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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붉은 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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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번개'는 남성 4명으로 이루어진 파티였다. 검사인 브라운, 38세. 똑같이 검사인 오거스트, 27살. 창사 고든, 22살. 그리고 '재주만 좋은' 마술사 겸 궁사인 에릭, 28살. 에릭은 딱히 마력은 많지 않지만, 잘하고 못하는 것 없이 필요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마력을 아끼기 위해 활도 사용한다. 딱히 대단한 실력은 아니지만, 있으면 편리. 그런 포지션이었다.

그들은, 레나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원인 중 하나는 자신들의 부주의한 접근에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조금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은 불가항력이니책임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모두들, 헌터치고는 친절한 부류였다. 레나에게 돌아가신 아버지 이외의 가족은 없고, 행상생활에서 친척 등도 만난 적이 없다는 걸 알고, 그들은 잠시 상의한 뒤에 레나에게 말했다.

"같이 가지 않을래?"

"에........."

열살짜리 소녀가 혼자 살아가기에는 이 세계는 잔혹했다.
고아원에 들어갈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것은 상당한 행운이나 연줄이 있어야 성립되는 얘기이다 어딘가의 일꾼으로서 무보수로 혹사당하다가 병이라도 나면 쫒겨날지, 처음부터 슬럼 고아로 살아갈지. 그것도 외모가 예쁜 소녀는 노예사냥으로 잡혀갈 가능성도 있어, 위험은 크다. 그렇다면 헌터들과 행동을 함께하는 쪽이 더 좋다.

열살이라고는 하지만, 행상인의 아이. 여행하는 동안 여러가지를 보고, 그정도는 알고 있었다.

레나는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부탁드립니다."


'붉은 번개'들은 땅에 구멍을 파, 레나의 아버지의 시신을 파묻어 주고, 쓰러뜨린 도적의 시체를 무사했던 레나의 아버지의 마차에 싣고 도시로 향했다. 마차가 없으면 목만을 가져갔겟지만, 옮길 수 있다면 시체를 통째로 옮기는 쪽이 포상금을 받을때 검사가 쉽다.

마차와 짐은 레나의 승락을 얻어 도시에서 팔게 되었다. 마차가 있으면 길을 이동하는 데에는 편리하지만, 숲과 산악부의 이동에는 사용할 수 없고, 정비나 말의 유지비가 많이 든다. C랭크 이하의 헌터에게 마차는 돈을 먹는 짐에 불과하다.

물론 마차를 판 돈은 레나 개인의 것이다.

이렇게 열살 레나는 '붉은 번개'와 행동을 함께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아버지와 여행에 도움이 되는 마법을 중심으로 독학해 왔던 레나는, 말과 자신들을 위해 물을 내는 수(水)마법과 질퍽거리는 땅에 마차의 바퀴가 파고들지 않도록 하는 토(土)마법, 그리고 장작에 불을 붙히기 위한 조그만 화(火)마법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재주가 많은 사람'으로 불리는 마술사 에릭에게 여러가지 마법을 배워, 마술사로서는 밑바닥 계층인 에릭보다 더 적은 마력뿐인 레나는 꾸준히 '재주 많은 사람 2호'의 길을 걷고 있었다.


몸이 작고 마력도 마법사만큼 되지 못하고, 힘도 전투기술도 없다. 그래서인지 '붉은 번개'의 멤버들은 열살임에도 불구하고 레나를 헌터로 등록시키려 하지 않았다. 아마도 레나는 헌터로서 살기에는 역부족이고, 장성하면 어느 도시에서 평범한 가게에 취직시키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래에 도움이 되라고 적은 마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과, 호신을 위한 스태프의 사용방법을 가르쳤다.

한편 레나는 조금이라도 모두의 도움이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습했다. 마법도, 스태프에 의한 장술도, 그리고 헌터로서의 지식의 연구도.

