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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29 『잡식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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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었던 정보의 핵심에 닿아, 스바루는 찻잔을 기울인다.

목 너머로 뜨거운 차를 넘기고, 차와 함께 몇가지 의문을 삼켜 배 속에 삼키고 나서,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음미. 그리고,


「어느정도, 내 질문에 대답해 줄 생각이 있어?」


「……어쩐지 깨닫고 있는것 같구나, 너무 기대하지는 말아줘. 계약 관계 상, 내가 스-아가에게 줄 수 있는 정보는 적어. 『시련』에 대해서 밖에서 유도하는 것은 피하도록 엄명받아서 말야」


「그 말투가 이미 내게 주는 힌트 뿌리기 란건 알지만……엄명인가」


「――――」


반복되는 질문에 침묵을 고르는 류즈.

지금까지의 그녀의 표정과 발언에서, 그리고 그녀가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의 후보들은 한정되어 있다. 십중팔구, 로즈월의 사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면、점점 그녀석의 목적이 알수 없게 되네. 그녀석은 나에게……우리에게 『시련』을 클리어해줬으면 하는걸까? 하지 않았으면 하는걸까? 협력할 생각이 있는걸까, 그것도 모르겠어」


「자력으로 그 대답에 이르는게 바람직하지, 라고 할 부분인듯 하구나. 옛날부터 로즈아가는 쓸모없고 난해한 곳이 많은 애송이 엿어. 키만 컸지 근본이 바뀌지 않은것 같군」


지낸 시간이 길어서일까, 어린 시절의 로즈월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류즈.

'변하지 않았다'라고 듣자 그 변태부분밖에 모르는 스바루에게는 손발이 커지기 전부터 그 상태일까 라고 전율을 숨기지 못한다.


「뭐, 당연히 조금 더 귀여움이 남아있었지, 응, 아마, 메이비-」


「로즈아가의 어린시절은……흠、메이저스가의 정보의 은닉에 걸리니, 이 이상의 발설은 할 수 없어」


「끄으[각주:1], 신경쓰여……아니, 신경쓰이나, 나? 딱히 거기까지 깊게 몰라도 상관없어, 그 녀석의 퍼스널리티」


팔짱을 끼고 고개를 꺾어, 스바루는 의문의 발신원에 원래의 의문을 품는다.


「좋아, 거기는 던져 두자.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녀석의 의도를 아는것이지 이해하는게 아니야」


「또 꽤나 시원하게 던져버리는구나」[각주:2]


「고민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은 고민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궁극적으로 제로부터 백까지 서로 이해할 수는 없어. 그래도 알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란 녀석이겠지. 그리고 나도 에밀리아 땅은 사랑할 수 있지만 로즈월은 별로 사랑할 수 없어!」


차라리 상쾌하게 잘라버리는 발언에 류즈는 감동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라며 턱에 손을 대고,


「내가 너에게 말할 수 있는 화제가 거의 없어져 버린 기분이 들지만……」


「이런, 하지만 류즈씨의 계약에 닿지 않는 범위를 파악하면서 내 질문 타임은 아직 계속된다구? 로즈월의 퍼스널리티는 이 참에 던져버리고 왔지만, 『성역』에 대해 박식한 할머니인 류즈씨에게 묻고 싶은 퍼스널리티는 따로 있다고?」


「흐,음. 뭐, 듣기만 하는 건 공짜니까, 들어주지. 대신, 계약에 저촉되면 귀찮은건 나 뿐만이 아니다. 가능한, 잊지 않는 거다?」


앞으로 숙이며, 이쪽을 올려보는 듯 째려보며 위협해 오는 유녀.

