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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에서 도망까지[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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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밖에 없나!"



앞도 뒤도 막혔기 때문에 도망치고 싶어도 칠 수 없다.


그렇게 되었으니, 벗어나려면 남은건 어느쪽이든 고블린들의 벽을 돌파하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다. 각오를 정한 로렌의 귀에 옥시가 마술을 쏘는 소리가 들렸다.



"모래를 뿌리며, 졸음을 가져와라! <슬립>(수면)"



옥시의 동작과 시선을 보니 그 마술은 로렌의 앞쪽에 있는 고블린을 대상으로 한 듯 하다. 그 선택에 로렌은 내심 혀를 찼다.


궁수들의 앞에 있는 사훼를 도울려고 그런 것이겠지만, 이 자리를 벗어나려면, 후방에 있는 고블린들을 마술의 대상으로 하는게 훨씬 편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옥시 자신은 쓰러져 있는 사훼들에게만 주의가 향하고 있어 후방에서 다가오는 패거리를 본 기색이 없다.


전방의 무리를 돌파하면 협공을 받는 것보다는 다소 괜찮겠지 라고 생각을 바꾸고, 마술의 효과가 발휘되기를 기다리는 로렌. 하지만 전방의 집단에 있던 고블린매지션의 목걸이가 한순간 강한 빛을 발한것을 보고 웃음를 짓는다. (역자: ????)


동시에 이유는 모르지만 목덜미를 쥔 채로 있던 라피스의 몸이 갑자기 힘을 잃었다.


그 대로 무릎이 꺾이는 라피스. 당황한 로렌이 잡았던 목덜미에서 손을 때고 라피스의 무릎이 바닥에 닿기 전에 어깨를 받히는 형태로 몸을 지탱했다.



"어이! 왜 그래?"


"이건......"



어딘가 멍한 듯한 라피스의 중얼거림에 그 상태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옥시의 기분상한 듯한 목소리가 로렌의 귀에 들어왔다.



"거짓말! 어째서!?"



그 말의 이유는, 금방 로렌도 알 수 있었다.


<슬립> 마술이 행사된 것이라는 것. 전방의 고블린은 한마리도 잠이 들지 않고, 궁수들보다 앞에 있던 고블린들이 일제히 눈앞의 사훼와 나론에게 덮쳐드는 것이다.



"이 자실! 이쪽으로 오지마!"


"그마.......그만! 이거 놔!"



어깨와 발에 부상을 잎은 사훼는 일어서지도 못하고 만족스럽게 무기를 휘두르지도 못하고 있다.


옆구리를 다친 나론또한 제대로 고블린들에게 맞서지 못하고 고블린들의 손에 의해 우르르 땅으로 넘어지고 만다.



"그만 둬! 나론에게서 떨어져!"



그것을 구하려는 사훼에게 가차없이 고블린들의 무기가 꽂히기 시작했다.


날이 거의 빠진 소검이 살을 찢고, 몽둥이가 뼈를 치는 소리에 사훼의 절규와 나론의 옷이 힘껏 찢기는 소리가 섞이며, 나론의 비명이 주변을 울린다.


눈가가 창백해지며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움켜쥐며 마술을 보인 옥시도 어떤 행동을 하기도 전에 뒤에서 치고 온 다른 무리에게 쓰러지며,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그 몸 위로 고블린들이 속속이 몰려든다.


이제 더는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게 판단한 시점에서 로렌의 발은 앞으로 내딛어 지고 있었다.


순간 어깨를 빌려준 라피스를, 이 자리에 두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사지의 힘을 잃고 로렌의 어깨를 붙잡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로렌을 안고 있는 라피스는, 로렌의 입장에선 짐, 그 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두고가면 로렌 자신은 가벼워지는 데다가, 고블린들의 주의는 새로운 사냥감으로 향하게 될 테니 그만큼 포위가 허술해 질 것이며, 도망치는 것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자신의 양심과 어떻게 도망칠까 하는 것에 고민 정도로, 얻는 이득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게 생각하면서 로렌이 라피스의 방향을 보니, 안고 있는 라피스는 체념한듣한 한숨을 짧게 토한다.




"어쩔 수 없어, 두고 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라피스의 말투.


갑자기 바뀐 말투보다는 라피스 본인에게서 버리라는 말이 나온 것에 로렌은 놀란다.



"내가 방해지? 놈들도 여자는 그리 쉽게 죽이진 않겠지, 하지만 남자인 너는 확실히 죽임을 당해. 그러니 나를 여기에 두고 가도록 해"



말부터 짙게 느껴지는 체념의 감정.