20세 부터 40세전후까지의 성인 남성들 사이에, 헌터 등록도 하지 않은 열살짜리 소녀가 단 한사람. '붉은 번개'는 헌터 동료로부터 여러가지로 비난을 받지만 다른 헌터들도 '붉은 번개'가 고아가 된 소녀를 보호한 경위를 알기에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귀여운 소녀가 함께하는 것에 놀림 반, 질투 반 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레나가 13살이 된 어느 날, '붉은 번개'는 호위의 일을 받았다.

마차 2대를, 호위로 '붉은 번개' 4명. 타당한 인원이었다. 레나는 일단 공격 마법도 배워 놓았지만, 에릭의 마력을 온전하기 위해 물통대신이나, 효과는 미미한 치유,회복 담당이었고, 전력으로는 셀 수 없다.

'붉은 번개' 외에는 상인이 한명, 마부가 각 마차마다 1명씩이다. 잡화 등을 실은 행상인의 마차가 아니라 도시에서 도시로 어떠한 짐을 나르는 마차임은 호위의 존재에서 드러난다. 호위를 경계하며 무시할지, 맛있는 먹이임을 믿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들까. 그것은 도적들의 생각과, 주머니 사정에 걸렸다.

그리고 그 날, 도적들의 판단의 저울은 '습격한다' 쪽으로 기울었다.


"오른쪽 전방, 도적이다! 길을 막혔다! 수, 약 열명!"

"후방에서 여섯! 너무 많아!"

호위가 있어도 태연하게 공격해 오는것이다. 16명이나 있으면 아무리 호위에 헌터가 있다해도 7~8명이 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이러면 싸우지 말고 항복하는 일이 되어 도적측에 피해는 나오지 않는다. 도적도, 딱히 좋아서 헌터를 죽이는 것도 아니기에, 싸우지 않고 돈이 들어온다면 그것이 더 좋다.

"이건, 항복할 수 밖에 없겠네......"

"아뇨, 싸우도록 하죠"

""""에?"""

'붉은 번개'의 리더, 브라운의 항복을 권유하는 말에 고용주인 상인들은 싸움을 명령했다.

"하지만 16 대 4로 이길 리 없잖아! 개죽음할께 뻔해!"

"그것이 호위의 일이잖아요! 돈과 짐을 뺏기고, 일을 포기한 호위의 보수까지 드릴 수 있겠나요! 빨리 싸워서 쫒아내세요!"

""""......""""

잠시동안의 정적 뒤, 브라운이 선언했다.

"항복이다"

"""옙!"""

"무, 고용주의 명령을 어길 생각이십니까! 계약 위반입니다!"

부르짖는 상인에게 브라운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호위가 전멸하고나서 항복해 의뢰료를 내지않고 끝내겠다는 속셈? 그런 고객에 대비해서, '항복은 고객의 승낙이나 호위의 지휘를 맡는 사람이 그렇게 판단한 경우에 인정된다. 그 경우 그 타당성이 인정되면 호위자의 의무는 다했다고 간주되어 보수는 지급된다'라는 규칙이 있거든.

뭐, 길드에서 확인조사는 열리기 떄문에 규칙의 악용은 못하게 되어있는데, 이 전력 차이라면 문제없이 인정돼"

"뭐, 뭐라구요!"

또 소리치는 상인을 무시하고 브라운은 큰소리로 항복을 외친다. 도적단도 안심한 듯한 분위기로 편하게 접근했다. 비록 호위가 소수라도 자신들보다강한 호위들과 싸우면 동료가 다치고 죽는다. 그것은 어쩌면 자신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을 회피하고 안전하게 돈이 들어온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원래 그런 효과를 노린 딱히 강하지 않은 반편이들을 모은게 이 도적단이다.

