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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받아 동행을 결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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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이라고 하는 마물에 대해 지식은 로렌의 머리속에도 있었다.

몸은 녹색에서 암록색으로, 키는 최대가 인간의 아이 정도인 비정상적으로 못생긴 인간형의 마물이다. 숲이든 산이든 늪지대든 어디든지 살고 있는 데다가, 생활 반경이 넓고, 게다가 순식간에 수가 불어난다.


성격은 잔인하지만 지능은 낮고,  여럿이라면 싸움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자라도 어떻게든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힘정도밖에 없다.


작은 악귀라고 불리는 고블린이지만, 사실 그들의 무서움은 번식력에 있다.


어찌됬던 아이를 낳는 생물이라면, 대부분의 것과 교배를 해서 아이를 만드는 데다가, 겨우 수일 안에 거의 성인과 같은 능력을 얻는 이 마물은, 많은 경험을 쌓지 않은 신출내기 모험가들에게 그날의 일당으로서 사냥당하면서도, 조금도 수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끈질김만이라면 용을 능가한다는 마물이다.


전사풍의 청년이 '대단한 일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이야기라고 로렌은 청년에게 안내받아 앉은 테이블의 위에 팔꿈치를 괴고, 청년의 동료라고 하는 멤버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


청년은 사훼(サーフエ)라고 한다.


모험가길드에 등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전사이며, 경험을 쌓아 언젠가는 영웅이라 불리는 자들의 동료가 되고 싶다고 뜨겁게 말하는 모습은 거의 동년배인 로렌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며, 대체 뭐가 그를 그렇게 뜨겁게 만드는건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 로렌이지만, 전설인지 실제인지 구별없이 유명한 검사들의 이름을 말하면서 '언젠간 나도'라고 말하는 그에게 그런 것을 물어봐야 의미도 없고, 오늘밤의 수면시간에 지장이 있을정도로 말할 것이 딱 봐도 느껴졌으므로, 의문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끝나지 않은 그의 이야기를 의식의 얕은 곳으로 흘려듣고 있었다.


시선을 그 사훼의 옆에 향하니, 이쪽은 그 영웅담인지 존경하는 사람에대한 망상인지 모를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 사훼를 반짝거리는 눈으로 보면서 뺨을 붉히는 도적풍의 짧은 갈색 머리를 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


'소개받은 이름은 확실히 나론이었던가'라고 로렌은 떠올린다.


사훼의  소꿉친구이며 그와 같이 살아온 마을에서 모험가가 되기 위해 도시로 나왔다는 소녀이며, 행동이 빠르고, 손재주가 좋으므로 도적으로서 파티에 속해있다고 한다.


'도적'이라고 불리고는 있어도 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모험가에게 있어서 도적이란, 범죄자인 도적과는 확실히 별개이며, 모험가길드에 등록해 있는 이상은 도적이라고 소개해도 갑자기 붙잡히는 일은 없다.


아마도 다른 적당한 호칭이 없었을 뿐인 것이라고 생각해 로렌은 시선을 더 돌려본다.


도적 소녀의 옆에는 어두운 청색의 로브를 몸에 두르고, 옆에 지팡이를 세워둔 마술사 소녀가 앉아 청년에 말에 질린듯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 표정은 아무래도 뜨겁게 이야기하는 청년을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지만, 로렌의 눈은 그 소녀가 찰랑거리는 금발을 가끔 쓸어올릴 떄마다 청년에게 안보이게 힐끔힐끔 청년의 행동에 눈을 향하고선 조용히 한숨을 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흥미가 없다는 기색을 보이면서 실제로는 청년이 말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곁에서 보면 티가 나는 것이다.


이름은 옥시라고 하며, 그녀는 사훼나 나론의 오래된 지인은  아니고, 그 둘이 도시로 나와 모험가길드에 등록한 그 날에 둘과 만나, 이후 계속 같이 파티를 짜고 있다고 소개 받았다.


나이는 역시 그 둘과 비슷한 정도인가. 그 나이에 마술사 학교를 졸업했으며, 옆에 세워진 지팡이는 그 증거라 한다.


'하루에 마술을 세개나 쓸수 있거든요'라고 사훼는 말하고 있는데, 로렌에게는 그 굉장함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용병단에는 마술사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마술스라고 하는건 기본적으로는 국가나 귀족에게 고용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렇제 못한 사람은 옥시처럼 모험가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용병을 하는 마술사는 로렌이 알기로는 없었다.


자신은 아니라고 하는데 사훼가 자꾸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니 틀림없이 뭔가 대단한 마술사인 것이라고는 생각하는 로렌이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세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힘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는 의문을 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낸다면, 그것을 자랑스러워 했던 사훼는 물론, 옥시 본인도 좋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에 말하지는 않는다.


용병으로서 장수하기 위해서는 분위기라는 것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어야한다고 로렌은 생각하고 있다.


생각없이 입을 열면, 상관할 필요도 없는 싸움에 말려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오래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 했다.


마지막으로,  로렌은 옥시에게서 더 옆으로 시선을 옮긴다.