솔직히 외형이 사랑스러운 탓에 전혀 박력은 없지만, 스바루는 양 어깨를 안고 떨리는 리액선을 넣어 「어머 무서워」라고 눈을 글썽인 후,


「자 그럼, 무서운 가해자가 약한 피해자의 도식을 성립시켰을 때가 질문할 턴이야」


「지금걸로 내가 악당이 되는것은 납득이 안되는구나」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고 옛날 사람은 말했습니다. 그래서, 질문이야――프레드리카와 가필이 남매라고 말했는데, 프레드리카는 『성역』에 있던 거겠지?」


납득이 가지 않는 듯한 류즈를 나무라며, 스바루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본론으로 들어간다. 질문하자 표정이 변하는 류즈에게 스바루는 세운 손가락을 흔들며,


「『성역』에 있었을 터인 프레드리카는, 지금, 로즈월의 저택에서 메이드 옷을 착용하고 일하는 중이야. 그렇지만, 내가 아는 정보를 연결하면 상황이 이상해」


「흠, 뭐가 이상할까?」


「프레드리카가 가필 남매라는 것은, 그 녀석도 하프라는 것이 돼. 그래고 그 녀석이 하프라고 하는 것은, 이 『성역』의 결계가 풀리지 않은 현재,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란 점이야」


하프의 혈액에 반응하고, 그 안으로 데려와 놓치지 않는 『성역』의 결계.

에밀리아를 기절시키고, 가필이나 류즈를 끝없이 안에 가두고 있는 그것의 존재가, 지금도 스바루의 앞을 크게 가로막는 벽중 하나였다.

그 존재를 어떻게든 하려고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그 벽을 넘어 밖으로 나간 예외가 있다. 그것은 즉


「결계에는 뭔가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 아니면 결계따위 원래 뻥」


「뻥……이라 하는것은 조금 의외네. 실제로, 나는 태어나서 한번도 밖의 세계를 본 적이 없다. 그것도 이것도 전부 그 결계의 존재의 탓이라고」


「그렇게 말하도록 계약되어 있다……라는 짖궂은 견해도 있다고? 실제로 그것이 있는지 시험해 보는 리스크가 클수록, 시험해볼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말야. 단지」


『성역』의 주민들이 전부 결계의 존재를 속고 있을 가능성.

묘소의 『시련』의 존재는 틀림없이 확인되고 있어 실제로 거의 가능성은 없다. 아람 마을의 피난민을 이 자리에 묶어두고, 에밀리아의 명성치를 번다는 의도가 작용했을 가능성은 부정 할 수 없지만.


「사실이 발각되었을 때의 반감을 생각하면 디메리트가 너무 커서 현실성이 없어. 그래서 후자의 가능성은 자동적으로 삭제.…… 그래서, 전자만 남으면」

「허점……이란거지, 그렇지만, 그걸 듣고 나가서 어쩔꺼야?」

「허점이 만약 모두에게 적용가능하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성역』의 주민들 모두 그걸로 밖으로 내보내주면,  『시련』을 받을 필요도 없어지잖아」

어이없이 사리에 벗어난 길을 입에 담는 스바루에게 류즈는 놀란 얼굴로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스바루는 「알겠어?」 라고 두 손의 손가락을 세워 좌우로 흔들며,


「분명히 『시련』을 받아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겠지. 솔직히 약간의 혜택을 받은 나로서는 그걸 부정할순 없어. 하지만, 『시련』――이 경우는 『과거』라고 해도 괜찮겠지. 그 『과거』와 마주해도, 강제성이 없는 타이밍과 상대 라는 것도 있겠지」


「그것이 에밀리아 님 이라고? 하지만 고난은 시기를 가리고 올 리가 없어. 언젠가 오는 재앙을 앞에두고, 지금 도망가서 그걸로……」


「도망친다고 말하지 않았어. 제대로 요격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 철수하는 거야. 이르자면 전략적 철수라는 녀석이라고! 불리한 그라운드에서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장면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되도록 유리한 그라운드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는 것도 본인과 주위의 기량이겠지?」


말을 하려고 하는 류즈를 위에서 덮어, 스바루는 도망가는 것을 정당화 하는 발언을 잇달아 계속한다. 발길을 돌린다해도, 그것은 창피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지금, 마주하지 않아도 에밀리아는 언젠가 분명 과거와 마주볼거야. 아이러니하지만 『시련』이 그녀에게 그걸 상기시켜 버렸어. 그렇다면 가능한 고통이 없어도 될 상황을 만들어 주는게 내 역할이야」


「……괴로운 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주제에, 가장 고통스런 부분부터는 도망치게 하지 않는구나」


「거기서 도망쳐 버린다면 그것도 선택이겠지. 그 아이는……에밀리아는 그런 일 없을거라고 나는 믿고있지만」


「어째서 그렇게까지 믿을 수 있어? 적어도, 나에겐 무리야. 묘소에서 나오고 그렇게 속수무책이었던 모습을 보고 그런 기대를 품는 것은」


「그도 그럴게 나, 에밀리아한테 홀딱 반했고」


무거운 입으로 부정을 겹치려고 하는 류즈에게, 스바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단언했다.
과연, 이 대화중에 몇번이고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해온 류즈가, 지금까지 가장 기가 막힌 얼굴을 띄우고 굳는다.