"항복이다. 인간에게는 손대지 마라. 돈과 짐에 관해서는 그 고용주와 상담해줘"

"알았어 관습대로, 인간에게는 손을 대지 않지. 하지만, 너희들의 무기는 받아두겠어. 우리들도 먹지 않고선 살수 없으니까. 무기는 좋은 값에 팔리고, 슬슬 무기가 못쓰게 되는 녀석도 있으니까"

"으... 전에는 무기는 반으로 넘어가 주었는데, 안되나? 전부다 구매할 돈이 없다고"

"안돼. 잠시 약초채취나 하고 출발하던지. 뭐, 그 대신, 방어구는 빼줄게"

"젠장, 뼈아프지만 어쩔 수 없나...... 알았다"

방어구는 사이즈도 문제이고, 뺐는다고 아무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니, 팔려고 해도 무기보다는 싸다. 그래도 무기 및 장비는 관습상 항복한 사람으로부터 빼았아도 괜찮다, 그것을 남겨준것은 온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

호위를 맡은 헌터와 협상을 마친 도적단 두목은 헌터의 무기 몰수를 부하에게 명하고, 상인과 교섭하러 갔다.


"짐은 뭐야?"

"......소금과 말린 고기, 절인고기에 밀같은 식료품과 술이다"

""""야호~@""""

도적들의 함성이 들린다.

"좋아! 전부 먹자!"

"기다려줘! 교섭하자!"

"교섭이라고?"

상인의 말에 두목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다. 교섭이고 뭐고, 마차째로 짐을 전부 뺐는 도적한테 뭘 협상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무엇을 요구하고, 대가로 무엇을 넘겨줄건데?"

상스럽게 웃으며 묻는 두목에게 상인은 말했다.

"요구는 짐을 싣지 않은 마차 1대와 소금 절반을 돌려주는 것. 그리고 대가는 물도 많이 내고, 불도 피울 수 있는 편리한 여자. 여러가지로 사용할 수 있는......"

그 말에, 얼어붙는 레나.

"까불지마!"

"그건 협정위반이야!"

'붉은 번개'의 멤버들로부터 비난이 속출한다.

"호호오....."

두목은, 한순간 관심 깊다는 얼굴을 했지만, 그 입에서 나온 말은 부정적인 말이었다.

"재미있는 말을 하네. 자신이 고용한 호위를 파는건가......

하지만, 그래서는 항복의 조건인 약속을 깨게 된다. 항복한 자에게 약속을 어겼다고 하면 앞으로 헌터가 좀처럼 항복하지 않아 도적측 피해가 커진다 이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냐. 도적질을 할 수 밖에 없는 놈들 모두가 살기 힘들어지는 큰 문제다. 그것은 용서받을 일이 아니지"

"그건, '들켰'다면, 이잖아요?"

두목의 말에, 씨익 하고 웃으며 대답하는 상인.

"고용주가 항복하라고 했는데, 무기를 빼앗는 것을 거절해, 토벌보수까지 가지려고 항복을 거부하고 싸운 못난 헌터와 동료를 버리고 도적단에 들어간 여자애.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솔직하게 그대로 보고하면 되죠?

저는 항복지시에 따르지 않고 전멸한 호위에는 계약 위반으로 보수를 지불할 필요도 없고, 마차 1대와 소금의 절반을 잃지 않는다. 여러분은 약속을 어긴것이 아니고, 편리한 노예를 손에 넣는다. 쌍방 손해보는 거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뭔......""""

상인의 말에 너무 기가 막힌 '붉은 번개'의 멤버들. 레나는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와하하하하하, 너무한 녀석이네! 상인이라는 작자가......, 아니, 그거야 말로 상인인가!"

두목은 그러면서 훑어보는 듯한 눈으로 레나를 힐끗 본 뒤 잠깐 생각에 잠겨, 부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죽여"


순간, 마법으로 상인을 죽이면 이 거래는 실현 불가능하게 된다는 생각이 레나의 뇌리를 스쳤다.

도적을 몇명 죽여도 상황은 변하지 않지만, 상인이 죽으면 도적들은 '아마도 항복했을 터인 호위 및 상인을 몰살했다'라고 생각되어 두목이 기피했던 사태가 된다. 그렇다면 '배반하려 한 상인을 헌터가 죽인다'는 것으로 당초 예정대로 마차를 모두 빼았고 헌터는 해방. 원만하게 해결되면 좋다고 생각할지도...... 도적이 아니라 무방비한 상인이면 비교적 약한 레나의 마법이라도 무언가......

