿수가 많은 게 출몰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보수를 올리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기에 그쪽 방면은 시세가 오르고 있거든요. 상인도 지금은 저쪽으로 가는 것은 피하고 있으니까 마차의 수도 그렇게 모이지 않고, 필연적으로 호위의 수도 그렇게 많지 않구요......

공격받을 확률이 높으니, 여러분도 그만두시는 편이 좋아요. 위험이 몇배나 높은데 보수 5할증가 정도로는 수지가 맞지 않아요"

그 후 렐리아에게 대충 이야기를 듣고, 레나들은 접수 카운터에서 떠났다.


도적은, 보통, 그다지 많은 인원은 아니다.

많으면 한 마차를 휩쓸어도 전원에게 충분한 이익이 나눠지지 못하고, 여러차례 습격을하거나 규모가 큰 상인대를 덮치는 등, 활동을 늘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상업활동을 막힌 국가와 영주가 대규모 토벌대를 조직하여, 배제되고 만다.

그래서 도적은 소수이고, 넓고 얇다.

재수없는 사람들과 호위값을 아끼던 사람등리, 아주 가끔 공격받는 정도이며, 제대로 준비해가면 괜찮다. 도적도, 버거운 상대는 무시하고, 공격하기 쉬운 먹잇감을 찾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공격받은 경우에도 전투 중에는 죽이지만, 항복하면 옷을 벗겨간는 정도로 목숨을 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항복해도 죽인다면,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싸우고, 마지막에는 도적에 대한 분풀이로 짐에 불을 내버릴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피해는 늘고 벌이가 없는 사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호위인 헌터는 '항복하면 죽이지 않는다'라는 선에서 서로의 피해를 줄이고, 상인에게는 '다시 열심히 벌어 먹잇감으로 마차를 끌고 오세요' 라는 것이다. 그래서 고객의 승낙이 있는 경우와 호위를 지휘하는 헌터가 항복결정을 내린경우에는 '의뢰임무달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무는 다한것으로 호위인 헌터들에게 위약금 등의 패널티는 없고, 보수도 제대로 지급된다.

그런것이 이번에는 다른나라에서 흘러온 조금 규모가 큰 도적단이며, 본격적인 아지트를 두지 않고 이동하며 공격하는 듯 하다. 그리고 상인과 마부도 몰살. 아마도 강도질한 후는 토벌대가 구성되기 전에 또 다른 나라로 옮실 것이다. 영주나 국가가 움직이기엔, 시간이 걸린다.


"저걸 받도록 하죠"

"""에......"""

"마일에게 귀여운 옷이라도 입혀서 마부석에 앉혀두면, 다른 도적들도 낚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레나의 그 말에 3명은 깜짝 놀랐다.

"그, 그렇지만 그 의뢰는 위험하다고......"

"맞아, 위험도에 보수가 크게 못 미쳐"

"또 9일간 비우면 숙소비가 아깝잖아요......"

폴린, 메이비스, 그리고 마일의 부정적인 말에 레나는 화난 듯한 목소리를 냈다.

"너희들, 나한테 맡긴다고, 호위임무를 받자고, 말했었잖아!"

"확실히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그건 평범한 의뢰로, 라는 뜻이야.

언젠간 호위의뢰도 받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빨리 받아서 익숙해지거나, 만약 기회가 되면 대인전을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의뢰는 평소보다 공격받을 확률이 훨씬 높고, 그것 치고는 보수가 적어. 그리고 도적의 수도 많지. 일부러 수지가 안맞는 위험에 손을 댈 필요는 없잖아. 호위의뢰라면 다른 것도 있을 거고, 그렇게 서둘러서 이상한 의뢰에 달려들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해."

메이비스에 이어 폴린도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게다가......"

메이비스가 말을 계속한다.

"언젠가는 사람을 죽일 때가 오겠지. 하지만 그건, 그럴 수 밖에 없을 때가 와서, 자신의 판단으로 그렇게 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나는 그리 판단했고, 옳다고 생각되는 판단을 했어. 그러니 후회는 없어'라고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어.

레나, 너는 호위라고 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적을 죽인다는 목적때문에 그 의뢰를 받으려 하는거 아니야? 언젠가 올 '최초의 대인전'을, 자연스럽게 맞는것이 아니라, 억지로 맞게 하려는거야? 게다가......"

한번 말을 끊으며, 메이비스가 말을 계속한다.

"마일에게 귀여운 옷을 입힌다니, 그건 뭐야?