그런 그녀의 멍한 얼굴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뺨을 긁적이는 스바루는,



「나는 에밀리아를 좋아하고, 매우 귀엽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매우 귀여운 그 아이는 분명, 어떤 괴로운 일도 마지막엔 극복해 내는 강한 아이라고 믿고있어. 기대하고 기대하고 기대해서, 보답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어」


「그……그건. 전혀 대답이 되지 않잖아. 얼마나 너가 상대를 좋아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 마음에는 있어. 스-아가도 그건 알면서……」


「그야 알고 있지. 에밀리아 땅이라도 여자애야. 강한 부분만 있진 않고, 약한 부분도 있고, 아주 적겠지만 추한 부분의 존재도 없진 않아.」


「인정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약한 부분이 있다는것도 포합해서, 그래도 강한 부분이 빛을 발해준다고 믿는게, 헌신이란 거잖아?」


헌신, 스바루에게 있어서 그것은 가장 강한 애정표현이며 마음에 새겨져 있다. 진심의 전신전령으로 그것을 바칠때의 행복감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할거야, 에밀리아한테. 그 아이가 약한 부분을 극복하고, 그걸로 강하게 있자는 얼굴을 들어줄거라고 믿고있고, 믿고 '정답이었어'라고 싱글벙글 웃는 전개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할거야」


「……그래도 가장 힘든 자신의 마음과 마주앉는 것은 본인뿐이라고?」


「당연하잖아? 『과거』와 마주앉는 에밀리아의 옆에 난 있어줄수 없어. 『과거』에 내가 있었더라면,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그 아이의 손을 이끌어 세워서, 옆에서 힘껏 응원보낼 수 있었겠지만, 거기에 나는 없어.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나는 관련될 수 없어. 손을 뻗어도 텅 비어있을 뿐이고, 텔레비젼의 안의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간섭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사실이다. 『과거』는 『과거』이며, 거기에 손을 댈 수는 없다.
스바루가 마주해 극복했다고 하는 『과거』도 허상에 진나지 않고, 실물의 부모에게는 무엇 하나도 전해지지 않았다. 그저 스바루의 안의 자기만족을 얻었을 뿐인 이야기다.
하지만,

「무엇 하나도 보답받지 못하는 것보다, 뭔가 하나라도 보답받는 편이 좋다는건 정해져 있어. 『과거』와 마주하는데 현실의 나의 손은 빌릴 수 없어. 그래도, 옛날의 부족했던 자신이 손을 빌려주는 것은 룰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


「나는 손을 빌려줄 수는 없지만, 내 말이나 행동이나 애정 등이...... 뭐 나를 가장 우선으로 해주면 기쁘겠지만, 그 이상으로 다양한 사람으로 부터 받은 것들이 지금의 에밀리아에겐 있어. 최소한 『과거』의 에밀리아보단 가지고 있는게 많아.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많다면 , 부족했던 『과거』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이 『시련』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극복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난이도잖아?」


그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스바루는 몇번이고 같은 말을 내뱉는다.


「내가 에밀리아를 도와준다. 그 아이가 『과거』를, 지금 자신이 극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거야. 그걸 위해, 허점이든지 억지라든지 치트과금이라든지 뭐든지 다 해 보이겠어. 그게 나의 전부를 붇는 방법이다」


「정말로……제멋대로 짝이없는 사랑법이로군」


「초식도 육식도 아닌, 잡식계 남자라고 불러 줘――」


손가락을 꺾으며 이빨을 빛내고, 엄지를 세워 윙크하는 결정포즈[각주:3].