그러나 지금까지 사람을 죽인 일도, 그런 일을 생각한 일도 없었던 레나는 망설이지 않고 상인을 죽인다는 것을 하지 못하고, 다만 제지의 말을 짜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ㅁ......"

하지만, 그 제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몇개의 칼과 창이 '붉은 번개'의 4명의 몸을 찔렀다.

무기를 빼앗기고 도적들에게 둘러싸였던 4명에게는 저항할 길이 없어 사소한 신음소리를 낼 뿐, 땅으로 쓰러지는, 브라운, 오거스트, 고든, 그리고 에릭 4명.

"아, 아............"

털썩, 하고 땅바닥에 무릎을 꿇는 레나.

"아, 아, 아아아아아............"


"그럼, 저쪽의 마차의 짐을 내려서, 소금을 옮겨......"



"근데, 너도 참 너무한 자식이네!"

"하하하, 그건 피차일반이죠?"


뚜둑......

부글부글......


마술사로 먹고 살만한 마력량은 아니다.

헌터도 아니고, 물을 낼 뿐인 비전투원.

인사할때 레나를 그렇게 소개받은 상인은, 도적들에게도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미미하지만 공격마법을 쓸 수 있는 레나였지만 '붉은 번개' 사람들은 고용주에게 언제나 그렇게 전하고 있었다. 대체로 그건 사실에 가까웠고, 섣불리 '공격마법을 쓸 수 있다' 같이 말하면 레나도 전력으로 쓰이거나,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의 경우에는 적의 방심을 불러올 수 있도록......

그러나, 레나의 특기 마법은 수(水)마법. 마력도 약한 레나로는 대단한 공격력도 없었다. 그럴 터였다.



"근데, 물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면 행동범위가 넓어지겠네. 이건, 운이 트이고......"


펄펄......

아까부터 가슴에 끓어오르는 이 뜨겁고 끈적한 건 대채 뭐지......

슬픔? 절망? 분노? 아니면 증오......?

지면에 양 무릎과 손을 짚고선 중얼중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레나를, 도적들은 능글맞게 웃으며 징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당장 짐을......"

그 순간, 열중하고 있던 도적의 두목과 상인의 몸을 열풍이 쓰다듬으며, 무슨 일인가 돌아본 두사람이 본 것은......

"""꺄아아아아~~!"

소용돌이 치는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반쯤은 횃불로 변한 자신의 부하들이 었다.


"무, 무, 무슨......"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하는 상인과, 입을 떡 벌리고 경직된 두목. 나머지 절반의 부하들도 그저 멍하니 불타는 동료들을 보고 있을 뿐이어싿.

그리고 불길 속에서 나타나는 작은 인영.

"무슨, 말도안돼! 넌 물 정도밖에 내지 못하는 미숙한......"

"아, 그 아이라면 죽었어"

"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로 상인의 말을 끊은 레나는 말을 이었다.

"레나라는 이름의 미숙한 수(水)마법을 쓸 뿐인 행상인의 딸이라면, 방금 마음을 뚫려서 동료들과 함께 죽은거야.

지금의 나는 모두의, '붉은 번개'의 모두의 유지를 이을 자.

'붉은 레나', 도적사냥꾼이야!"

"죽여어어~!"

두목이 목이 터질듯하게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도적들은 모두 검을 빼고 있지 않았고, 레나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영창전에 베어버릴 시간은 없다.

그리고 레나는 말을 자아낸다. 질척해진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그 말을.


"활활타라, 지옥의 화염! 뼈까지 태워버려라!"





30대의 마차로 이루어진, 다수의 호위를 거느린 대규모 상대. 지나가던 그들이 본 것은 허허벌판과 17개의 불탄 시체, 4구의 헌터인 듯한 시신. 2대의 마차와 그 안에서 부들부들 떠는 두사람의 마부.

그리고 무표정하게 서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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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