하지만 로렌의 감정적인 부분을 자극한 것은 라피스의 그 말이 로렌을 위해서 말하는 투였던 것이었다.


그러므로 로렌은 라피스에게 아무 대답도 않고, 왼손으로 소검을 잡으며 라피스의 몸을 똑바로 잡는다.



"어이?"


"입다물고 있어, 혀 깨물라"



제대로 라피스의 몸을 고쳐잡은 로렌은 어금니를 깨물며고 한발 앞으로 나가며 급격한 가속을 붙인다.


절규도 비명도 팔속에서 라피스가 다시 묘한 신음소리를 낸 것도, 전혀 귀에 들어가지 않게 된 상태에서 로렌의 왼손은 앞길을 가로막던 고블린의 목을 옆으로 쳐 냈다.


벤다 보다는  끊어낸다라는 느낌으로, 몸통과 목이 갈라진 고블린의 몸을 걷어차고, 또 덮쳐오는 다른 고블리느이 이마에 소검을 친다. 그 고블린의 머리는 꺠지긴 했지만, 소검의 칼날은 고블린의 두개골에 파고든 채, 가운데부터 똑하고 부러지고 만다.


그것을 손에 전해지는 감촉만으로 즉각 파악한 로렌은 곧 남은 손자루를 다른 고블린에게 던지며 방금 머리를 깨뜨린 고블린의 손에서 몽둥이를 뺴앗아 한발 더 나아가면서 가속.


피투성이로 해체되기 시작한 사훼와 알몸이 되어 땅바닥으로 짓눌리고 있는 나론의 옆을 지나, 로렌은 우물쭈물거리며 활을 쏘려고 하는 궁수 고블린들에게 육박했다.


지근거리에서 쏘아지는 여러개의 화살


아무리 고블린 궁수의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공격은 확실히 로렌의 몸을 뚫을 터였다.


허나, 그 화살들은 하나도 로렌의 몸에 맞지 않고, 그냥 공허한,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지나간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고블린 궁수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바로 옆에서 강렬한 뛰어차기를 맞고 몇마리가 한꺼번에 땅을 구른다.


그들은 이해 못하는 현실이었지만, 궁수들이 화살을 쏘려 하는 순간에 로렌은 바로 옆으로 뛰어 올랐고, 화살을 넘어가면서 동시에 벽을 차 삼각을 이루며 고블린들에게 공격을 가한것이다.


그 전과를 쳐다보지도 않고 로렌은 사람을 하나 안고 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더 전진.


왼쪽 건너편에 있는 고블린매지션에게 돌진한다.


하지만 고블린매지션도 손을 놓고 상황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잇던 고블린매지션이 다가오는 로렌에게 그 손 끝을 들이대자, 손가락 끝보다 작지만 붉은 불꽃 탄환이 출현하여 로렌에게 날아간다.


그것이 초급 마술인 <염탄(파이어 불릿)>이며, 그 속도는 궁수가 쏜 화살보다 훨씬 빠르다. 회피하지 못한 로렌은 직격탄은 면했지만 왼쪽 어꺠에 그 불꽃의 탄환을 맞게 된다.


작렬하는 불꽃과 화염이 어깨의 살을 익히는 통증에, 로렌은 이를 악물고 참았고, 돌진 속도를 떨구지는 않았다.


자신있게 마술을 쏜 고블린매지션이었지만, 멈추지 않은 돌진의 기세에 얼굴을 경악으로 물들이면서도 다음 마술을 준비하려고 한다.



"늦었어!"



물론 로렌은 상대에게 다음 마술을 행사할 여유를 줄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우물쭈물 움직이는 고블린매지션에게 돌진하던 기세 그대로,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왼쪽 어깨를 의식에서 차단하고, 왼손에 쥐고 있던 곤봉을 휘둘른다.

그 일격을 그대로 관자놀이로 받은 고블린매지션의 머리가 박살난다.


동시에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고 만 몽둥이를 팽개치며, 로렌은 힘을 읽고 쓰러진 고블린매지션의 시체에서 옥시가 마술을 행사했을 떄 묘한 빛을 발위한 목걸이를 잡고, 사슬을 뜯어내 빼았았다.



"그건 버리고 갔으면 좋겠네"



로렌이 손에 움켜쥔 고블린매지션의 목걸이의 잔해를 곁눈질로 보고, 라피스가 그리 말하지만 로렌은 그것을 듣지 않고 마술사의 뒤에 있던 통로로 뛰어들었다.


