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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에서 고백으로[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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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금 전에 말인데"



로렌은 라피스를 등에 업은 채로 동굴 속들 속보로 이동하고 있다.


등에 짊어진 대검이 몸에 닿아서 불편한지, 라피스는 로렌의 등 위에서 계속 약간씩 움직이고 있지만 로렌의 어꺠와 목에 감긴 손목에도, 로렌이 양손으로 쥐고 있는 다리에도 전혀 힘이 들어간 모습이 없다.



"방금 전 말인가요?"



질문에 잠깐 얼굴을 로렌의 어깨너머로 내미는 라피스.


자연스럽게 몸이 밀착하게 되지만 로렌의 입장에서 봐도 둘 사이에는 대검이 끼어있는 형태였기에, 느껴지는 감촉은 딱딱함 뿐. 좋을 것도 없다.



"맕투가 변했지? 혹시 그쪽이 원래인건가?"



꿈틀꿈틀 움직이던 라피스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뭔가 언급하지 않았으면 하는 화제였던 것일까 생각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행동을 같이하고 있는 라피스에 관한 정보는 조금이라도 많은 편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로렌은 신경쓰지 않고 계속한다



"신체에 관해서도야. 갑자기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에 뭔기 이유가 있나?"


"그건...... 대답해야만 하는 건가요?"



망설이는 듯한 라피스의 어조에는 노골적으로 묻지 말아줫으면 하는 분위기가 섞여있었기에, 로렌은 추궁해야 하나 고민했다.


특별히 필요없는 정보인 듯 했지만 그 필요없는 정보 안에 사실 중요한 것이 섞여있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기에 지금 로렌이 처한 상황을 보면 걱정될 만한 일은 조금이라도 해치워 두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단지, 대답하고 싶지 않은 것을 추궁하면 라피스와의 관계가 악화되기에 그것은 피하고 싶은 로렌이었다.


함께 동굴에 들어온 사훼들이 고블린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당하고 만 현재, 아군은 라피스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무리하면서까지 말할필요는 없지만, 이야기를 해줘야 어떻게든 머리가 굴러갈거 같은데"


결국 로렌은 이야기를 할지 안 할지을 라피스에게 떠넘겨버리는 형태를 취했다.


생각한 대로 솔직히 말하고, 라피스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까지 보여드리고 말았으니 이야기할까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선, 라피스는 로렌의 귀에 입을 바짝 대고 속삭인다.


귓가에서 여성이 속삭이는 것은, 그 내용에 관계없이 뭔가 짜릿한게[각주:2]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로렌은 귀만은 라피스의 말에 집중하면서, 시선은 빈틈없이 주위로 향하며 발을 멈추지 않는다.



"로렌씨는 마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얼만큼 아십니까?"



당돌한 라피스의 질문에 무심코 걸음을 멈춘 로렌이었지만, 곧바로 지금은 멈춰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며 속보를 계속한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 있는, 라피스의 질문의 '마족'이라는 것에 관한 지식을 떠올린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인족과는 거의 교류가 없던 존재이다.


이 세상에 인족이라는 종족 이외에도 아인족이라던지 수인족 등 인간 이외의 종족이 사회를 형성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은 상식이었다.


인족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데다가 인족이외의 종족과도 거의 교류가 없는 이 종족은 이름의 이미지부터 나쁘게 보기 쉬웠지만 실제로는 '그런 놈들도 있다' 정도인 것으로 절대 교류가 불가능하다는 존재가 아니다.


뛰어난 신체능력과 마술에 대한 적성을 가진, 비교적 다른 종족에 대한 관심이 적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외의 것들을 어떻게 다루든지 신경쓰지 말라는 식의 행동이 나쁜 평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인족에도 그런 존제는 만만찮게 있다.


참고로 신이라는 존재를 거의 믿지 않는 듯 각종 교회에서는 혐오의 눈으로 보는 종족이기도 했다.


외형상으로는 인족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유일한 특징으론 눈동자가 깊은 자줏빛을 띄었다. 이로 인해 인족과의 구분은 쉽게 된다.


가끔 '마왕' 이라고 불리는 존재를 배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는데, 실제 그 호칭은 마족의 왕이라는 의미로 갑자기 세계를 정복하려 하거나 마족을 거느린다는 일은 없다.


그런 지식을 생각해낸 대로 입에 담는 로렌.


그 로렌의 말을 듣고 난 뒤 라피스는 한번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 마족이에요"


"농담이지?"



로렌의 지식 속에 있던 것처럼 마족은 신을 믿지 않는다.