이야기의 끝에 그 모습을 보이는 스바루에게 류즈는 포기했다는 듯이 길고 긴 한숨을 뱉고,


「잔머리를 굴리기 위한 핑계로, 대단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구나」


「헤켁」


「바보. ……미안하지만, 그 허점을 나는 말해 줄 수 없어. 하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다면 그건 무리라고 말해 두지. 프레드리카가 『성역』의 밖으로 나갈수 있었던 것은 예외야. 모두를 데리고 밖에 나가는 일 같은건 불가능해」


라고 고개를 저어 스바루의 전망을 부정하는 류즈. 그 말에 스바루는 낙담하고, 어깨를 떨구며 그 자리에서 무너져 무릎꿇지――는 않고,


「뭐. 어쩔수 없네. 잘 된다면 이득이라는 정도의 생각이었고 그걸로 됫다고 해두지. 그럼 다음 질문이야……」


「내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기죽지마, 스-아가」


「이 정도로 부서지겠어? 내가 몇번 고래 뱃 속에 들어갔었는지 알아? 스스로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과 애정의 깊이 밖에 무기가 없거든, 나한테는」


무력함을 대하는 뻔뻔함이 상쾌한 스바루. 이미 이 한 시간동안 몇번이고 본 류즈의 기가 막힌 얼굴을 정면에 두고  스바루는 「마음을 다시 잡고」라며 손뼉을 치며


「이렇게 여러가지 신경쓰지 않아도 에밀리아가 자신의 실력을 풀로 발휘해서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최고의 영웅담 같은건 알고 있지만. 베테랑 『시련』 챌런져인 류즈씨이 보자면, 그 부분에 대해서 일가견이라던지 없어?」


「정말 섭섭한 호칭을 받은 느낌이 드는구만. 그리고 나에게 물어봐야 '알 수 없다'가 답변이라고? 그도 그럴게 『시련』을 받은 적이 없는 내가 답을 일고 있을 리가 없잖아」


「응?」


목을 비틀어 류즈의 대답에 얼빠진 목소리로 응하는 스바루.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그럴게,


「지금, 『시련』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셨습니까?」


「갑자기 경어라니 뭐야. 당연하지. 외부의 사람에게 받게 하는게 관례인 『시련』을 내가 받는 일 같은건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사람도 마찬가지. 최소한 70년, 내가 아는 한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스-아가가 처음이야」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잠깐 기다려, 스테이, 웨이트, '이상해' 정보가 뒤섞이고 있어. 내 마음의 메모장에서 확인하고 올테니 시간을 좀 줘」

「오분 뿐이다」

의외로 마음 씀씀이가 큰 류즈의 대답에 감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필사적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전 루프의 전날, 그것도 전 회의 『시련』을 넘은 직후까지 돌아가서, 세세한 부분의 기억과 어긋나는 부분을 곱씹으면서[각주:4]

「――어라?」


그 기억 속에 이미 있어서는 안될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었다는 것에 이제와서 알아 차렸다.

떠오른 사실에 얼굴이 굳어, 스바루는 「어찌된 일이지?」라고 의문을 입안에서 삼킨며 버틴다. 하지만 떠오른 의혹의 씨앗은 싹이 틔고 줄기를 뻗어 꽃을 피우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스바루의 기억속에서, 『시련』전날 밤에 용두는 이리 말했다.

――『시련』을 받은 것은 지금까지 전무. 자신이 태어나서 한번도, 도전자는 있지 않았다.


스바루의 기억 속에서 『시련』의 직전과 직후의 류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신도 『시련』을 받고, 답파는 못했지만 무사했다. 도전해도 해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단 하루만에, 의견이 정반대로 뒤집어져 있다.

이것이 단순한 감정론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경험담과 사실에 입각한 내용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말이 바뀐것이다. 여기까지 큰 방침의 전환은 한쪽의 정보의 개찬,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자세 그대로 슬쩍 시선을 류즈에 향한다. 빨간 머리를 만지며 기다리고 있는 류즈., 침대위에서 바닥에 닿지 않는 다리를 흔들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은 안은 할머니인 것에 비해 겉은 유녀 그 자체다.