방향으론 출과 반대 쪽이 되어 버리는데 뒤에서 쫒아온 고블린들의 포위가 두꺼워 보였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결과적으로 동굴 안쪽으로 들어오게 됐고, 어딘가에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위험성도 있었지만, 지금은 우회로가 존재하고 있고 고블린들을 피해 밖으로 나갈 수 있길 바라면서 로렌은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빛도 없는데 잘 달리시네"



안고 있는 라피스가 감탄한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말투는 침착하였지만 원래의 간곡한 느낌이 사라져, 내숭이라도 떠는건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로렌은 답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달려들던 고블린들의 눈앞에는 해체된 먹이가 하나, 포박된 먹이가 두개 존재하고 있어, 당분간 그것들에 집중하여 로렌을 쫒아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언젠가는 도망간 로렌들을 쫒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고, 고블린이 그 생각을 하기 전에 로렌은 거리를 벌리고, 우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했다.



"혹시 뭐라도 보이는 건가?"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산만해지잖아"



당연한 것이지만 불 꺼진 동굴 속을 달리는 로렌에게 주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자신이 내는 소리의 반향 따위로 어떻게든 주위를 살펴보는 법을 로렌은 그동안의 용병짓에서 배운 것이다.


주로 기습 따위를 할 때, 불을 준비해 행동할 수 없는 경우에도 나름대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한 기술이었지만, 정도로 따지면 어느정도 그런 느낌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수준으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울퉁불퉁한 바닥에 걸려 넘어지거나, 벽에 부딫칠 가능성이 높아 로렌이라도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절대는 아니지만 라피스의 수다에 어울릴 여유가 없었다.



"짐처럼 매달려서 옮겨진다는 것도 지루한 거야"


"이쪽은 그럴 떄가 아니야. 목숨이 걸렸으니까 조용히 해줘"


"그건 당연하지만, 그럼 이렇게 하자"



라피스의 말이 끝나자 동시에 부드러운 흰 빛이 주위를 밝혔다.


무심코 눈을 가늘게 뜬 로렌은 그 빛이 자신의 앞쪽 가슴에서 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무래도 오른손에 안고 있는 라피스라는 것을 깨닫고, 옆구리에 끼고 있는 소녀에게 시선을 떨어뜨리면서, 달리는 속도를 줄인다.



"이걸로 보이지? 그럼 언제까지고 짐짝처럼 안고 있지말고, 공주님안기까지 희망한다고는 안할테니까, 적어도 업어주는 정도의 대우 개서능ㄹ 바라고 싶은데. 어때?"



여전히 힘없이 축 늘어진 상태인 채 그런 제안을 하는 라피스.


무시해도 좋을 그런 얘기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섬뜩함을 느낀 로렌은 옆구리에 끼고 있던 라피스의 몸을 살며시 지면으로 내리고, 다시 등에 업는 형태로 고채 매고선,



"아, 이걸로 조금 편해졌다. 그래서, 로렌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렌의 등에 업힌 순간, 라피스의 말투가 원래의 정중한 것으로 바뀌었다.


거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생각하면서, 로렌은 확보된 불빛에 의지하면서 다시 동굴 안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왜 도와주신거죠? 다른 분들은 버리셨는데 말이죠?"



물어보는 라피스의 어조에 사훼들을 버리고 온 형태가 된 로렌을 탓하는 느낌은 들어있지 않았다.


단지 정말 궁금한 것을 확인하는 것과 같은 라피스의 물음에 로렌은 귀찮다는 듯이 대답한다.



"내 변덕. 너의 운이 좋았다. 동전을 빌린 채였으니까. 어느쪽이든 좋아하는 이유를 선택해. 어느쪽인가가 정답이야"


"로렌씨가 상냥한 사람이었다는 이유는 안될까요?"


"그랬다면 다른놈들을 버리진 않았겠지"



쓴 웃음과 함께 바보취급한 듣한 어조로 말한 로렌이었지만, 라피스는 속상한 듯한 기색 없이 가만히 로렌의 등에 기대면서 이리 대답했다.



"하지만, 저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께요"


"맘대로 해"


라피스가 어떻게 생각하든 로렌에게 득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맘대로 하게 하면 좋다는 듯이 대답한 로렌에게 "그렇게 할께요"라고 답하고 라피스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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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崩壊から逃亡する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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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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