거기에 앉아있는 것은, 흰색을 기반으로 한 신관복으로 몸을 둘러싸고, 검은 머리를 포니테일로 정리한 소녀다.


이름은 라피스라고 한다.


지식의 신을 섬긴다는 그 소녀는 조금 난처한 듯한 미소를 얼굴에 띄우고선, 가끔 미안한 듯한 시선을 롤렌 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녀도 또한, 사훼 일행이 도시에 도착한 후부터 파티에 들어온 멤버이며, 그들과 보낸 시간  로렌 이상, 옥시 미만이라는 정도라고 한다.


바로 전날 신관으로서 정식으로 임명된 경험이 적은 신관이며, 견문과 경험을 쌓기 위해 굳이 교회에서 일을 하지 않고, 모험가의 길을 택했다고 하는, 로렌이 보기엔 상당히 이상한 소녀였다.

 

신에게  기도를 바쳐 기적의 파편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법술은 실력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하루에 두번이 한계라고 소개받을 때에 수줍게 말한 그녀이지만, 이쪽도 로렌에게는 뭐가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물론, 용병단에는 그녀같은 신관도 재적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원래 교회 밖으로 나오는 신관이라는 것 자체가 드문 데다가, 신관이 굳이 싸움으로 먹고살아가는 용병단과 행동을 함께하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법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로렌은 본 적이 없지만, 상처를 회복시키거나, 독을 해독하는 것이 가능하다, 라는 것은 주워들은 적이 있으므로 용병단에 있을 적에는 한명정도 단에 신관이 있으면 꽤나 편리할텐데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 신관을 용병단이 괴멸하고 나서 만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세상이라는 것은 그리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로렌은 생각한다.



"슬슬 의뢰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봐도 될까?"



이야기를 계속하게 냅두면 언젠간 질릴줄 알았던 사훼가 언제까지고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에 질려버린 로렌은 그의 이야기를 끊을 수 있는 것이 자신정도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말하는 사훼의 이야기에 끼어든다.


뭔가  이야기의 좋은 부분을 끊은 것인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사훼와, 그 이야기를 중간에 끊은것에 대한 불쾌함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 나론의 시선을 그 몸으로 받으며 로렌은 속으로 크게 한숨을 토했다.


돈이 궁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좋지않은 파티에서의 권유에 걸려버린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자신도 모험가로서의 경험은 전혀 없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보기에 다른 멤버의 경험이 너무 적은것이 첫째.


그리고 게다가 더 궁금한 부분은, 자신에게 권유하러 온 사훼 이외의 멤버가 전원 여성이라는 점이다.


역할 분담의 관점에서 보면 밸런스가 맞을지도 모르지만, 남녀비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유리한 파티인 것이다.


용병단에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거의 없다.


이것은 용병을 하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단내에 여성이 있으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라는 현실이 있기에 그렇다는 것을 로렌은 소속된 용병단의 단장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여성이 들으면 눈살을 찌푸릴 듯한 이야기였지만, 실제로 여성문제로 단이 분열, 또는 소멸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로렌은 지금까지 몇번 들었기에, 반드시 근거없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고방식에서 보면, 여성이 많은 이 파티는  안쪽에 문제의 씨앗을 품고 있는 불안한 집단으로 로렌에게는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래 지내는 것은 아니다, 당면한 돈벌이 떄문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자신에게 변명을 하면서 로렌은 사훼에게 시선을 돌린다.



"여기서 이야기를 계속해봐야 동전하나도 안 떨어져. 너희들은 주머니사정에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빈털터리가 된 상태거든. 의뢰에 권유받았으니 의뢰에 대한 이야기를 학 싶은데. 문제가 있나?"


"아, 그렇네. 확실히 서로에 대한 것도 어느정도 알았을 것이니, 슬슬 본제로 넘어가도 좋겠지"


"저기 사훼, 정말로 이 녀석을 데리고 가는거야?"



의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훼에게, 불평하는 것은 나론이었다.

로렌에 대해서 불쾌한 기분을 숨기려고도 하지않고, 그녀는 말한다.



"이녀석 전직 용병이잖아?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놈을 우리 파티에 넣어도 괜찮아?"


그것은 큰 오해인 것을 로렌은 알지만, 반론을 입에 담는 일은 없다.


사실, 나론이 말하는 '돈만 주면 뭐든 하는 용병단'이라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단지, 그것에 대부분이냐고 말하라면, '아니다'라고 로렌은 생각하고 있다.


로렌이 소속해 있던 용병단도 그랬지만, 어느정도는 일을 선택해서 받는 것이 용병단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생각없이 돈만 보고 더러운 일을 받게 되면, 받을 필요 없는 원한마저 받게 되며, 목숨이 몇개가 있어도 부족한 사태에 빠질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일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용병단이라는 것이지만, 현명한 용병단이 있으면 현명하지 않은 용병단이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며, 그러한 용병단이 용병 전체의 평판을 낮추고 있는 실태였다.


평판이라는 것은 좋은 것보다 나쁜것이 남의 입에 오르기 쉽고, 확산되기도 쉽다.