호위가 싸우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야. 첫번째 목적은 위협효과로 도적이 덮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지. 그래야 하는데, 호위가 아닌 소녀가 있다고 보이며, 일부러 공격을 불러온다? 그걸로 마차나 짐이 손상되는 손해를 보면 어쩔 거지? 고객과 마부, 다른 호위들이 다치고 죽으면 어떡할거야? 왜 일부러 의뢰내용에 반하는 일을 하고 위험을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게다가 그런 꼴을 하고 있으면 습격을 받았을 때 마일은 장비없이 싸우게 된다고, 첫번째 대인전에서, 다수의 도적 상대로. 그 부분도 확실히 생각하고 말하는 거야?


잠자코 고개를 숙이는 레나에게 메이비스가 마지막 한마디를 던졌다.

"............뭘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레나......"

레나는 몇초간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뛰쳐나갔다.

"레나......"

길드의 모퉁이에서 '붉은 맹세'의 3명은 멍하니 서있었다.





레나는, 저녁식사 때 까지는 돌아왔다.

몸이 자본인 헌터는, 자기 멋대로 식사를 거르면 않되고, 다른 곳에서 먹는 것은 할인받고 있는 숙소에 대한 의리없는 행동이다. 레나는 그 부분에는 집착하는 성격이다.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음식을 먹는 레나에게 메이비스가 말을 걸었다.

"레나......"

"............"

메이비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말없이 계속 먹는 레나.

"그 호위 의뢰 받아놨어. 출발은 내일 아침이니까 늦잠 자지 말도록"

부욱!


"꺄아아! 더러워요 레나씨!"

"아아, 제 밥이이이!"

비명을 지르는, 마일과 메이비스. 폴린은 어째서인지 제대로 자신의 접시를 대피시켜 놓고 있었다.


"너..너... 너희들, 그 의뢰는 받지 않는다. 라며......"

"후하하, 그건 거짓말이다!"

레나가 째려보자, 서둘러 메이비스의 뒤에 숨는 마일.

"아니, 단지 의문점을 밝히고 재검토를 촉구했을 뿐이지, 받지 않는다. 라고 단언한 기억은 없어.

그래서, 재검토하기 전에 레나가 없어졌으니 어쩔 수 없이 남은 3명이서 재검토하고, 받아도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그게 왜?"

넉살좋게 그리 말하는 메이비스를 노려보는 레나.

"아, 그렇게 몰아붙혀 놓고선......

그래서, 그 의문이라는 건 어찌 됬는데!"

"아아, 문제없어. 여러가지 검토해본 결과 허용범위 내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어"

"뭐야 그거!"

으극, 이라며 떠드는 레나였지만, 뒤에서 톡톡 하고 어깨를 두드리는 감촉에, 뒤를 돌아보니, 씩 웃고 잇는 레니짱이 물이 든 통과 걸레를 내밀었다.

""""죄송합니다......""""




아침, 길드에 레나가 달려간 후, 마일들은 머리를 싸맸다.

아무래도 레나는 무언가에 집착한다고 할까, 안고 있는 게 있다.

그렇다고, 레나가 만족할 수 있도록 모두 레나의 뜻대로 하면 되는가, 라고 말하면 그럴 수도 없다.

그렇게 하면 파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갈지도 모르고, 동료의 실수를 바로잡아 줄 수 없다면, 그건 이미 '동료'도 아니며 '붉은 맹세'도 아니다.

잠시 생각하더니 메이비스가 말했다.

"일단 그 의뢰에 대해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자"

그리고 다시 접수원 렐리아에게 가서, 의뢰주와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한 것이다.

다행이 아직 하루는 시작했을 뿐이다.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과연, 그런 사정이었습니까...... 그렇다면, 이런 일은 해도 괜찮으십니까?"

"에? 아니, 이쪽으로선 고맙지만, 괜찮은건가요, 이런 일을 해주어도......"

"그 대신, 이곳을, 이렇게....."

"에엣! 아니, 하지만 예산이......"

"하지만, 실패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요?"

"으음,  어쩌지......"

"그 대신, 이런건 어떤가요?"

"에엣, 뭐라고요! 그런걸?"

"네, 괜찮습니다"

"그것이라면......

그럼, 호위가 모여질때까지 기다리느라 출발 예정이 늦어졌으니, 곧 출발하고 싶지만 괜찮습니까?"

"문제 없습니다. 우리 '붉은 맹세'는 언제든지 출발가능합니다"


그날 오전, 길드 회의실을 빌린 두 남자와 3명의 소녀의 대화가 진행되어, 쌍방이 만족하는 형태로 정리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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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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