신은 자신을 믿지 않는 존재에게 그 힘을 주는 일은 없고, 마일 라피스가 본인이 말한대로 마족이라고 한다면, 그 자신이 신관인것은 로렌의 지식 속에서는 모순된다.


또한 라피스를 등에 짊어질 때, 어느정도 얼굴이 가까워 졌었지만 그때 로렌이 본 라피스의 눈동자 색은 머리카락과 같은 검은 색 이었다.


그 신체적 특징도 마족과는 다르다.



"최고신이나 대지모신이나, 그 부분에 대해선 확실히 신앙심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지식 신에 대해서는 우리의 기호와 다소 부합하는 부분이 있어서요"



다른 신들은 각각 맡은 부분은 다르지만 대체로 평화나 사랑이나 그러한 것을 신아 속에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식의 신은 그 교의에 그런 류의 단어는 하나도 포함되어있지 않고 그저 지식을 요구하며, 새로운 지식을 구해라. 라는 것만을 가르친다고 라피스는 말한다.


이 교리가 마족에도 맏아들여져서 거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식의 신은 마족 중에서도 소수의 신도를 갖고 있었다.



"지식 속에는 마술도 포함되어 있어서, 다른 신이라면 법술을 사용한 시점에서 마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니까요.



라피스가 마술의 불을 만들어 냈을 때 로렌이 놀란 것은 그 부분이었다.


기본적으로 신관이라는 것은 그 신관이 모시는 신의 힘을 빌려 법술이라는 것을 사요하며, 마술을 사용 할 수 있는 신관은 로렌이 아는 바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인족의 지식의 신의 신관도 마술을 쓸수 있는건가?"



만약 그렇다 한다면 지식의 신의 신관은 혼자서 신관과 마술사 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되며, 모험가든 용병이든 꼭 데려가고 싶어하는 존재가 될 것이었다.


그야 다소 높은 급료를 줘야 하더라도 본래 두 사람이 필요한 역할을 혼자 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뛰어난 인재는 좀처럼 없다.



"어느정도는 쓸 수 있는 신관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정도로 쓰는 분은 없겠죠. 그야 저는 마족인걸요. 능력적으로 사람들과 비교해서 우위인건 당연합니다"



라피스의 목소리에 약간 자랑스러움이 담긴다.


하지만 그건 당연하다고 로렌은 생각하고 있었다.


라피스가 가진 능력이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라피스가 통상 요구되는 정도의 능력을 법술과 마술 양쪽 다 가지고 있다면 조금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그 마족이 왜 모험가 같은걸? 대체로 마족이라는 것은 우리들이랑은 거의 교류가 없고 대륙 중앙부의 산악지대에 박혀있는 녀석들이지 않았나?"



마족이 다른 종족과의 교류를 거의 하지 않는 이유.


그것은 마족 자신의 평판이 나쁜 것, 마족의 성격 탓도 컷지만, 그보다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장소의 입지조건이라는 것이 컸다.


그들은 주위가 높은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대륙 중앙부에 거처를 두고 있어서 그 내부로 들어가는것은 물론 안에서 밖으로 나오기도 물리적으로 어려운 장소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런 고셍 살고 있는 지에 대해선 이설이 많고, 로렌도 가장 유력한 설로는 역시 평판이 나빠서 박해를 당해, 달아나다가 거기에 틀어박혔다는 설이 지지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들은 실제론 밖으로 나와있는 거에요"



라피스의 말은 로렌이 아는 마족이라는 존재에 관한 정보와 상반되는 것이었다.



"그냥 걸리지 않았을 뿐, 겉보기에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고 조심만 한다면 조금 우수한 사람이라는 시선에서 끝나니까요"



그런건가, 라고 로렌은 의문이 든다.


마술이든 검술이든 일정 이상의 기량을 가진 존재는 그에 걸맞는 분위기를 몸에 두르고 있으며, 다소 오차는 보였지만 보면 왠지 모르게 알것이라고 로렌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마족의 능력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아무리 그래도 그 대부분이 발견되지 않고 사람들 속에 섞여 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런 로렌의 의문은 라피스에게도 전해진 듯 라피스는 다시 말을 이으며, 설명을 시작한다.



"보기에 들킬 정도로 실력이 있는 사람은 일부러 인족의 영역으로 나오지 않거나 또는 어떠한 제한을 받고서 나오는 거에요"


"제한이라고?"


"네, 그게 뭐 지금 제 상태의 설명도 되지만요"



라피스는 로렌의 목에 감은 오른손을 살짝 올려보였다.


