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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평범한 C랭크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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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길드의 의뢰판 앞에 우뚝 선 레나가 말했다.
"그럼, 드디어, 기념해야할 C등급 헌터로서의 첫 의뢰를 받는거야!
우선 처음엔 무엇을 할까?"
"고블린 사냥이죠, 물론!"
"""에........."""
레나의 말에 대답한 마일의 제안은 아무래도 다른 3명에게는 악평을 받은 듯 했다.

"왜 또 고블린이야! 보수는 싸지, 팔리는 소재도 없지, 고기도 못 먹어. D랭크헌터의 용돈벌이용의 연습용 마물이잖아!"
"아뇨, 헌터일은 약초 채취로 시작해, 고블린 사냥으로 끝나요!"
마일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고블린 사냥은 약초채취나 폰 래빗 사냥 정도밖에 못하는 초심자인 F랭크에서 E랭크로 올라가기 위한 최초의 관문. 말하자면 자신들의 성장의 증표인 거에요!
게다가, 나중에 후배들의 지도를 할때 고블린의 특성과 약점도 모르면 어쩔겁니까!"
"에, 고블린의 약점은 목 아냐? 목을 떨구면 죽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목이 잘리면 드래곤도 죽습니다! 그런건 '약점'이라고 하지 않아요!"
메이비스의 발언에 드물게 마일이 목소리를 높였다.

"어, 어쨌든, 우리들은 C랭크지만, 고블린 사냥은 양성학교의 실습에서 1회 뿐, 그것만으로 '고블린 경험이 있다'는 건 아닙니다. E등급이었던 레나씨는 경험하셨겠지만, 저나 메이비스씨, 폴린씨는 그것 한번 뿐이니까요.
비록 포레스트 울프, 오우거를 쓰러트린다고 해도, 기본이 잡히지 않은 헌터는 일인분을 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곤란한 때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약초채취부터 시작해야 하겠지만, 역시 그것은 휴일의 용돈벌이에서 질리도록 했으니까요......"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던 레나도 자신이 아닌 다른 3명 때문, 이라는 말을 듣고, 납득할 수 있는 마일의 설명에 반대의견을 취소했다.
확실히 용돈벌이의 때와는 다르게, 마을로부터의 의뢰에 의한 고블린 토벌에서 중요한 것은 전투 그 자체가 아니다. 사전 조사, 한마리도 놓치지 않도록 주도면밀한 준비와 계회4을 세울 것, 그리고 주거지역을 순식간에 궤멸시키고 암컷과 새끼도 확실히 전멸시키는 것이었다. 몇마리라도 놓치게 되면 또 금방 늘어나고, 마을사람에게 피해가 난다. 그것도 약하며 고기가 연한 어린이나 여성이 노려져서 말이다.

"......알았어. 그럼, 그걸로 가지. 메이비스도 폴린도 그걸로 됐지?"
"아아, 알겠어"
"그걸로 괜찮습니다"
두사람도, 마일의 설명에 납득하고 찬성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말을 듣고 있던 다른 헌터들은 감탄했다.

"헤에, 젊은데 야무지잖아. 사실 학교출신의 경험없는 C랭크 놈들은 중견파티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신인들 끼리 서로 짠다며 무리해서 바로 전멸,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의외로 살아남아서 성장할지도......"
"그렇네요. 과연 기대되는 신참이네요. 훈련학교, 잘 가르치고 있네요......"
"호오, 그렇군...... 졸업검정을 맡은 '미스릴의 포효'가 농담으로 져줬다는 놈들이 있다곤 들었지만, 비전이 있으니까 자신을 가지게 해준 건가......
그렇지 않으면 귀여운 여자아이라서 서비스해준 걸까, 하하하!"
""""에............."""""
한 헌터의 발언에 주위의 헌터들이 놀란 표정을 짓지만, 검정을 직접 보지 않고 왜곡된 소문만 들은 것이라 생각하고 무시하기로 하였다.



"없어......"
그리고 보드 앞에서는 마일이 맥없이 어깨를 떨구고 있었다.
마을의 고블린 토벌의뢰도 없고, 수를 쳐내기 위한 상시 의뢰 조차 없다. 아무래도 지금 왕도 주변의 고블린 수는 적은 듯 했다.
그 밖에도 근처에서 하루만에 끝나는 적당한 의뢰는 별로 없다. 첫날부터 장거리 여행이 필요한 일은 마음이 내키지 않고 야영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
"그럼, 우선은 상시의뢰의 오크라도 사냥하지 않을래? 재료 쪽 상시의뢰는 여러가지 있으니까, 오크 이외의 사냥감도 사냥하면 좋고...... 오크는 실습에서 사냥한 적이 있고, 괜찮지?"
메이비스의 제안에 어쩔 수 없이 끄덕이는 마일과 조금 안심한 얼굴로 수긍하는 레나와 폴린.
찬성은 했지만 고블린 사냥은 별로 내키지 않았던 듯 하다.