"오늘의 의뢰로 전위를 하나 넣자는 것에 로렌도 동의했잖아?"


"했지만 말야. 굳이 이런 녀석이 아니어도 되는거 아니야?"


"어쩔 수 없는 일인것 아닐까?"



불만을 표하는 나론에게 입을 연 것은 록시였다.



"경험도 실력도 없는 우리같은 파티에게, 그럴싸한 모험가가 참가해줄 것이라고는 생각 안해. 그리 생각하면 모험가로서의 경험은 없어도, 실전 경험은 있는 그가 전위로 가주는 것은 전력적으로 플러스라고 생각해"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야... 라피스는 어떻게 생각해?"



지원군을 찾는 듯이 이야기를 신관소녀에게 넘기는 나론이었지만, 신관 소녀는 나론의 얼굴을 한번 보고선, 거기서 시선을 로렌의 얼굴로 향하고, 약간 고개를 갸웃했다.



"어떨까요... 저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요"


"아~ 이래서 착한 신관님은. 용병같은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야"


"확실히 저는 교회에서 자라서 용병씨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보는 눈 정도는 있다고 생각해요"



대답한 라피스에게 나론은 하찮다는 듯이 콧웃음을 친다.



"딱히 계속 파티에 넣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귀찮다는 생각이 없는것은 아닌 로렌이지만, 앞으로 다시 다른 파티를 찾으려는 수고를 줄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마음에 들지않은 멤버와 함께한다. 라는 경험은 용병을 할 때에 얼마든지 했기 떄문에 참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번 의뢰에서만 임시라는 것이니, 참아줘"


"너만 좋다면, 정식으로 참가해도 괜찮다고?"



사훼가 권유해왔지만, 로렌은 그것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양호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없을 것 같은 집단에 참가한다는 행위는 단점만 잔뜩이고 장점은 거의 없다고 로렌은 생각한다.


주머니 사정이 한 숨 돌릴정도가 되면 다른 파티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로렌의 판단이었다.



"이번 위뢰는, 고블린의 토벌의뢰야. 여기서 동쪽으로 도보 3일 정도에 있는 마을 근처 숲에 고블린이 나온 것을 퇴치해 달라는 마을에서의 의뢰야"


"아인이지? 그 마을에 간다면 고블린 퇴치 같은 맥빠지는 의뢰말고 더 좋은 의뢰가 있잖아"



나론에게 그런 말을 듣고 사훼는 곤란한 듯이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것에 도움을 준것은 역시 옥시였다.



"새롭게 발견된 유적의 조사 의뢰 얘기야? 그런 의뢰를 우리가 받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길드도 더 실적이 있는 파티에 의뢰할거야"


"그런 말만 하니까 언제까지고 간단한 일 밖에 없잖아"


"이런 일들이 계속 쌓여서, 실적을 만들면 길드도 더 큰 의뢰를 주게 될거야. 그러니 이번은 참아줘"



사훼에게 그런 말을 듣고선, 나론은 그 이상은 물고 늘어질 마음이 없는지 불만스러운 표정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전혀 의사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야가기 일단락 한 것이라고 생각한 로렌은 사훼에게 물었다.



"그래서, 고블린의 수라던가, 무리의 규모같은 것은?"


"몰라. 마을사람이 숲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 조우해서 도망쳤다. 라는 것이 계기인 듯 해. 뭐, 어느정도 규모라도 어차피 고블린이야. 대단한 상대가 아니지"



맘 편한 소리를 하는 사훼.


그런 그에게 일말의 불안을 느끼는 로렌. 

하지만 상대가 고블린이라고 알고 있는 이상, 많이 위험한 상대도 아니라는 것은 맞기에 그 이상 묻지 않았다.



"문제가 없다면 내일이라도 출발하고 싶어. 다들 어때?"


"그렇네......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면 각자 왕복할 정도의 짐을 싸고, 내일 동문 앞에서 집합으로 하고 싶은데. 괜찮겠지?"



파티의 여성진에게서 이론(異論)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로렌은 품속에 있는 지갑의 내용물을 생각한다.


내용물을 거의 다 쓴 지갑이 있지만 엿새분의 휴대 식량을 살 정도의 잔금은 들어 있을 것이다. 그걸 산다면 거의 무일푼이라는 상태가 되어 버릴테지만, 이동중에는 거의 노숙일것이고, 이동중에 뭔가 먹을 수 있는 동물 따위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한끼를 굶는 대신 담요 한장을 산다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한 로렌은 자신도 이론이 없음을 사훼에게 전하고 그 자리는 일시 해산이라는 흐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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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 작가는 한문장이 무슨 한강마냥 기냐... 필력은 둘째치고 번역할 땐 어렵네...

게다가 한 화가 생각보다 꽤 길어...

게다가 연재주기가 초반엔 하루에 두 화도했어..

내년에나 따라잡겠네.


천재보다는 범재

-현역복무중- 취미로 ncode.syosetu 번역합니다. 趣味でncode.syosetuの翻訳をしています。 판권관련 문제는 sametim17@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なにか問題があるならsametim17@gmail.comにご連絡を。