그 움직임은 매우 완만했으며, 아직 만족스럽게 움직일 기색은 없었다.



"이거, 만든 거란 말이죠"


"뭐라고?"


"현재, 제 사지와 눈동자는 마술적인 세공을 한 모조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건 제 마력을 받아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움직이기 위해서 제 마력이 꽤나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로렌은 자신의 눈높이까지 올라간 라피스의 오른손을 바라보았지만, 보기엔 그것이 모조품이라고 설명해도, 실제 몸과 무엇이 다른지 로렌의 눈으론 전혀 판별할 수 없었다.



"방금 옥시씨가 행사한 마술이 발동하지 않은 것은 알아채셨나요?"



그것은 로렌도 눈치채고 있었다.


고블린들을 향하여 쏘아진 옥시의 마술은 아무런 효과도 보이지 못했고, 그거싱 파티가 무너진 이유였다.



그건 아마 저 고블린매지션이 <마력소실(마나 로스트)>의 효과를 가진 마술같은걸 발동한 탓입니다. 고블린이 쓸 수 있는 마술은 아니므로 어떤 마술도구라고 생각하는데요"



마력으로 마력을 확산시킴으로서 일정 범위 내에서의 마술의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마력소실> 이 마술은 소비되는 마력의 양과 술식 자체의 제어가 어려움을 고려했을 때 고블린에겐 어렵다고 라피스는 말한다.



"고블린의 마력정도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마도 마력 축적형의 마술도구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걸 말하는건가?"



거기서 로렌은 고블린 마술사의 목에서 거칠게 뜯어내고 온 목걸이를 보인다.


꾸밈없는 그 금색의 목걸이를 잠시 바라보던 라피스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아마도 그걸겁니다. 인족의 마술사조차 행사하기 어려운 마술이 담긴 마술도구를 왜 고블린이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은 남지만"




로렌이 고블린의 목에서 그것을 빼았을 때 라피스는 가능하면 그것을 버리고 가라고 로렌에게 말했다.


아마도 그것이 사지의 자유를 앗아간 원인임을 깨닫고 있었기에 나온 말이었던 것이겠지만, 현재 완만하지만 조금씩 라피스의 사지가 움직인 것을 보면 상시발동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마력 축정형과 라피스가 말한 거승ㄹ 볼때, 어느정도의 시간이 경과하면 도구 자체에 마술을 행사하기 위한 마력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로렌은 그 목걸이를 옷 주머니에 넣어둔다.



"눈동자 쪽은 어떻게는 기능을 잃지는 않았지만요"



"그렇구나. 그래서 말투는?"



"그건...... 딱히 그게 원래 말투라는 것은 아니에요. 이 말투도 원래부터 그랬는데요. 오히려 본래는 이쪽 말투에요"

(역: 이 부분은 해석이 어렵네요. 능력자분이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할듯)



왠지 변명하는 듯이 라피스는 말했다.



"그게 마족으로서의 말투라는 것도 아니지만, 뭐라고 할까 그 전투할 때로 전환하는 의식 중에 하나라고 할까요"


"응?"


"<마력소실>으로 손발이 움직이지 않게 되고 위기적인 상황에 빠지는 바람에 자연스레 의식이 그쪽으로 바뀌어서 그런 말투가"




라피스의 설명은 로렌이 보기에 그럴듯했다.


로렌 자신도 평시와 전시에서는 항상 상태의 전환을 실시하고 있다.


그 전환이 지나친 결과가 말투와 성격마저 바뀐 것이라고 해도 그리 이상한 설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군. 대부분 이해했다"


"버리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 떄의 제가 이끌어낸 최적 솔루션이었습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여기까지 업고 와주신 것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로렌씨"




등에 업고 있기 댸문에 정면부터 라피스의 얼굴을 볼 수 없는 로렌이었지만 어깨 너머로 돌아보니 진지한 표정의 라피스와 시선이 마주쳐, 라피스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가지 악평이 많은 우리 마족이지만, 은혜를 잊지는 않아요"


"아 그래. 언젠가 보답을 하면 돼. 단지 그것도 이 동굴에서 살아 돌아간 다음에 이야기지만 말야"



속보로 이동을 계속하고 있는 로렌이지만 동굴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몇가지 갈림길이나 방같은것을 지나가고는 있었지만 동굴의 최심부에 도착할 기색도 없는 주변 상황에 난감하면서도, 로렌은 무심코 느껴버린 작은 감정을 숨기듯 퉁명스럽게 라피스에게 그리 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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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의역) 背筋に走る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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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보다는 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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