(고블린이 불타는 냄새, 심해서 싫어하는거지...... 오크라면 그 점에선 그렇게 나쁜 냄새도 아니고)

확실히, 고블린과는 다르게 돼지고기가 익는 냄새는 식욕을 돋운다.



"잡히질않아........."

푹 쓰러져 땅바닥을 두손으로 짚는 레나.

이거, 방금전에도 봤었지. 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입으로 꺼내지는 않는 마일.

그렇다. 조금은 '분위기를 읽는다'는 능력이 몸에 붙기 시작한 것이다.


이 숲은 양성학교 때에 갔던 F~E랭크의 초심자용의 사냥터는 아니다. D~C랭크의 사람들이 가는, 진정한 '헌터의 직장'이다.

......그래, '가장 사람이 많은, D~C랭크의 사람이 주로 가는 사냥터 중 하나'. 즉, 경쟁상대가 많은 숲의 입구쪽에는 잡을 만한 사냥감이 남아있을 리 없다.

폰 래빗이나 새 같은 작은 생물들은 있었지만, 모처럼 랭크C가 되었는데, 그 최초의 사냥감이 F~E 등급때 신나게 사냥하던 것과 같은 것은 싫다.


"좀 더 안으로 가자!"

모두의 생각도 같았기에 다른 3명도 고개를 끄덕이고, 더욱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푸슝!


작은 돌을 쏘아낸 마일이 조금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더니, 폰 래빗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무리 좀 더 큰 것들을 사냥하고 싶다고 해도, 잡을게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큰놈들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작다고 이왕 잡은 사냥감을 놓아주지는 않는다. 은화 2장 있으면 4인분의 저녁식사를 한 랭크 더 높게 먹을 수 있다. 수송력에 제한이 없는 '붉은 맹세'에 사냥감을 택할 필요는 없었다.


"......역시, 편리하네. 그 마법......"

마일의 지탄을 보고, 레나가 부러운 듯이 말했다. 이걸로 몇번째인지.

"손가락, 빠진다고요?"

"그느느......"

그리고 항상 돌아오는 마일의 말에 서럽게 신음하는 레나.

그 마법을 가르쳐 달라는 레나에게 마일은 손가락드로 동전을 굽히어보이고, 어릴 때부터 남다른 훈련을 하고 손가락을 단련한 자 이외에 이 마법을 사용한다면, 사출 시에 힘을 견디지 못하고 손가락이 날아간다고 해서 포기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거절해 두지 않으면, 사실 마법이 아닌 그냥 손가락의 힘인 것을 가르칠 수 있을리가 없다.


피슝!


푸슝!


이동 도중에 어느정도 벌이는 되었지만, 마일이 돌멩이를 날릴 뿐이므로 다른 3명은 심심하다. 사냥감을 찾아서 계속해 숲의 깊은 곳으로 나아갔다.


어느정도 걷자, 선두를 걷고 있던 메이비스가 입을 다문 채 손을 흔들어 신호를 보냈다. 사냥감 발견의 신호이다.

이 파티, 진형은 메이비스가 선두이다. 가장 신체가 크고 키도 크기때문에 사냥감을 빨리 발견하는 것도 있고, 다른 사람이 선두라면, 모처럼 그 사람이 풀과 나뭇가지를 쳐놓는다 해도 메이비스가 자신 때문에 다시 쳐낼 필요가 있어 두번 번거로워지기 때문이다.

뭐, 가장 큰 이유는 메이비스가 이 파티의 유일한 '전위 전문'이기 때문인가.

참고로, 레나와 폴린은 후위, 마일은 전위 겸 중위 겸 후위이다.


메이비스의 신호에 모두가 멈춰서고 전방을 살핀다.

있다.

오늘은 특정한 의뢰를 받지 않고, 상시의뢰만 있었기에 '목적의 사냥감'이란 건 따로 없지만, 일단 목적이었던 오크였다. 성체인 듯 한 것이 3마리.


"마일, 너는 신나게 사냥했으니 우리에게 양보해줘!"

마일은 레나의 작은 소리에 끄덕이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관전태세에 들어갔다.


"내가 한마리를 확실히 처치하지. 폴린, 두마리에게 타격을 줘. 마법의 시전과 동시에 메이비스가 돌격, 두마리에 쐐기를"

가볍게 끄덕이는 폴린과 메이비스.

그리고 레나와 폴린은 작은 목소리로 영창을 시작하고, 레나의 신호와 함께 동시에 마법들 날렸다.

"아이시클-쟈벨린!"

"워터-커터!"