지금까지의 대면에서 보면, 그녀가 악의로 이쪽을 농락할 생각이라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쪽인가가 사실이라면, 어느쪽을 믿어야 할까?」


다른 정보가 발생했을 경우, 믿고 싶은 사람을 믿는 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스바루의 자세이지만, 아무래도 에밀리아의 명운까지 걸려있으면 판단을 그렇게 쉽게 할수는 없다.  하물며, 그것은 문자 그대로 생명에 연결되는 문제다.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련』에 도전에 대해서, 류즈가 화제를 뒤흔드는 것은 이번에 세번째.

첫번째는『시련』을 받았을 때의 대답, 두번째는 『시련』을 모른다고 부정되고 있다. 다수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의견은 역시 『시련』을 모른다는 측을 신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해보면 『시련』을 받았다고 속였을 때도, 불안해 하던 스바루를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  하는 것도 불가능 하진 않다. 단, 그렇다면 후일에―한마디라도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할수 없던 이유가 있던가……아니면 노망이 들기 시작해서……」


「지금 꽤나 무례한 결론에 도달하려고 했지?」


「열심히 호의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라는 노력을 존중해서 상쇄라는 형태로 해주면 좋을텐데 라고 스바루는 스바루는 결정얼굴[각주:5]로 주장해보기도 하고」[각주:6]


변명에 농담을 섞는 스바루에게 류즈는 탄식하고, 그리고 「이런 이런 이구나」 라고 지친듯이 고개를 흔들며,


「그래서 자신의 마음이란 것과 상담해서 답은 나온건가?」


「대답이라 할까, 이랬던 거였나? 같은 결론은 나왔어. 그 나는 설마, 류즈 씨에게 상당히 걱정받고 있어? 묘소의 앞에서 라든지」


「걱정?」


스바루의 질문에 류즈는 되묻는다[각주:7]. 「그래」라고 스바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손가락들을 맞대는 소녀틱한 행동을 하며


「방금 대화에서는 『시련』 받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묘소의 앞에서는 『시련』받았던 적 있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같이 말했잖아? 어라, 혹시 쫄아보여서 그런건지 걱정해 준건지, 그건 나를 배려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지금와서 눈치챈거 아닐까 해서……」


「――아아, 그 얘기인가」


라고, 빠르게 어색한 대화를 흘리려고 하는 스바루에게, 문득 납득이 갔다는 감정을 싣는 류즈의 목소리. 그 울림에 의아해 하는 스바루에게 그녀는 미소를 짓고


「스-아가, 하나 좋은것을 가르켜 주지. 특별히라고?」


「좋은 거?」


「내는 계약 관계 상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불편한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예외는 없고 누구 때문인지도 관계 없이. 『거짓말』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지. 나 뿐만이 아니라, 이 『성역』의 주민 모두가 말야」


「거짓말, 할 수 없다고……?」


갑작스런 고백에 스바루는 곤혹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실이라면 스바루의 생각의 대전제가 뒤집혀 버린다. 아니, 그 이전에 그녀의 그 말이 사실이라면 방금전 그녀를 향한 의문이 생긴 것 자체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거짓말을 지을 수 없을 터인 그녀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만들지?


「그……」


「지금것이 나에게 있어 입에 담을 수있는 한계의 정보야. 이 이상을 나에게 물어보는것은 무라고? 계약을 어기면 서로 불행이 일어난다. 여기보다 더 앞을 알고 싶다면 발을 멈춘 내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겠지」


못을 박는 듯이 선언당해, 스바루는 열렸던 입을 닫고 침묵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거절해 버리면 그녀의 온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스바루에게 있어 문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그런 수바루에게도 그녀는 손을 내밀어 주고 있었다.
그 사실만 주워서, 스바루는 그녀도 여기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본심을 속이고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느낀다.