마력은 강하지만 수마법과 빙결마법이 주 능력은 아닌 레나가, 공격력 있는 얼음마법을 한발 쏘고, 손재주가 좋은 폴린이 수마법을 동시에 두대 날렸다.

그리고 얼음 마법은 멋지게 오크 한마리의 배에 명중, 두발의 수마법은 다른 두마리에게 각각 한발씩 명중했다.

빙결마법에 맞은 한마리는 배에 고드름이 꽂혀 쓰러졌지만, 수마법을 맞은 두마리는 각각 배와 어깻죽지에 큰 열상을 입었디만 치명상이 되진 못해 일단은 바로 전의를 되찾아 적의 모습을 찾았다.


오크가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메이비스의 검이 내려쳐 지고, 그대로 오크의 몸을 찢고 있었다.

고통의 소리와 함께 피바람이 불고, 베인오크가 앞쪽으로 쓰러졌다.

메이비스는 그 오크를 피하곤, 그대로 검을 돌려 나머지 한마리의 오크에게 향한다.

그 검 끝이, 마법공격으로 잘린 배를 누르고 있었기에 자세가 풀려있던 오크의 목을 베고, 두마리째의 오크도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해... 해냈다......."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오크를 쓰러트린 메이비스는 흥분과 만족감으로 잠시 멍해져 있었다.


"뒤!!"

레나의 외침에 메이비스가 황급히 돌아보자, 쓰러져 있던 빙결마법을 맞은 오크가 일어서, 메이비스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중 이었다.

"칫!"

휘두를 틈이 없었기에 아래부터 그대로 베어올리는 형태로 다가오는 오크를 베는 메이비스.

마일은, 슬슬 손을 댈 생각이었는데, 아슬아슬 할 때까지 모두 자신의 실력으로 싸우도록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마일의 뛰어난 동체시력으로 메이비스의 공격은 충분히 맞는다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확실히 맞추었다.

오크는 메이비스의 칼에 의해서 아래에서 위로 찢어지고, 메이비스는 그 돌진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쩌정


""""아......""""


부러졌다.

메이비스의 마음이.. 가 아니라 검이.


검이 부러진데에는 사정이 있었다.

1/2은 어쩔 수 없는 사정, 이었다.


메이비스의 힘은, 마일과의 특훈으로, 여성치고는 강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 검의 빠르기였다.

그것은 당연히 위력의 크기에도 연결되고, 그리고 그만틈, 검의 부담이 된다.

그리고 슬슬 한계가 가깝다고 느끼던 그 검은 조금 무리한 자세에서 휘둘러 졌기 때문에 역간 방향이 어긋나고, 보통 이상의 부담을 받았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미숙......"

그러나 검이 부러진 것의 직접적인 원인이 최후의 일격의 미숙함이었단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메이비스의 낙담은 컸다. 그 찌푸린 얼굴과 부러져서 잃게된 무기를 보고, 3명이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돌아갈까......"""



저녁, '붉은 맹세'의 4명은 왕도의 무기점에 있었다.

사냥감은 모두 길드에서 환금하고, 신인데뷔 첫날로선 충분한 전과로, 다른 헌터들로 부터 축복을 받았다.

그리고 충분한 전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얼굴을 한 4명을 의문스럽게 생각한  헌터가 뭔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자, 메이비스는 자조섞인 표정으로 검을 뽑아보였다.



"""앗차~......."""


검은, 절대 싸지 않다.

어느정도 조금 벌은 정도로는, 이걸로 오늘의 성과는 큰 적자이다.

그리고 모두가 추천해 온 것은, 비교적 싸고도 좋은 검을 갖추고 있다는 이 무기점이었다.


"문제는 가지고 있는 돈을 보태 좀 더 좋은 무기를 사거나, 싸구려로 잠시 버티면서 돈을 모아 좋은 검을 사거나.. 겠네. 어찌할까......

아, 메이비스, 사양하지 말아요. 파티로서도 최고로 좋은 결과가 될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검은 원래 한계였고, 어차피 금방 바꿀 예정이었으니.

......게다가 원래의 원인은 처치하겠다고 큰소리친 내 책임이야. 만약 칼이 부러지는 것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그 때문에 메이비스가 죽었을 가능성도 있었어. 죄송합니다......"

분명히, 전투중에 칼이 부러지는 것은 죽음에 직결될만큼 중요하다. 저렴함을 중시하다가 신뢰가 가지 않는 검을 살 수는 없다.


"알았어. 사양하지 않고 좋다고 생각되는 판단에 집중하자고"

"싼 것들 안에서!"

"에?"

갑다기 끼어든 마일에게 놀란 목소리를 내는 메이비스.

그리고 마일은 말을 이었다.


"손잡이의 상태가 좋고 길이가 적당한 좋은 놈을 골라주세요. 중고의 싼 것들 중에서"

"""마...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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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