「알았어, 더이상은 묻지 않을게. 화제를 바꾸자. 뭔가, 다른이야기로」


「호기심이 많구나. 핵심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는걸 알아도, 아직도 이런 노인과의 한담[각주:8]에 어울려 주고 있는 거야?」


「아침은 먹을 기회를 놓쳤고, 에밀리아땅이 눈뜰때까지 실제로 한가하니 말야. 로즈월 보고 짜증나는 것도, 가필이랑 이빨까는 것도, 오토한테 관여해서 기진맥진해지는 것도 뭐 하니, 로리할매랑 귀중한 우정을 기르도록 하지」


일어서며, 스바루는 완전히 식어버린 두개의 찻잔을 회수. 그리고 류즈의 시선을 보류하면서 부엌으로 가,


「걱정하지 않아도, 이래보여도 일단, 짧은 기간이지만 로즈월 저택에서 사용인 생활했었다고? 차를 끓이는 방법정도는 배워 뒀어」


「흠. 그렇다면, 기대하고 기다려서 받아볼까」


「우옷, 프레셔-[각주:9]


라며 찻잔에 차를 다시 타서, 스바루는 류즈에게 그것을 넘겨주고 원래 있던 자리로. 서로 마주보고 다시 첫 모금을 목에 넘기고,


「꽤나 실력이 있구나」


「스스로 끓여도 잎파리은 잎파리이야. 그래서 얘기가 바뀌지만 말이야」


「아까의 말의 다음이야기라면 들을 수 없으니까 말야. 대신……뭐 다른 이야기라면 가급적 진지하게 대답해 주고 싶지만」


「그럼 그 말대로 사양하지 않을게」


약간 죄책감이 있는 듯한 류즈. 그 어려보이는 옆모습에 파고드는 형식으로 스바루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필 자식의 약점이나 싫어하는 것 이라든지, 보는 것만으로도 졸도할만한 것이라던지 뭐 없어?」


「스-아가, 방법이 조금 왜곡됫다는 자각은 없어?」


라며 한시간 정도의 시간 중 가장 기묘한 얼굴을 짓는 류즈였던 것이었다.



※※ ※ ※ ※ ※ ※ ※ ※ ※ ※ ※ ※



한담[각주:10]을 마치고 찻잔을 씻어 정리 한 뒤, 아직 혼자 있고 싶다는 고독한 로리할매를 남겨두고 스바루는 건물을 나섰다.

약 한시간, 이라하기엔 조금 더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알고보니 아까는 얼굴을 내민 정도였던 태양도 그 위치를 높이며, 어느정도 기온을 올려 생활하기 좋은 온도인 것을 느낀다.

체감 시간이지만, 오전 10시 약간 지난 정도이려나.


「이불이나 북어 말리기 좋은 햇살이네, 고맙기도하지......[각주:11] 왠지 발상이 완전 외톨이를 벗어난 느낌이네」


해님의 빛을 받고선,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세탁물인 것은 불건전자 대표로서 심하게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여하튼, 그런 감회를 의식에서 제외하니,


「시간도 시간이고, 이제 에밀리아도 일어났으려나. 어제 오늘로 불안해 하고 있으니 약해진 부분을 파고들어 나의 존재를 주입해 두자」


꽤나 고식적인 발언을 하면서, 내심 순수하게 에밀리아를 걱정하고 도와주기 위해 발이 빨라진다.

최대한 빨리, 오랫동안 그녀의 옆에서 안심시켜 주고싶다.

그도 그럴게,


「내일은 잠깐, 곁을 떠나지 않으면 안되니까」


오늘 오후에도, 로즈월의 입에서 정식으로 아람 마을의 피난민의 방출이 제안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곧바로 준비가 되서 내일이라도 『성역』을 떠나게 될 것이다.


스바루는 다시 동행해, 저택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보다 깊은 곳을 알고 싶다면, 발을 멈춘 사람이 아니라 앞에 나아가는 사람에게 들어...... 꽤나, 에두른 말투네」

그리하여 완곡하게 말하지 않고는, 전할 수도 없는 입장인 것이다.
그 귀찮음을 불쌍하게 생각하면서도, 걸음을 빨리하는 스바루는 한숨을 뱉으며,

「너의 불초인 동생과 귀찮은 고향 이야기, 들어주겠다고. 기대하고 있어, 프레드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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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決め顔 키메가오 [본문으로]
  6. 미친; 라스트오더 따라하는거냐 [본문으로]
  7. オウム返し 상대방이 말한 그대로 돌려줌 (http://dictionary.goo.ne.jp/jn/28025/meaning/m0u/) [본문으로]
  8. 茶飲み話 [본문으로]
  9. プレッシャー Pressure 압력, 압박 [본문으로]
  10. 茶飲み話 [본문으로]
  11. もったいな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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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